2002년 1월 30일

통일여명 편집국

문예창작방법론 1

통일여명 편집국 해설 5-2-16

 

1. 문학예술작품의 종자

1) 종자란 무엇인가

≪문학예술작품은 종자으로, 기초로 하여 구성되며 창조된다. . . . 문학예술작품이란 종자로부터 태어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이라고 말할 수 있다. . . . 종자는 작품의 기초에 놓이며 작품의 구조존재방식을 규정한다. . . . 종자는 소재와 주제, 사상을 유기적인 연관 속에서 하나로 통일시키는 작품의 기초이며 핵이다. . . . 생활의 씨앗,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로 표현된다는 데 문학예술의 종자가 다른 부문에서의 종자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가령 과학논문의 경우에는 종자가 생활의 씨앗,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개념의 형태로 표현된다. 과학논문을 쓰는 경우에도 필자가 말하려는 사상적 알맹이가 뚜렷이 정해진 때에야 체계를 세우고 논리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칼 맑스의 저작 ≪자본론≫의 사상적 알맹이, 종자는 잉여가치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 . . 과학논문의 경우에는 필자가 논문에서 말하려는 기본사상, 기본문제가 종자로 된다. 이와는 반대로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보다 형상적으로, 생활적으로 표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 . . 소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의 종자는 이등박문은 죽었어도 침략자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종자에는 작품의 기본사상이 체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작품에 그려진 생활의 정수가 구현되어 있다. 이 종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인공 안중근의 성격과 생활, 그의 활동을 그려볼 수 있게 하며 작품의 생활화폭에 대한 대체적이고 윤곽적인 표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 . . 종자의 발견은 인류의 문학예술발전에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 놓은 위대한 역사적 사변이다. 종자가 발견됨으로써 문학예술작품에서 내용형식기초에 놓이고 작품의 사상예술성사회적 가치, 생명력을 규정하는 기본요인이 뚜렷이 밝혀졌으며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는 데서 작가, 예술인들이 틀어쥐고 나가야 할 근본문제가 명확히 해명되었다. 그러면 문학예술작품의 종자가 왜 우리 시대에 와서 발견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 . . 그것은 우선 문학예술작품의 핵을 밝혀 내는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관련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묘사대상으로 되고 있는 인간생활, 사회현실은 끝없이 풍부하며 다양하다. . . . 또한 우리 시대에 와서 사상적 알맹이, 핵이 뚜렷한 작품을 창작해 내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도 절실한 과업으로 제기되었다는 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우리 시대에 와서 역사의 주인으로,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등장하여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새 사회, 새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민중을 위하여 적극 복무하는 문학예술을 창조발전시키는 문제가 절박한 요구로 제기되었다. . . . 창작가에서 뚜렷한 예술적 표상을 주는 형상의 원형으로 된다는 것, 이것은 종자의 본질적 특징의 하나이다. . . . 종자가 형상의 원형이라는 것은 그것이 작품의 예술적 화폭이 피어날 터전으로, 바탕으로 된다는 것이다. . . . 종자가 문학예술작품에서 형상의 원형으로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창작가로 하여금 형상의 기본테두리를 예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 . . 다음으로 그것이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기본문제를 체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 . 고전적 명작 ≪피바다≫의 종자는 수난의 피바다를 투쟁의 피바다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종자에는 작품이 내세운 기본문제가 체현되어 있다. 다시 말하여 이 종자에는 일제의 살인적 만행과 야수적 학살이 판치는 참혹한 수난의 피바다, 원한의 피바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서는 적들과 맞서서 결사적인 투쟁을 벌일 데 대한 문제가 체현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명작이 내세운 기본문제이다. 이 기본문제로부터 일제와는 손에 무장을 잡고 적극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사상을 구현하고 있는 작품의 총체적인 예술적 형상이 흘러나온다. . . . 그 자체 안에 예술적 형상을 이룰 제반요소들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가능성지향성을 풍부히 지니고 있는 것으로 하여 문학예술작품에서 형상의 원형으로, 바탕으로 된다. . . . ≪한 자위단원의 운명≫의 종자를 다시 한번 분석하여보자.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들어도 죽는다는 종자는 1930년대 우리 나라 사회현실과 생활의 진리를 집약적으로 뚜렷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작품의 주제사상, 인물들의 성격, 인간관계, 줄거리 등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 들어도 죽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마땅히 자위단과 연관되어 있는 인물들을 설정하고 자위단과 관련된 생활을 그려야 하며 자위단에 끌려갔다가 뛰쳐나오는 인물들의 생활선, 운명선을 따라 작품이 꾸려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종자를 핵으로, 기초로 하는 작품에서는 자위단에 들지 않으려는 인물들과 그들을 자위단에 끌어들이려는 인물들과의 심각한 대립과 충돌을 기본갈등으로 삼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작품은 첨예한 극성을 띠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종자는 작품의 제반 형상요소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실제적인 바탕으로, 모체로 된다. . . . 우리 시대에 창조되었건, 몇 백년 전에 창조되었건 관계없이 인간과 그 생활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반영하고 사상예술적 가치와 생명력을 가지는 작품에는 종자가 있기 마련이다. . . . 지나간 시대의 낡은 투구와 갑옷으로써는 전진하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춰세울 수 없다는 것을 사상적 알맹이로 하고 있는 세르반테스의 장편소설 ≪돈키호테≫, 사랑보다 더 귀중한 것은 동료들에 대한 의리라는 것을 핵으로 하고 있는 스땅달의 중편소설 ≪바니나 바니니≫,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친혈육들 사이에도 금전관계 외에는 그 어떤 관계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상적 알맹이로 하고 있는 발자크의 장편소설 ≪고리오영감≫, 개인은 죽일 수 있어도 인류는 멸망시킬 수 없다는 것을 핵으로 하고 있는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문제는 작품의 종자를 얼마나 정확히 규정하는가 하는 데 있다. 종자를 정확히 규정한다는 것은 작품의 본질적 특성을 정확히 밝혀 낸다는 것을 말한다.≫(종자는 문학예술작품의 핵이다)

2) 종자와 소재, 주제, 사상의 상호관계

소재종자를 형상으로 꽃피울 수 있는 생활바탕으로 되는 것만큼 의의있는 참신한 생활소재를 잡는 것은 작품의 사상예술성을 보장하는 주요한 전제로 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소재로 되는 것은 생활이다. . . . 생활소재를 선택하는 작업도 전형화의 원칙에서 진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종자에 기초하여, 종자의 요구에 맞게 생활소재를 선택하는 것은 전형화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 담보로 된다. 종자에 기초하여 생활소재를 선택한다는 것은 작품의 사상적 알맹이를 예술적으로 가공하는 데 필요한 생활 사건들과 사실들만을 선택한다는 것을 말한다. . . . 작가에 의하여 예술적으로 재가공되지 않는 생활, 형상화되지 못한 생활소재는 그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형상적 의의를 가지지 못한다.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예술의 법칙이다. 작가에 의하여 선택된 생활소재를 예술적으로 재가공하도록 추동하는 요인으로 되는 것이 바로 작품의 핵으로 되는 종자이다. . . . ≪혈분만국회≫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헤이그밀사사건을 소재로 하여 외세의존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길이며 나라의 독립은 자체의 힘으로, 자주적으로 실현하여야 한다는 의미깊은 사상을 구현하고 있다. 이 사상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이 작품의 형상적 과제로 되고 있다. 작품의 종자는 바로 이 형상적 과업을 체현하여야 한다. 따라서 ≪혈분만국회≫의 종자는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해 주지 않았다라고 규정되어야 한다. 이 종자에는 작품의 기본문제, 사상주제적 과업이 체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소재 자체도 안고 있다. 작품의 종자를 규정하는 데 있어서 소재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소재 그 자체를 종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종자와 소재)

작가에 의하여 작품에 제기된 기본문제, 이것이 바로 주제이다. . . . 작품에서 종자와 주제는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상호작용하는 관계에 놓여 있지만 그 가운데서 규정적인 위치에 놓여 있고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종자이다. . . . 작가가 작품의 종자를 구체적으로 잡았다고 할 때 무엇보다도 자기가 말하려고 하는 기본문제를 확정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 . . ≪혈분만국회≫의 종자는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뜻깊은 종자로부터 작품이 제기하고 있는 기본문제, 주제가 흘러나온다.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해 주지 않았을진대 조선의 독립과 국권회복의 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가 스스로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이 내세우고 있는 기본문제, 나라의 독립과 국권회복의 참다운 방도에 관한 문제를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해 주지 않았다는 종자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 . . 종자는 작가로 하여금 창작과정에 주제를 정치적으로 의의있게 풀어 나가도록 믿음직하게 담보해 준다. 그것은 종자가 작품의 핵, 형상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핵, 형상의 바탕으로서 종자는 작품창작의 기본 목표와 방향, 형상화의 과업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종자는 창작으로 하여금 주제를 풀어 나가는 형상작업을 작품의 기본 목표와 방향에 따라 올바로 진행해 나가도록 부추켜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 . . 종자에 의하여 규정되고 제약되는 주제는 작가가 말하려는 기본문제를 표현하고 있을 뿐 형상의 요소들이 뿌리내릴 바탕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 . . ≪꽃파는 처녀≫ : 종자 = 설움과 효성의 꽃바구니가 투쟁과 혁명의 꽃바구니가 된다. 주제 = 나라 잃고 수난 당한 민족의 운명에 관한 문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 종자 = 이등박문은 죽었어도 침략자는 남아 있다. 주제 = 조선의 망국사의 근본원인과 피의 교훈에 관한 문제. ≪혈분만국회≫ : 종자 =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해 주지 않았다. 주제 = 나라의 독립과 국권회복의 방도에 관한 문제. ≪한 자위단원의 운명≫ : 종자 =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 들어도 죽는다. 주제 = 일제의 식민지통치 밑에서 조선민중이 나아갈 참된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 보는 바와 같이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그 표현 형식이 주제에 비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생활적이며 형상적이다.≫(종자와 주제)

≪작가에 의하여 독창적으로 탐구파악된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인 종자사상을 체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문학예술작품의 종자가 사상과 비슷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수난의 피바다를 투쟁의 피바다로 전환시켜야 한다≫(≪피바다≫의 종자), ≪이등박문은 죽었어도 침략자는 남아 있다.≫(≪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의 종자) . . . 예술의 내용에서 을 이루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상이다. 문학예술작품에서 사상내용의 핵을 이룬다. 사상이 작품의 내용에서 핵을 이룬다는 것은 작품의 사상이 내용을 규정하는 기본요인으로 된다는 것을 말한다. . . . 작품의 내용에서 핵을 이루는 사상은 작품의 예술적 형식, 형상적 형식을 직접 규제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작품의 사상이 형상의 제반요소들을 배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상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내용을 담보해 줄뿐이다. 이와 반면에 종자는 형상의 제반요소들이 뿌리내릴 바탕을 가지고 있는 형상의 원형으로 되기 때문에 문학예술작품의 내용은 물론 예술적 형식까지도 규제하는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 이처럼 종자와 사상은 작품에서 그 지위역할이 서로 다르다. . . . 종자와 사상은 작품에서 지위와 역할이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존재방식도 서로 다르다. 작품의 핵을 이루는 종자는 그 어떤 경우에나 한 작품에 하나밖에 있을 수 없다. . . . 인간과 그 생활을 현실 그대로의 구체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그려내는 문학예술작품에는 사회의 여러 계급과 계층의 이해관계와 지향, 염원이 반영되며 따라서 여러 가지 사상이 구현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장편소설이나 장편영화와 같은 큰 형식의 작품들에는 흔히 작가가 제기한 기본사상 외에 이러저러한 사상들이 반영된다. ≪피바다≫에는 여러 가지 사상이 형상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명작에는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민중들의 반항이 있다는 사상도 있고, 제국주의자, 침략자들과는 손에 무장을 들고 싸워야 한다는 무장폭동에 관한 사상도 있으며, 혁명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서는 각계각층 사람들을 굳게 묶어세워야 한다는 반제통일전선에 관한 사상도 있다. . . . 종자가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작품에 의의있는 사상을 심어 놓을 수 있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문학예술작품에서 주제와 사상의 상호관계에 의하여 설정된다. 주제는 작가가 작품에 내세운 기본문제이며 이 기본문제에 대한 예술적 해답이 곧 작품의 사상이다. . . . 작품의 핵으로서의 종자는 사상을 규정하며 사상은 종자로부터 흘러나온다.≫(종자와 사상)

3) 작품의 종자와 인간문제

≪문학예술작품의 종자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특징을 깊이 인식하려면 작품에서 종자와 인간문제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한다. . . . 진실로 사실주의적인 문학예술작품의 종자에는 뜻깊고 의의있는 인간문제가 심어져 있다. 종자를 생활의 씨앗,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라고 할 때 그것은 뜻깊고 의의있는 인간문제를 체현하고 있는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 . . 종자가 인간문제를 체현하여야 하는 것은 인간학으로서의 문학예술의 본성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필수적 요구이다. 문학예술작품이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면 인간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문제들을 높은 예술적 경지에서 해명하여야 한다. . . . 문학예술의 본성적 요구는 산 인간실생활을 그리며 인간에게 복무하는 것이다. 문학예술작품에서 산 인간과 실생활을 진실하게 그리는 문제는 인간문제를 제기하고 해명하는 과정을 통하여서만 성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 . . 사실주의문학예술발전의 전 역사적 과정은 인간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한 작가, 예술인들의 노력과 투쟁으로 엮어져 있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인간문제는 고대 신화문학에서부터 제기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 . . 인류가 그때가지 체험한 변혁 가운데서 가장 장엄하고 위대한 변혁이라고 일컫는 문예부흥기문학예술은 환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현실에 있는 산 인간을 그렸으며 실재적인 인간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로 지향하였다. . . . 사람들 사이의 종교적, 신분적 관계를 냉혹한 금전관계로 전환시킨 자본주의사회에서 발생발전한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은 처음부터 자본주의사회의 불합리하고 부패한 현실을 폭로비판하는 것을 주되는 과업으로 내세웠다. . . . 비판적 사실주의의 계열에 속한 작가, 예술인들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적 불행과 불평등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것을 비판하는 입장에 서지만 그 불행의 근원이 사회제도 자체의 모순에 있다는 것과 민중의 투쟁에 의해서만 그것을 없앨 수 있다는 사상을 작품에 심어 주지 못하였다. 이것이 바로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의 특성인 동시에 그 본질적 제한성이다. 사실주의문학예술발전의 가장 높은 단계를 이루고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은 인간문제를 제기하며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 . . 인간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그리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그의 본질적 특성을 정확히 보여 주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이 자주성에 대한 문제, 자주적인 인간에 대한 문제를 내세운다는 것은 자기의 정치적 자주성을 지키며 그것을 빛내어 나가기 위한 투쟁과정에서 나서는 사람들의 문제를 밝힌다는 것을 말한다. . . . 우리 시대의 문학예술은 사람들의 자주의식과 창조적 능력을 높여 주며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근로대중의 성스러운 투쟁에 이바지하여야 할 사명과 임무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사명과 임무를 지닌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반드시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관련되는 근본문제, 인간의 자주성에 대한 문제를 체현하여야 한다.≫

4) 종자는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사상성과 예술성의 상호관계에 관한 문제를 옳게 푸는 것은 사실주의 문학예술의 창조에서 기본문제의 하나이다. 사실주의문학예술과 반사실주의문학예술이 갈라지는 분기점도 바로 사상성과 예술성의 상호관계를 옳게 푸는가 못 푸는가 하는 데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에 높은 사상성과 고상한 예술성을 구현하려면 창작실천에서 무엇을 기본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작가, 예술인들의 깊은 관심을 집중시킨 중요한 문제였다. . . . 문학예술작품의 핵으로, 사상적 알맹이로 되는 종자가 발견됨으로써 작품의 사상성과 예술성을 규정하는 기본요인이 뚜렷이 밝혀졌으며, 작품창작에서 높은 사상성과 고상한 예술성을 결합하는 형상작업을 과학적 토대 위에서 줄기차게 벌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 . . 종자는 무엇보다도 문학예술작품의 사상성을 담보해 주는 기본요인이다. . . . 작품의 사상성은 무엇보다도 작가가 말하려는 기본문제에 의하여 규제된다. . . . 생활의 진리와 본질적 내용작품에 형상적으로 구현될 때 그것은 사상성으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종자는 생활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잡아쥔 사상적 알맹이이다. 종자에는 생활의 본질이 집약적으로 체현되어 있다. . . . 종자는 . . . 예술성을 담보하는 요인으로 된다. . . . 종자는 문학예술작품의 창작에서 예술적 형상의 창조를 실천적으로 담보해 준다. 그것은 종자가 작품에서 형상의 원형으로 되기 때문이다. . . . 또한 창작가로 하여금 실생활을 진실하게 그려 낼 수 있게 함으로써 작품의 예술성을 담보해 준다.≫(종자는 작품의 사상성과 예술성을 결합시키는 바탕이다)

≪문학예술작품의 철학적 깊이란 간단히 말하여 작품의 사상예술적 심오성, 형상의 심오성이라고 할 수 있다. . . . 종자가 생활의 본질을 체현하고 있다는 것은 작품에 생활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을 형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과 실제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생활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작품의 철학적 깊이를 보장하는 데서 가장 선차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다. 생활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에 관한 문제는 철학적 사유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 . . . 또한 그것이 의의있는 인간문제를 체현하고 있는 특성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종자가 제기하고 있는 인간문제는 예외없이 뜻깊고 의의있는 사회적 문제이다. . . . 또한 그것이 뜻깊은 사상적 내용을 형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석윤기의 장편소설 ≪무성하는 해바라기들≫의 종자는 탁월한 지도자의 영도를 받아야 혁명대오가 무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 . 혁명대오가 끊임없이 성장강화되려면 혁명가들이 정치적 지도자의 올바른 영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혁명투쟁에 의하여 검증된 진리이다. 이 진리, 이 종자는 사람들에게 깊은 철학적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이 뜻깊고 철학적 무게가 있는 종자는 장편소설 ≪무성하는 해바라기들≫의 예술적 형상, 작품의 높은 사상예술성을 담보하였다. . . . 철학적 무게가 있는 종자는 우선 문학예술작품에서 사상의 철학적 심오성을 확고하게 담보한다. . . . 또한 창작가로 하여금 작품이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게 제기하고 해명하도록 추동한다. . . . 다음으로 작가, 예술인들로 하여금 생활을 새롭게 탐구하게 함으로써 문학예술작품의 창작에서 철학적 깊이를 보장할 수 있게 한다.≫(종자는 작품의 철학적 깊이를 보장하는 요인이다)

≪종자는 작가를 창작으로 추동하는 힘이며 예술적 환상과 창조적 열정의 원천이다. . . . 종자는 창작가의 예술적 환상을 나래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종자가 창작의 기초로, 형상의 바탕으로 되기 때문이다. . . . 작가가 종자를 똑바로 잡게 되면 자기가 창작하려는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표상을 가지게 되면 창작가가 창작에 대한 욕망과 흥분을 가지게 되며 따라서 예술적 환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된다. . . . 또한 창작가들로 하여금 현실생활에 기초하여 예술적 환상을 무르익혀 나갈 수 있게 한다. . . . 그것이 창작적 사색의 원천으로 된다는 사정과도 관련된다. . . . 그것이 창작가에게 창작적 열정을 안겨 주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심장을 틀어잡고 끝없이 불태워 주는 종자를 잡아쥐었을 때 작가는 커다란 힘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적 열정으로 밤낮을 이어가며 창작에 열중할 수 있다.≫(종자는 창작가의 예술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다)

≪창작에서 종자를 바로잡는 것은 속도전선결조건으로 된다. . . . 속도전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혁명적 현실의 요구에 맞게 문학예술을 빨리 발전시키며 작품의 사상예술적 질을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게 하는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창작원칙이며, 우리 시대 작가, 예술인들이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창작전투의 기본형식이다. . . . 훌륭한 작품은 창작가의 정력적인 사색과 불타는 열정, 지칠줄 모르는 탐구와 노력의 산물이다. 심오한 창작적 사색, 불타는 창작적 열정, 지칠줄 모르는 창조적 노력은 창작에서 높은 속도를 낳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 작가는 수년 동안 심지어 수십년 동안 작품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며 작품창작을 시작한 이래 10여 년이 지난 다음에야 완성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작업은 그 어떤 작가의 경우를 막론하고 높은 속도로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 . . . 종자가 작품창작에서 속도전을 힘있게 벌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작가, 예술인들로 하여금 작품창작을 위한 사상적 준비를 철저히 갖추도록 하기 때문이다. . . . 그것이 창작가로 하여금 창작적 구상을 무르익힐 수 있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그것이 창작가로 하여금 작품에 그려질 생활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그것이 창작가로 하여금 창작의 결과를 명백히 내다볼 수 있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그것이 작품창작에 필요한 조건보장사업을 제때에 충분히 갖출 수 있게 한다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종자는 창작가를 속도전으로 추동하는 요인이다)

5) 종자의 탐구

당정책의 요구에 맞게 종자를 잡는 것은 작가, 예술인들이 종자를 탐구하는 데서 확고하게 견지하여야 할 근본원칙이다. 종자선정에서의 이 근본원칙사회주의문학예술의 본성과 사명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사회주의문학예술은 노동계급을 비롯한 민중의 사상감정과 요구에 맞게 창조되며 민중의 이익과 사상감정을 반영하는 것을 본성적 요구로 하고 있다. 또한 이 문학예술은 민중의 자주위업, 노동계급의 혁명투쟁과 새 사회 건설위업에 복무하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하고 있다. 사회주의문학예술은 당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으며 당의 노선과 정책을 구현하는 것을 본분으로 하고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를 똑바로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작가, 예술인들이 생활을 정확히 분석평가하고 생활의 본질을 똑바로 파악하여야 한다. . . . 당의 노선과 정책에 튼튼히 의거한 사람만이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 속에서 새 것과 낡은 것을 정확히 가려내고 본질적인 것을 똑바로 찾아낼 수 있다. . . . 당정책의 요구에 맞게 종자를 잡는 것은 높은 정치성, 사상성을 구현한 문학예술작품창작의 필수적 요구이다. . . . 당정책의 요구에 맞는 종자를 잡기 위해서는 작가, 예술인들이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튼튼히 무장하여야 한다. . . . 당의 노선과 정책은 작가, 예술인들에게 생활에 대한 옳은 관점과 입장을 심어 주며 과학적인 창작적 지침과 방법론을 안겨 준다.≫(종자는 당정책의 요구에 맞게 잡아야 한다)

≪진실로 사실주의적이고 혁명적인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정치사상적 의의와 함께 예술적 의의를 다같이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 . . 사실주의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무엇보다도 작품의 높은 정치성, 사상성을 담보하는 것이어야 한다. 종자의 질적 속성 가운데서 결정적 의의를 가지는 것은 정치사상성이다. . . . 예술적 의의가 없는 종자를 가지고서는 형상을 창조하지 못한다. 종자의 정치사상적 의의와 예술적 의의를 다같이 살려나가야 작품창작에서 사상성과 예술성의 밀접한 결합을 실현할 수 있으며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성과적으로 창작해 낼 수 있다. 예술적 형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종자를 골라잡는 것은 작품창작에서 인간학의 본성적 요구를 철저히 구현하여 산 인간과 실생활을 진실하게 그리기 위한 확고한 담보로 된다. . . . 종자는 창작가에게 또렷한 예술적 표상을 안겨야 하며 창작가의 예술적 환상과 창조적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창작가를 작품창작으로 고무추동하는 원천으로 되어야 한다. . . . 예술적 형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종자를 골라잡기 위해서는 창작가들이 생활을 개성적으로 탐구파악하여야 한다. . . . 이 원칙이 제시됨으로써 창작실천에서 온갖 도식주의적, 기록주의적 경향을 철저히 극복하고 사상예술적으로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확고한 담보가 마련되었다.≫(형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종자를 잡아야 한다)

생활에서 특색있는 종자를 골라잡는 것참신한 형상을 창조하는 전제조건으로 된다. . . . 창작은 본래의 의미에서 독창적이며 비반복적이다. . . . 작품창작이 독창적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과 투쟁에서 나서는 새롭고 참신한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특색있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의 창작에서 이처럼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독창성을 살리는 문제는 작가, 예술인들이 새롭고 특색있는 종자를 골라잡는 조건에서만 원만히 실현된다. 작품에서 형상의 새로운 맛과 독창성은 무엇보다도 특색있는 종자에서 흘러나온다. . . . 작품창작에서의 독창성은 무엇보다도 작가, 예술인들이 작품에 의의있는 인간문제를 내세우고 그것을 형상적으로 특색있게 풀어나가는 데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 . . 새롭고 특색있는 종자를 골라잡는 데서 실천적으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생활발전의 새로운 싹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새롭고 특색있는 종자를 골라잡아야 한다)

6) 종자에 의하여 규제되는 작품의 생리적 과정과 창작의 원리

≪문학예술작품의 핵, 종자가 발견됨으로써 작품의 생리적 과정이 뚜렷이 밝혀졌으며 문학예술작품을 생리적 과정에 부합되게 창작하기 위한 확고한 담보가 마련되었다. 바로 여기에 창작실천의 견지에서 본 종자이론의 거대한 의의와 무궁무진한 생활력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은 산 인간의 사상감정과 숨결이 차 넘치는 산 유기체와도 같다. 산 유기체로서의 문학예술작품도 자기의 고유한 생리를 가지고 있다. 생리에 의하여 작품의 특징, 존재방식이 규제되며 작품창작의 특성과 합법칙적 과정이 규정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생리적 과정은 종자에 의하여 규정된다. . . . 작품이 훌륭하게 되자면 반드시 똑똑한 종자가 있어야 하고 그 종자로부터 이야기의 줄거리가 뻗고 형상의 꽃이 피어야 하며 그 속에서 주제가 여물고 사상적 내용이 심오하고 뚜렷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작품의 생리적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자로부터 작품의 구성이 이루어지고 형상의 꽃이 피어나며 의의깊은 사상적 내용이 밝혀지는 것, 이것이 바로 작품의 생리적 과정이다. . . . 종자가 작품의 생리적 과정을 규제하는 기초로, 요인으로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종자가 작품을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이며 바탕이기 때문이다. . . . 명작들을 옮긴 예술영화 ≪피바다≫, ≪한 자위단원의 운명≫, ≪꽃파는 처녀≫ 등의 작품들은 혁명적 대작의 품격에 맞게 인간생활과 사회현실이 폭넓은 서사시적 화폭 속에 그려져 있으며 실로 다양한 형상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들에서는 인간과 그 생활, 사회역사적 현실이 모두 종자의 요구에 따라 설정되어 있으며 형상의 모든 요소들종자를 꽃피우기 위한 견지에서 설정되어 있다. 이 작품들에서는 종자와 관련이 없는 그 어떤 형상요소들도 찾아볼 수 없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생리적 과정의 특성으로부터 다음으로 모든 형상요소들을 종자를 꽃피우기 위한 견지에서 그릴 데 대한 창작의 원리가 흘러나온다. . . . 또한 작품의 구성을 종자를 기초로 하여, 종자의 요구에 맞게 세울 데 대한 창작의 원리가 흘러나온다.≫

2. 종자의 예술적 가공과 형상창조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형상의 꽃으로 피워내는 과정이 바로 창작과정이다. . . .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려면 창작에서 여러 가지 미학실천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기본으로 되는 것은 형상을 훌륭히 창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학예술작품에서 형상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통일되어 이루어진다. 인물성격, 생활, 사건, 세부 . . . 등 이 여러 가지 요소들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종자를 가공하며 예술적으로 꽃피우는 데 이바지한다.≫(종자는 형상으로 피어나야 한다)

1) 성격창조

≪종자를 가꾸는 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물들의 성격옳게 설정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다. 종자는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의 성격형상을 통하여 밝혀진다.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형상의 꽃을 피우는 데서 주도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인물성격이다. . . . 인물성격이 종자를 구현하는 주되는 요인으로 되는 것은 문학예술의 본성적 요구와 관련되어 있다. 문학은 인간학이다. 산 인간을 그리며 인간에게 복무한다는 데 인간학으로서의 문학의 본성이 있다. . . . 또한 인물성격이 형상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종자에 체현되어 있는 인간문제가 인물성격을 통하여 밝혀진다는 사정과도 관련되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인간문제의 담당자이며 실현자이다. 인간문제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생활에서 나서는 문제, 사람들의 운명에 관한 문제이다. . . . 등장인물들을 종자의 요구에 따라 설정하며 종자를 꽃피우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물들만을 작품에 등장시키는 것은 작품창작에서 견지하여야 할 중요한 원칙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려면 그것들이 현실 그대로의 진실성과 구체성을 가지고 사실주의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 . . 주체사상에 의하여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 사람의 본질적 특성으로 된다는 것이 명확히 밝혀짐으로써 문학예술작품에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장 정당하게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뚜렷한 길이 열려졌다. . . . 인간의 사상감정과 지향, 열정, 실천활동 등 모든 풍모와 자질을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의 발현형태로 묘사하는 것은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성격을 진실하게 그리며 종자를 형식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확고한 담보로 된다.≫(작품의 종자와 인물성격)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형상의 꽃을 아름답게 피우려면 작품에서 모든 인물들을 잘 그려야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주인공을 잘 형상화하여야 한다. 종자를 직접 구현해 나가는 기본인물은 주인공이다. . . . 윤세중의 장편소설 ≪용광로는 숨쉰다≫에 심어져 있는 종자는 우리의 용광로는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숨쉰다는 것이다. 작품의 이 종자를 실현하는 데서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주인공 이상범이다. 주인공인 이상범의 성격형상을 떠나서 이 장편소설의 종자가 예술적으로 구현될 수 없으며 작품의 예술적 형상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 . . 작품의 종자는 주인공의 성격에 집중적으로 체현되어 있다. . . . 인류의 진보적 문학예술의 발전역사는 주인공의 성격창조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 . . 지난 시기 착취사회현실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반영한 문학예술작품들은 흔히 부정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들의 사상정신적 낙후성과 저열성, 부패성을 생동하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사람들에게 인간의 자주성을 유린하는 착취계급과 착취제도에 대한 끝없는 증오심을 심어 주며 정의와 진리를 열렬히 사랑하도록 교양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민중이 역사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기 운명을 자기 손에 틀어쥐고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새 사회, 새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 시대에 와서 문학예술 앞에는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근로대중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민중의 사상감정과 지향, 염원을 체현한 긍정적 주인공의 성격을 창조하는 것이 기본형상과업으로 나서게 되었다. . . . 주인공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그려내는 데 종자를 꽃피우기 위한 미학적 방도의 하나가 있다. 문학예술작품에서 주인공을 두드러지게 형상하려면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옳게 설정하여야 한다. 작품에서 인물들의 성격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된다. . . . 작품에서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여 맺어져야 하며 주인공의 성격을 뚜렷이 보여 주기 위한 견지에서 그려져야 한다. . . . 명작 ≪한 자위단원의 운명≫의 주인공은 갑룡이다. 주인공 갑룡이는 이 작품에 나오는 다른 긍정적 인물들에 비해 볼 때 정치사상적 수준이 낮다. . . . 그렇지만 갑룡이는 작품이 내세운 ≪자위단에는 들어도 죽고 안 들어도 죽는다≫는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서 만식이나 철삼에 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모든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주인공의 성격묘사와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주어져야 하며 주인공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살리기 위한 견지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명작 ≪꽃파는 처녀≫에서는 순희, 철용, 꽃분이 어머니, 약방 주인, 간난 어머니 등 여러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 꽃분이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살리기 위한 견지에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작품에서는 주인공 꽃분이의 성격과 생활이 전일적으로 일관하게 그려져 있는 반면에 다른 인물들은 꽃분이의 성격변화와 세계관형성과정을 보여 주는 데 필요한 장면들과 계기들에서 적절하게 그려져 있다.≫(작품의 주인공과 종자)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형상의 꽃을 피우려면 산 인간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려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산 인간을 그린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 숨쉬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인간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 . . 산 인간을 현실 그대로의 구체성을 가지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은 문학예술의 고유한 본성이며 작품의 생명력과 가치를 담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산 인간을 진실하게 그리려면 생활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구체적인 사상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내야 한다. . . . 또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인물성격을 비반복적인 개성으로 그리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들은 창작가에 의하여 설정되고 형상되지만 매 인물은 일정한 성격의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산 인간을 그려야 한다)

≪작품에서 종자가 형상으로 구현되어 사상적 내용으로 심화되어 나가는 과정주인공의 세계관이 형성되고 발전되어 나가는 과정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다. . . .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는 데 있어서 인물들의 세계관형성과정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게 제기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종자 자체에 사람들이 세계관을 세워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이 체현되어 있다는 사정과 관련되어 있다. 진실로 사실주의적이며 혁명적인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혁명적 세계관과 관련되는 문제들을 안고 있다. . . . 인물들의 세계관형성과정을 잘 그려야 종자를 예술적으로 깊이있게 밝혀 낼 수 있다. 혁명적 세계관의 형성과정에 대한 묘사는 또한 작품에 생활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 시대의 특징을 정당하게 반영하게 함으로써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세계관형성과정을 그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현상의 본질과 혁명의 원리를 인식하는 과정을 그린다는 것이다. . . . ≪피바다≫는 주인공인 어머니의 혁명적 세계관의 형성과정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종자에 체현되어 있는 반혁명적 폭력에는 혁명적 폭력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투쟁의 진리와 혁명의 원리를 설득력있게 밝혀 내었다. 또한 ≪꽃파는 처녀≫에서는 주인공 꽃분이의 세계관형성과정에 대한 생생한 사실주의적 화폭을 통하여 나라 잃은 민족의 신세는 상가집 개만도 못하다는 진리와 자주로운 착취사회는 불쌍한 사람들의 운명을 구원해 내지 못하며 학대받고 천대받는 민중들이 비참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서는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혁명의 길에 떨쳐나서야 한다는 진리를 형상적으로 뚜렷이 밝혀 내었다. . . . 또한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들의 성격을 진실하게 그려내게 함으로써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 . . 혁명적 세계관이 서는 첫 단계는 인식단계이다. . . . 둘째 단계는 착취계급과 착취사회를 미워하는 사상을 키우는 단계이다. . . . 셋째 단계는 혁명적 각오를 가지는 단계이다. . . .문학예술작품에서 혁명적 세계관의 형성과정을 전면적으로 깊이있게 보여 주려면 혁명적 세계관이 형성되고 공고발전되는 단계들을 형상적으로 뚜렷이 그려야 한다. . . . 내면세계를 구체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 . . 내면세계를 생활과 성격의 논리에 맞게 그려야 한다.≫(세계관형성과정을 잘 그려야 한다)

2) 생활묘사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생활을 잘 그려야 한다. . . . 종자를 꽃피워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는 과정은 생활묘사과정이다.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는 생활 속에서 탐구되며 생활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 . . 작품의 종자가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게 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토양으로 되는 것이 바로 생활이다. . . .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형상의 꽃을 피우는 데서 기본으로 되는 인물성격을 창조하는 문제도 생활묘사를 통하여 실현된다. . . . 작품에서 인간을 그리려면 생활을 그려야 하고 생활을 그리려면 인간을 그려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종자에 체현되어 있는 인간문제생활묘사를 통하여 형상적으로 밝혀진다. . . . 또한 작품의 모든 형상요소들이 생활에 그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 . 작품은 종자에 기초하여 창작되고 종자를 핵으로 하여 구성되는 만큼 작가는 작품에서 마땅히 종자의 요구에 맞는 생활만을 그리는 원칙을 견지하여야 한다. . . . 혁명연극 ≪성황당≫의 종자는 ≪없는 미신을 믿을 것이 아니라 제 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혁명연극에는 1920년대 조선의 사회현실과 시대상, 조선농민의 사상감정과 의식수준을 보여 주는 다양한 생활들이 풍부하게 그려져 있다. 혁명연극에서는 이 모든 생활들이 종자의 요구에 맞게 설정되어 있으며 종자를 꽃피우는 데 복종되어 있다.≫(종자는 생활 속에서 꽃핀다)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생활을 진실하게 그려야 한다. 생활을 진실하게 그리는 것은 사실주의문학예술의 기본요구이다. . . . 생활을 어떤 입장에 서서 어떻게 그리는가 하는 것은 사실주의와 반사실주의, 혁명적 문학예술과 반혁명적 문학예술을 갈라놓는 분기점으로 된다. 생활을 진실하게 그리는 데서 무엇보다도 선차적으로 나서는 문제는 생활에 대한 옳은 견해와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생활을 어떤 입장과 관점에 서서 분석평가하며 어떻게 그리는가 하는 것은 작가의 세계관과 미학적 견해를 보여 주는 중요한 척도로 된다. . . . 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와 관점은 인간에 대한 견해와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 . . . 생활에 대한 옳은 견해와 관점을 가진다는 것은 결국 생활의 본질과 특징을 정확히 인식한다는 것을 말한다. . . . 생활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자연을 정복하고 사회를 개조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활동이며 투쟁이다. . . . 자연과 사회를 개조변혁하는 활동과 투쟁이 인간생활의 본질적 내용을 이루는 데로부터 문학예술작품에서 투쟁 속의 생활, 생활 속의 투쟁을 그릴 데 대한 생활묘사의 기본원칙이 흘러나온다. . . . 찬란한 혁명역사와 혁명가들의 고매한 풍모를 폭넓은 서사시적 화폭으로 재현한 총서 ≪불멸의 역사≫ 중 장편소설들투쟁 속의 생활을 깊이있게 그리며 투쟁과 생활을 유기적으로 결부시켜 형상하는 데서 모범을 창조하였다. . . . 총서 ≪불멸의 역사≫ 중 장편소설 ≪준엄한 전구≫전투혁명적인 생활로 느껴지도록 그려 낸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 . . . 장편소설의 절정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1939년 12월 말에 진행된 육과송전투를 그린 장면만을 상기하여 보자. . . . 장편소설에서 육과송전투과정 자체는 고도로 함축되어 집약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오중흡연대장의 장렬한 희생을 둘러싸고 벌어진 생활사건들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장편소설에서는 적들의 포대를 물리치기 위한 돌격선의 선두에 서서 용감히 싸우다가 적의 흉탄에 맞아 전사한 오중흡연대장의 무덤가에 울분을 터뜨리는 지도자의 숭엄한 모습이 비할 바 없이 감동적인 화폭으로 그려져 있다. 장편소설에서 육과송전투를 그린 형상적 화폭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예술적 감흥을 자아내는 것은 격렬한 전투과정에서 벌어지는 혁명적인 생활을 똑바로 찾아서 깊이있고 섬세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생활묘사의 가장 올바른 길)

≪종자를 예술적으로 잘 가공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전형적인 생활을 그려야 한다. . . . 전형적인 생활종자를 꽃피우는 데 적극 이바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생활을 묘사하여야만 작품에서 인물성격을 진실하게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 전형적인 생활을 그리는 것이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로 되는 것은 전형적인 생활이 시대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을 체현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전형적인 생활을 그리려면 창작가들이 생활의 본질과 현상을 정확히 가려내야 한다. . . . 작가, 예술인들이 생활의 본질과 현상을 정확히 가려내는 높은 정치적 안목과 식견을 소유하려면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여야 한다.≫(전형적인 생활을 그려야 한다)

≪전형적인 생활을 풍부하게, 깊이있게 그려야 작품에서 인간형상을 진실하게 창조할 수 있고 시대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도 옳게 보여 줄 수 있다. . . .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려내는 데 작품창작에서 생활전형의 사실주의적 진실성을 보장하며 사상예술적으로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해 내기 위한 확고한 담보가 있다.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리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생활묘사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 . . 작품창작에서 생활묘사의 폭을 넓히는 형상작업은 반드시 종자의 요구에 따라야 하며 종자를 꽃피우는 데 필요한 생활만은 그려내는 원칙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 . . 생활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리는 데서 미학실천적으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인간관계를 깊이있게 맺어 주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생활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리려면 새로운 생활을 찾아내는 것과 함께 선택된 생활을 여러 각도에서 깊이있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생활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려야 한다)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작품을 훌륭히 창작하려면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 . . 작품에서 생활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반영하는 문제 . . . 하나는 작품에 생활의 본질과 특징을 정당하게 반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을 현실에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리는 것이다. 첫째 측면, 생활의 본질과 특징을 정당하게 재현하는 것이 문학예술작품에서 예술적 형상의 타당성을 보장하는 문제라고 한다면 둘째 측면,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은 생활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형상의 법칙을 구현하는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 . . 작품에서 산 인간의 실생활을 그린다는 것은 인간생활을 현실에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린다는 것이다. . . . 종자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전형적인 생활을 그릴 데 대한 문제도, 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릴 데 대한 문제도 생활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기초 위에서만 원만히 실현될 수 있다. . . . 문학에서 인간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려면 생활을 세부화하여 그려야 한다. . . . 생활을 세부화하여 그릴 데 대한 원칙이 제시됨으로써 작품창작에서 도식주의적, 기록주의적 경향을 철저히 극복하고 문학예술작품들을 인간학의 본성적 요구에 맞게 창작하기 위한 뚜렷한 길이 열리게 되었다. . . . 생활을 세부화하여 그리는 데서 실천적으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생활단면들을 옳게 설정하는 것이다.≫(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3) 환경묘사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생활환경도 잘 그려야 한다. . . . 인물묘사가 어떤 형태로 어떻게 되든지 인물은 환경의 영향을 받고 또한 그에 반작용하면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게 되므로 창작가는 인물과 환경과의 연관을 옳게 반영하여야만 그의 내면세계를 진실하게 밝혀 낼 수 있다. . . . 생활환경은 사람들의 성격과 풍모를 규제하는 객관적 요인이다. . . . 신분관계가 전사회를 지배하고 사람의 지위와 가치가 신분에 의하여 규정되던 봉건사회의 사회역사적 환경을 떠나서 봉건영주들과 농노들의 전형적 성격을 창조할 수 없으며 사람들 사이에 냉혹한 금전관계 외에 그 어떤 관계도 허용하지 않는 자본주의사회의 환경과 동떨어져서 부르조아지들과 자본가들의 전형적 성격을 진실하게 창조할 수 없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인간을 진실하게 그리려면 생활환경을 구체적으로 재현하여야 한다. . . . 생활반영의 구체성과 진실성을 보장함으로써 종자를 꽃피우는 데 이바지한다. . . . 작품에서 환경묘사는 환경 자체를 보여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산 인간을 진실하게 그려내며 종자를 예술적으로 깊이있게 밝혀내는 데 있다. . . .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에서처럼 사회현실과 인간의 생활환경을 분석적으로 깊이있게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재현한 문학예술은 인류역사에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었다. . . . 엥겔스는 발자끄의 장편소설들에서 그 시기의 역사학자,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전부 합친 모든 전문가들의 저서보다 더 많은 프랑스 사회현실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고 말하였다. . . . 이 문학예술들에는 환경을 지배하는 인간이 아니라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 서 있으며 인간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활동과 투쟁에 의하여 마련되는 생활환경이 아니라 인간의 운명과 활동을 제약하는 환경이 그려져 있다.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작품에서 선진적인 사상과 이상을 목적을 실현하지 못하고 파멸의 운명에 처하게 된 것으로 그려 낸 것도 이러한 특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형상창조의 견지에서 본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의 역사적 제한성이다. 우리 시대에 와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인 주체사상사상이론적, 방법론적 기초로 삼음으로써 비판적 사실주의문학예술을 비롯한 선행시기 모든 문학예술의 역사적 제한성을 철저히 극복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환경을 묘사하며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과 투쟁에 의하여 마련되고 변형되어가는 환경을 진실하게 그려내게 되었다.≫(작품의 종자와 환경묘사)

≪문학예술작품에서 환경묘사가 종자를 구현하며 훌륭한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는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사회역사적 환경을 위주로 그리는 원칙을 견지하여야 한다. . . . 창작가는 성격을 전형화하는 데서 결정적 의의를 가지는 사회역사적 환경을 주로 그리면서 거기에 자연지리적 조건과 세태풍속적인 면을 뒷받침하여야 생활과 시대를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다. . . . 사회역사적 환경을 묘사하는 데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시대사회제도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다. . . .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예술적 형상을 창작하는 데 이바지하는 환경은 어디까지나 전형적인 사회역사적 환경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사회역사적 환경에 대한 묘사가 종자를 꽃피우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그것이 인물들의 성격묘사와 밀접히 결부되어야 한다. . . . 이렇게 되려면 작품에 그려지는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살며 활동하는 환경으로 되는 동시에 그들의 생활로 되어야 한다.≫(사회역사적 환경의 묘사)

자연을 잘 그리는 것은 종자를 꽃피우며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미학적 문제의 하나이다. . . . 자연풍경이나 자연의 제반 사물현상을 통하여 인간의 사상감정과 정서, 지향과 열정을 표현하며 뜻깊고 의의있는 생활내용을 구현한다는 데 자연묘사의 예술적 위력이 있다. . . . 종자의 요구에 맞게 자연을 묘사하는 데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자연을 인격화하여 그리는 것이다. 자연을 인격화하여 그린다는 것은 작품에서 자연풍경이나 자연의 제현상들을 인간의 사상감정과 의지, 염원과 지향이 구현된 것으로 묘사한다는 것을 말한다. . . . 총서 ≪불멸의 역사≫중 장편소설 ≪근거지의 봄≫에는 조국땅 왕재산으로 진출한 항일유격대원들이 두만강 연안의 산발들을 바라보면서 깊은 감회에 잠겨 잇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 있다. . . . 작가는 ≪희끗희끗한 산봉우리들이 크고작은 산들과 산줄기들을 거느리고 눈을 털어 버리며 왕재산을 향하여 파도쳐 오르는 듯하였다≫라고 묘사하였다. 이 자연묘사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영웅적 기상과 전투적 기백, 왕재산회의가 가지는 거대한 역사적 의의항일혁명투쟁의 승리적 발전에 대하여 상징적으로 뚜렷이 표현해 주고 있다.≫(자연묘사)

≪작품에서 세태풍속묘사인물성격을 생생하고 진실하게 그려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 . . 우리 민족의 생활풍습과 관습을 떠나서 우리 민족구성원의 사상정신적 풍모와 성격적 특질에 대하여 말할 수 없다. . . . 세태풍속묘사는 또한 작품에서 민족생활을 생생하고 진실하게 그려내는 형상적 기능을 수행한다. . . . 창작가들은 종자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세태풍속을 찾아내어 뜻깊고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고전적 명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피바다≫를 각색한 가극 ≪피바다≫에는 . . . 마을의 부녀회원들이 . . . 일제경관놈이 나타나자 그놈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하여 윷놀이를 벌인다. 작품에서 윷놀이 장면에 대한 묘사는 우리 나라 여성들의 기지있고 발랄하며 낙천적인 성격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이며 나아가서 수난의 피바다를 항쟁의 피바다로 만들어야 한다는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 . 작품에서 세태풍속묘사가 종자를 구현하는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사상적 내용이 있게 그려야 한다. . . . 작품에서 세태풍속묘사가 종자와 주제사상을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그것이 인물들의 성격을 살리기 위한 견지에서 주어져야 한다. . . . 작가들은 세태풍속을 묘사하는 데서도 사실주의적 전형화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여야 한다.≫(세태풍속묘사)

4) 세부묘사

종자를 바로 선택한 다음에는 거기에 예술적 세부들을 집중시키고 심화해 나가면서 잘 가공하는 데 모든 힘을 넣어야 한다. . . . 한편의 문학예술작품을 산 유기체로 본다면 예술적 세부들은 그 유기체를 이루고 있는 세포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 . 세부묘사는 형상의 진실성을 보장함으로써 작품의 종자를 예술적으로 꽃피우는 데 이바지한다. . . . 예술영화 ≪월미도≫에는 인민군 전사들이 목숨을 건 치열한 전투상황 속에서 해당화꽃을 정성들여 가꾸는 모습을 보여 주는 지극히 간단한 예술적 세부가 있다. . . . 적탄이 우박치는 속에서 어디선가 마실 물을 구해 온 취사원 김중섭을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17살 난 무전수 영옥이에게 물을 권한다. 영옥은 갈증으로 목이 타올랐지만 그 물을 마시지 않고 별실 창가에 놓여 있는 시들어져 가는 해당화꽃 화분에 뿌려 준다. 적들과의 격전에서 취사원도, 나어린 무전수 영옥이도 장렬하게 전사한 뒤 중대장 이래운으로부터 육지로 연락을 가라는 명령을 받은 연락병 윤식은 해당화꽃을 잘 돌봐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남기고 떠나간다. 언제나 붉게 피는 해당화꽃열렬히 사랑하며 소중히 여기는 인민군 용사들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부여 주는 이 간단한 예술적 세부는 작품의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서 참으로 거대한 형상적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품에 주어진 이 예술적 세부는 사랑하는 조국을 위하여 청춘도 생명도 기꺼이 바치려는 인민군 전사들의 불굴의 투지와 혁명적 낙관주의, 죽음을 눈앞에 둔 그 엄혹한 시각에도 비관과 낙망을 모르며 아름답고 숭고한 것을 열렬히 사랑하고 지향하는 고결한 정신적 풍모상징적으로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의 이 세부를 통하여 사람들은 이 작품의 종자를 정서적으로 감득하게 되며 조국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바친 삶과 청춘은 영생불멸하다는 신념을 가슴깊이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 . . 진정한 의미에서 예술적 세부라고 할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상적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작품의 종자와 주제사상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바지하는 세부들을 말한다.≫(작품의 예술적 세부와 종자)

≪종자를 예술적으로 꽃피우며 사상예술적으로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세부묘사의 진실성을 보장하여야 한다. . . . 하나의 극히 작은 가 옥의 가치를 심히 떨어뜨리며 심지어 작품 자체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세부형상을 진실하게 창조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전형적인 세부들을 그리는 것이다. . . . 김규엽의 장편소설 ≪새봄≫에는 . . . 해방 후 우리 나라에서 진행된 토지개혁의 실시를 위한 투쟁을 폭넓게 형상화하고 있다. . . . 지주와의 첫 싸움에서 실패한 최명진은 집에 들어와 온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 . . 어디선가 닭울음소리 . . . 처음 한 놈의 닭이 목청이 터지도록 ≪꼬끼요!≫ 하고 긴 소리를 내자 뒤를 이어 마을의 모든 닭들이 화답하여 울음소리를 내며 일시에 대합창을 . . . 순간 명진이의 머리에는 마을의 농민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묶어세워 지주와의 싸움에로 불러일으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작가는 새벽 닭울음소리와 그것을 듣는 주인공 명진이의 내면세계를 그리면서 그 어떤 설명도 장황한 묘사도 하지 않았다. 작가는 이 평범하고 자그마한 세부묘사를 통하여 주인공의 성격발전과정을 형상적으로 뚜렷이 보여 주었으며 의의깊은 사상적 내용을 구현하였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예술적 세부는 생활의 일정한 계기들과 측면들, 정황들에서 발현되는 인물들의 구체적인 사상감정과 지향, 개성적 특징과 면모를 진실하게 드러내 보인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 . . 작품에서 진실한 세부형상을 창조하려면 전형적인 세부들을 그리는 것과 함께 세부묘사의 구체성과 생동감을 보장하여야 한다.≫(세부묘사의 진실성)

≪문학예술작품에서 예술적 세부가 종자를 구현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철학적으로 깊이있게 그려져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세부형상의 위력은 백을 가지고 백을 보여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가지고 백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작품에서 하나를 가지고 백을 보여 주려면 그 하나를 깊이있게 그려 내지 않으면 안 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세부묘사의 철학적 깊이를 보장하려면 종자와 주제사상을 밝히는 데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세부들을 탐구해내는 것과 함께 세부들을 뜻깊게 분석적으로 묘사하여야 한다. . . . 고전적 명작 ≪피바다≫를 옮긴 예술영화 ≪피바다≫에는 갑순이와 원남이가 범벅을 먹는 장면을 그린 세부묘사 . . .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갑순이는 자기의 범벅 가운데서 한 개만 먹고 나머지는 어머니의 몫으로 당반에 얹어 둔다 . . . 온 식구가 잠자리에 눕자 갑순이는 그 범벅을 어머니의 손에 남몰래 쥐어 준다 . . . 어머니의 가슴에는 나어린 자식들을 한번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애달픔과 설움이 차고 넘친다 . . . 이 세부묘사에는 모진 가난과 주림 속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이끌면서 굳세게 깨끗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딸들의 사상감정과 그들의 고결한 인정세계가 깊이있게 그려져 있다. 자신이 배고픈 설움을 겪어 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고통과 불행을 가슴아프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 장면에서 깊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들에게 가난과 주림, 피눈물나는 생활고초를 강요하는 착취사회에 대한 증오심, 그러한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허물어 버려야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 . 작가는 인물들의 성격을 살리며 종자를 예술적으로 꽃피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부들을 골라잡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분석적으로 그리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 . . 간결하고 명료한 세부형상을 창조하려면 창작가들이 설정된 생활세부에서 본질적인 측면과 비본질적인 측면, 주되는 것과 부차적인 것을 정확히 가려내고 본질적인 것, 주되는 것을 뚜렷이 살려내는 원칙에서 깎을 것은 깎고 돋굴 것은 돋구어 내야 한다.≫(세부묘사의 철학적 심오성)

5) 양상

양상이란 문학예술작품에서 형상의 정서적 색깔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작품의 양상은 본색을 정서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내는 형상의 독특한 색깔이다. . . . 한편의 문학예술작품을 탐스럽게 피어난 한떨기의 아름다운 꽃에 비긴다면 양상은 그 꽃의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 작품의 정서적 색깔, 양상은 생활의 본색이 예술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 . . 양상은 문학예술작품에서 형상의 특징과 인상을 돋구어 줌으로써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이바지한다. . . . 양상이 뚜렷한 작품일수록 생활의 본질을 더욱 두드러지게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며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시킨다. 비극적인 정서적 색깔을 떠나서 세익스피어의 ≪햄리트≫나 ≪리어왕≫의 예술적 형상을 생각할 수 없으며 희극적인 정서적 색깔을 떠나서 몰리에르의 ≪돈 쥬앙≫이나 ≪따르 魁프≫의 예술적 형상에 대하여 말할 수 없다. . . . 또한 문학예술작품에서 생활을 진실하게 반영하게 함으로써 종자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양상은 무엇보다도 종자의 요구에 맞게 잡아야 한다. 양상을 살리는 목적은 종자를 예술적으로 잘 가공하여 훌륭한 작품을 창작해 내는 데 있다. 또한 종자에 기초함으로써 작품의 양상을 똑바로 잡을 수 있다. . . . ≪만국평화회의도 조선에 독립을 선사하지 않았다≫(≪혈분만국회≫의 종자). 이 종자에는 나라의 독립과 국권회복의 참다운 길을 알지 못하고 투쟁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과 그로부터 흘러나오는 애절하고 비통한 정서적 색채가 체현되어 있다. 또한 고전적 명작 ≪피바다≫에 심어진 ≪수난의 피바다를 투쟁의 피바다로 전환시켜야 한다≫라는 종자에는 일제침략자들을 반대하여 일어선 민중들의 영웅적 투쟁에 의하여 환기되는 장엄하고도 격동적인 정서적 색채가 체현되어 있다. 만일 종자에서 앞으로 창작될 작품의 정서적 색깔, 양상을 윤곽적으로 그려볼 수 없다면 그것은 무르익은 종자, 참다운 예술적인 종자라고 할 수 없다. . . . 양상은 또한 생활의 본색에도 맞게 잡아야 한다. . . . 생활에 기초하여 작품의 양상을 잡는다는 것은 생활의 본질에서 양상의 특징을 찾아내며 생활의 본색에 맞게 양상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양상은 교양적 목적에 맞게 잡아야 한다. . . . 작품창작에서 양상을 똑바로 잡고 잘 살려 나가자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의 성격을 잘 그리는 것과 함께 갈등구성 문제도 옳게 해결하여야 한다.≫(작품의 양상과 종자)

≪문학예술작품의 양상이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일관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작품의 양상이 일관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하나의 주도적인 정서적 색깔을 두드러지게 살리고 그밖의 다른 모든 색깔들을 거기에 복종시켜 작품의 형상 전반에 흘러넘치는 정서적 색채가 전일성과 통일성을 가지도록 한다는 것을 말한다.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보장하는 것은 문학예술작품의 생리로부터 흘러나오는 미학적 요구이다. 문학예술작품은 종자를 핵으로,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 하나의 전일체이다. 작품의 모든 형상요소들은 종자를 기초로 하여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조화롭게 통일된다. 전일성과 통일성은 문학예술작품에서의 형상의 중요한 특징이다. 예술적 형상의 이러한 특성으로부터 형상의 정서적 색깔,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실현할 데 대한 미학적 요구가 제기된다. . . .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보장할 데 대한 문제는 또한 문학예술작품의 묘사대상으로 되고 있는 인간과 그 생활이 뚜렷한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있는 사정과도 관련된다. . . .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보장할 데 대한 문제는 작품의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한 미학적 요구로 제기된다. . . . 작품에서 양상의 조화를 실현하려면 주도적인 정서적 색깔을 뚜렷이 내세우고 다른 정서적 색깔을 거기에 복종시켜야 한다. . . . 작품에서 주도적인 정서적 색깔을 대체로 주인공의 감정선과 잇닿아 있다. . . . 고전적 명작 ≪꽃파는 처녀≫를 각색한 예술영화 ≪꽃파는 처녀≫에서는 주도적인 정서적 색깔을 일관하게 끌고 나가면서 거기에 여러 가지 정서적 색깔을 옳게 결합시킴으로써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훌륭히 실현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종자의 요구에 맞게 주인공 꽃분이의 생활선, 감정선에서 흘러나오는 애절하고도 비장한 정서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하게 끌고 나갔다. 작품에서는 꽃분이와 그 일가의 비참한 생활과 기구한 운명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애절하고 슬픈 정서적 색깔을 진하게 강조하면서도 생활의 여러 가지들에서 주인공이 체험하는 기쁨과 환희의 감정을 담은 발랄하고 상쾌한 정서적 색깔도 적절하게 드러내 보이었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양상의 일관한 조화를 보장하려면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정서적 색깔도 잘 처리하여야 한다.≫(양상의 조화를 실현해야 한다)

≪종자를 깊이있게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창작가들이 작품의 양상을 새롭게 탐구하는 데도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 창작가들은 사상예술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창작해 내기 위하여 양상을 옳게 살리는 데 세심한 주의를 돌리는 한편 현실생활의 특성에 어울리며 우리 민중의 정서적 비위에 맞는 양상을 찾아 내고 완성해 나가는 데 심중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 문학예술의 양상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역사적 성격을 띠고 변화발전한다. . . . 양상의 현실적 기초로, 바탕으로 되는 생활의 정서적 색깔에는 반드시 시대정신이 체현되어 있다. . . . 양상을 새롭게 탐구하는 데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자기나라 민중의 민족적 정서와 비위에 맞게 양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 . . 우리 민중의 민족적 정서와 미감에 맞는 새로운 양상을 창조해 내려면 창작가들이 전통적인 예술적 형식들을 옳게 평가하고 우리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예술적 형식과 수법들을 그대로 되살리려는 복고주의적 경향을 철저히 극복하는 문제이다. . . . 양상은 문학예술작품의 형태상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며 형태상 특성은 양상을 뚜렷이 표현해 준다.≫(양상을 새롭게 탐구해야 한다)

3. 종자의 예술적 가공과 구성조직

구성은 극에 설정되는 인물갈등, 사건과 같은 형상의 모든 요소들을 종자를 뚜렷하게 살리는 데로 조화롭게 묶어세우는 기본형식이기 때문에 작가는 구성을 바로세우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제대로 밝혀 낼 수 없다. 누구나 자기의 주장을 뚜렷하게 내세우며 자기의 의도를 명백하게 표현하려면 앞뒤가 맞게 논리를 세우고 체계정연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실에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하나의 재미있고 뜻이 깊은 전일체로 엮어서 사람들에게 인간과 생활을 감동적인 화폭으로 보여 주어야 할 작가에게도 작품을 꾸미는 독특한 형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구성이다. 성격, 생활, 사건, 세부 등 형상요소들이 문학예술작품에서 종자를 구현하는 기본요인으로 된다면 구성종자를 구현하는 기본형식으로 된다. . . . 구성은 문학예술작품의 구조이며 존재방식이다. . . . 작가는 작품의 구성을 세우는 데서 종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종자는 작품의 내용을 꾸리고 형식의 모든 요소들을 내용에 맞게 통일시키는 데서 기초로 된다. 작가는 종자에 기초해서만 현실에서 필요한 생활자료들을 선택할 수 있고 그것들을 정연한 이야기줄거리로 엮어서 작품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다. . . . 종자가 작품에서 구성의 기초로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종자에 의하여 창작가가 작품에서 말하려고 하는 기본문제가 규제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작품의 구성조직이 실현될 수 없다. . . . 또한 종자에 의하여 구성을 이루는 모든 형상요소들이 규제되기 때문이다. . . . 매 작품에 하나의 종자가 심어지듯이 한 작품에 가장 알맞은 구성형식은 하나밖에 있을 수 없다.≫(작품의 구성과 종자)

1) 인간관계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인간관계를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여야 한다. . . . 인간관계를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는 것은 구성조직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진다. . . . 그것은 구성조직에서 기본인간관계조직이기 때문이다. . . .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의 성격을 진실하게 창조하는 것이다. . . . 예술영화 ≪보증≫에서 주인공 박신혁의 주체형의 당일꾼으로서의 고상한 사상정신적 풍모와 아름다운 내면세계는 원석해, 허진성 등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묘사되었으며, ≪춘향전≫에서의 춘향의 고결한 풍모와 송죽같은 절개는 이몽룡, 변학도 등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상화되었다. . . . 인간관계는 또한 문학예술작품에서 실생활을 진실하고 생동하게 그려내게 함으로써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적극 이바지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인간관계는 이야기줄거리를 엮어 나가게 하는 형상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성과적으로 창작해 낼 수 있게 한다.≫(작품의 종자와 인간관계)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려면 주인공선을 두드러지게 살리는 원칙에서 인간관계를 조직하여야 한다. 구성에서 주인공은 여러 인물들을 연결시키고 끌고나가는 데서 언제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 . . 주인공은 작품에서 종자를 구현하는 기본인물이다. . . . 인간관계조직에서 주인공선을 두드러지게 살릴 데 대한 요구는 문학예술작품의 구성을 빈틈없이 짜이게 하기 위하여서도 중요하게 제기된다. . . . 주인공선이 두드러지게 살아난 작품만이 구성의 전일성과 통일성, 입체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종자를 예술적으로 깊이있게 구현해 낼 수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의 구성에서 주인공선을 두드러지게 살리기 위하여 무엇보다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주인공을 작품의 구성체계에서 중심위치에 확고히 세우며 작품의 기본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주인공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 . . 주인공을 작품에서 여러 인간관계를 발생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능동적으로 작용하는 인물로 그려내려면 인간관계들을 주인공선과 유기적으로 잘 맞물려 놓아야 한다. . . . 주인공을 직접 등장시키지 않고 그의 역할을 보여 주며 주인공선을 살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도의 하나는 작품의 사건이 주인공에 의하여 조성되며 발전되어 나가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 . . 또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여러 인물선들을 주인공선에 복종시키는 것이다. . . . 작품에서 여러 인물선들이 주인공선을 살리는 데 복종되어야 구성의 일관성과 입체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종자를 형상적으로 깊이있게 밝혀 낼 수 있다.≫(주인공선을 두드러지게)

긍정인물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는 것은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며 사상예술적으로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해 내기 위한 중요한 미학적 방도의 하나이다. 사상과 행동에서 서로 모순되고 대립되는 인물들의 상호관계는 작품에서 갈등의 관계로 맺어지며 심화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인물들의 성격이 창조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긍정인물들의 상호관계는 인정적으로 깊이있게 맺어져야 한다. . . . 긍정인물들의 관계를 인정적으로 맺어 주는 것은 작품에서 긍정인물들의 성격을 깊이있고 진실하게 그려내기 위해서도 중요한 미학적 요구로 제기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짜임새와 입체성을 보장하는 데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 . . 긍정인물들의 상호관계를 깊이있게 맺어주는 데서 미학실천적으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인물들의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계기를 생활적으로 잘 설정하는 것이다. . . . 명작 ≪피바다≫를 옮긴 예술영화 ≪피바다≫에서는 주인공 어머니와 유격대공작원이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계기를 뜻깊고 의의있게 설정하였다. 일제침략자들이 감행한 천인공노할 간도 ≪토벌≫ 때 남편을 잃고 인생의 가시덤불을 헤치며 근근히 살아가는 어머니는 일제침략자들을 끝없이 미워하면서도 투쟁의 길에 나서지 못한다. . . . 유격대공작원 조동춘이와 만난 것을 계기로 하여 어머니의 정신세계와 생활에서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어머니는 이때부터 수난의 피바다에 잠겨 있는 인간으로부터 수난의 피바다를 항쟁의 피바다로 전환시키기 위한 투쟁에 들어서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작품에서는 어머니가 조동춘이와 관계를 맺게 되는 계기가 생활적으로 타당성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친혈육과도 같이 밀접히 연결되었다.≫(긍정인물들의 상호관계를 잘 맺어 주어야 한다)

인물선문제는 구성에서 인물배치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인물배치에서는 빈구석이 있어도 안 되지만 비슷한 성격들을 겹놓아도 안 된다. 인물들은 제구실을 할 수 있게 제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 . . 긍정인물들의 관계를 깊이있게 맺어 줄 데 대한 문제도 주인공선을 두드러지게 살리는 문제도 작품에서 인물들을 옳게 배치하는 조건에서만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 . . ≪피바다≫, ≪한 자위단의 운명≫, ≪꽃파는 처녀≫,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혈분만국회≫와 같은 사상예술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종자의 주제사상을 밝히는 데 가장 적합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들을 종자의 요구에 맞게 배치한다는 것은 그 인물의 성격이 뚜렷이 나타날 수 있는 위치에 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 . 사실주의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배치는 흥미있는 사건이나 인상적인 일화들을 보여 주는 데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인물성격을 두드러지게, 생동하게 그려내는 데 복종시켜야 한다. 사람들의 가슴을 조이는 아슬아슬한 사건들과 엽기적인 일화들을 엮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며 거기에 인물들을 복종시키는 것은 서방자본주의나라들에서 만들어지는 값싼 탐정소설이나 영화들에 고유한 수법이다. 이러한 작품들의 구성은 예외없이 생활적 타당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사건들과 일화들이 인물성격을 덮어버리고 있다. 산 인간의 구체적 모습이 그려지지 않은 이러한 작품들에 참다운 형상세계가 있을 리 만무하다. . . . 문학예술작품에 상대적으로 형상과제가 큰 인물들과 형상과제가 작은 인물은 있을 수 있으나 형상과제를 받아안지 못한 인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들을 종자의 요구에 맞게 배치하려면 인물배치에서 빈구석을 없애야 하며 불필요한 인물을 작품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인물배치에서 빈구석형상의 함정으로 된다면 쓸데없는 인물의 설정형상의 덫으로 된다. 함정이나 덫이나 형상을 죽여버리는 데서는 매한가지로 해로운 작용을 한다.≫(인물배치를 잘해야 한다)

2) 예술적 갈등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여 훌륭한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여야 한다. 극의 형식으로 생활을 반영하는 작품에서는 갈등에 기초하여 인물들의 극적 관계가 맺어지며 이야기줄거리도 갈등에 따라 전개되고 발전하여 나간다. . . . 예술적 갈등사회적인 모순과 대립, 충돌과 투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예술적 갈등은 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급투쟁의 반영이다. . . . 예술적 갈등은 문학예술작품에서 인물성격을 진실하고 깊이있게 그려내게 함으로써 종자를 형상적으로 꽃피우는 데 이바지한다. . . . 계급적 대립과 충돌 과정에 인간이 성장하고 인간의 면모와 자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법이다. . . . 또한 생활반영의 사실주의적 진실성을 보장함으로써 종자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한다. . . . 생활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그리는 데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생활의 본질과 사회발전의 합법칙성, 시대의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다. . . . 새 것과 낡은 것과의 투쟁은 생활의 본질적 내용이며 사회발전의 합법칙적 과정이다. . . . 문학예술에서 갈등은 바로 새 것과 낡은 것과의 투쟁, 사람들의 계급적 모순과 대립, 충돌을 반영하고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갈등이 종자를 예술적으로 가공하며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는 데 참답게 이바지하려면 계급투쟁의 법칙에 맞게 설정되고 해결되어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갈등을 계급투쟁의 법칙에 맞게 풀려면 창작가들이 사회관계의 기본에 따르는 모순의 성격을 똑바로 인식하고 이에 기초하여 갈등의 성격을 명백하게 규정하여야 한다.≫(작품의 종자와 예술적 갈등)

≪예술적 갈등을 계급투쟁의 법칙에 맞게 푸는 데서 실천적으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문학예술작품에서 적대적 갈등을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대적 갈등이란 사람들 사이의 비상용적 대립과 투쟁을 반영한 예술적 갈등이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예술 이전 시기의 모든 문학예술에서는 적대적 갈등이 기본으로 되어 있었다. 그것은 이전 시기의 모든 문학예술이 착취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정과 관련된다. . . . 사회주의사회에서 창조되는 문학예술에서도 적대적 갈등문제가 중요하게 제기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사회에서도 적대계급을 반대하는 계급투쟁이 계속되는 현실적 조건과 관련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적대적 갈등은 첨예하고 극단적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결렬하는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적대적 갈등을 첨예하게 극단적으로 조성하려면 갈등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계급적 바탕을 명확히 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 . . 인물성격을 그리면서 그 계급적 바탕을 옳게 천명하는 것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예술에 고유한 전형화의 원칙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적대적 갈등은 첨예하고 극단적으로 조성될 뿐 아니라 결렬되는 것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 . . 현실을 혁명적 발전과정으로,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심화발전되는 과정으로 그리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예술에서는 긍정이 승리하고 부정이 멸망하는 것으로 적대적 갈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 . . ≪월미도≫가 긍정인물의 죽음으로 끝나지만 작품에는 비애와 낙망의 감정이 아니라 승리의 신심과 혁명적 낙관주의가 차 넘치고 있다.≫(적대적 갈등의 설정과 해결)

비적대적 갈등을 옳게 설정하고 해결하는 것은 창작실천에서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 . . . 비적대적 갈등은 사회주의현실을 그리는 문학예술작품창작에서 전면에 나선다. 사회주의현실주제의 작품에서 비적대적 갈등은 근로자들의 상호관계를 반영하는 갈등으로서 상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착취계급이 없는 사회주의사회에서는 노동계급과 협동농민, 근로인테리들의 동지적 협조와 단결이 사회관계의 기본을 이루는 것만큼 이러한 사회관계를 반영하는 예술적 갈등은 상용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문학예술에서 갈등의 성격은 그것이 반영하고 있는 사회적 모순의 성격과 특징에 의하여 규정된다. . . . 사회주의사회에서 근로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사상혁명을 반영한 예술적 갈등은 비적대적 상용적 성격을 띠게 된다. . . . 사회주의사회 근로자들의 생활을 반영하는 예술적 갈등은 극단적으로 조성되거나 결렬에로 나가는 것으로 되어서는 안 되며 부정이 극복되고 동지적 단결이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써 해결되어야 한다. . . . 예술영화 ≪열네번째 겨울≫에서는 사회주의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의 상호관계를 예리하게 설정하고 심각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인물들의 성격을 깊이있게 그려 낸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 . . . 유설경은 . . . 그 누가 보건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14년이라는 긴 세월을 과학연구사업에 투신한다. 이와는 반대로 윤석은 ≪갱생1호≫에 대한 연구사업에 난관이 조성되자 중도에서 포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정적 직위를 이용하여 유설경으로 하여금 연구사업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여기서 사회 앞에 지닌 자기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보다 사회가 자기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을 누리는 것을 더 귀중히 여기는 윤석의 성격이 뚜렷이 드러내 보이었으며 유설경의 숭고한 풍모에 감화되어 개조된 윤석의 모습을 진실하게 그려내었다.≫(비적대적 갈등의 설정과 해결)

3) 이야기줄거리

≪작품의 구성을 훌륭히 조직하며 종자를 형상적으로 구현하려면 이야기줄거리를 잘 조직하여야 한다. 극적 구성의 중심에는 인물들의 상호연계에 의하여 생겨나고 발전하며 절정을 이루고 결과가 맺어지는 이야기줄거리가 놓이게 된다. . . . 이야기줄거리는 문학예술작품에서 사건전개의 기본체계이다. . . . 종자가 내세우고 있는 인간문제, 의의있는 사회적 문제는 이야기줄거리를 통하여 해결된다. 그것은 사실주의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가 생활발전과정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 . 이야기줄거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일정한 인간문제를 안고 있는 생활사건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며 이야기줄거리가 전진한다는 것은 인간문제가 심화되어 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야기줄거리가 끝났다는 것은 인간문제가 해결되고 종자가 완전히 결실을 맺었다는 것을 말한다. . . . 또한 인물들의 성격발전과정을 진실하게 그려내게 함으로써 종자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이바지한다. . . . 종자의 요구에 맞게 이야기줄거리를 조직한다는 것은 종자에 맞는 이야기줄거리형식을 취하며 이야기줄거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방식도 철저하게 종자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종자를 완전히 잡았다고 할 때에는 벌써 자기가 창작하게 될 작품의 이야기줄거리에 대한 윤곽적인 표상과 개략적인 설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 . 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종자의 요구에 맞게 설정되어야 하며 종자를 형상적으로 꽃피울 수 있게끔 조직되어야 한다. . . . 인간문제에 기초하고 있으며 인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견지에서 엮어진 이야기줄거리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예술적 흥미를 안겨 준다. . . . 인물들의 성격발전과정에 부합되게 그리고 생활의 흐름과 합법칙적 과정에 맞게 조직된 이야기줄거리는 산 인간과 실생활을 사실주의적으로 진실하게 그려내는 형상적 기능을 수행한다. ≪꽃파는 처녀≫를 각색한 예술영화 ≪꽃파는 처녀≫의 이야기줄거리가 사람들에게 강렬한 예술적 흥미를 자아내고 지울 수 없는 인상을 안겨 주는 것은 그것이 성격과 생활의 논리에 맞게 생활적으로 엮어져 있기 때문이다. . . . 작품은 좁쌀 한말을 빚진 것으로 하여 지주집에서 머슴살이를 강요당하는 꽃분이 일가의 비참한 생활정형과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처음부터 마감까지 생활적으로 꾸려져 있으며 실생활로 가득차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이야기줄거리에 스스로 깊이 끌려들어가게 되고 그 어느 때인가 자기 자신이 직접 체험한 듯한 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 . . ≪꽃파는 처녀≫의 형상세계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이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 욕망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이야기줄거리가 생활적으로 잘 조직되었기 때문이다. 생활적으로 꾸려진 이야기줄거리의 예술적 힘과 미학적 견인력은 이처럼 크다. . . . 이야기줄거리는 문학예술작품의 사상적 내용을 형상적으로 실현하여 종자를 예술적으로 꽃피우는 데 복종되어야 하는 만큼 인간생활과 사회현실의 본질적 내용과 특징을 생활적인 흐름으로 표현하여야 한다.≫(작품의 종자와 이야기줄거리)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가 종자를 구현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빈틈없이 짜여야 한다. . . . 이야기줄거리를 빈틈없이 짜이게 한다는 것은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종자를 구현하는 데 한결같이 집중시키며 이야기줄거리를 시종일관 종자의 요구에 맞게 전개시켜 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를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조직하는 데서 기본사건들을 잘 배열하는 문제이다. 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보통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점차 발전하여 새로운 비약을 일으켜 절정에 이르고 해결되는 사건전개의 일반적인 단계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구성을 잘 짜이게 하려면 이야기줄거리를 사건의 발생, 발전, 절정, 해결의 과정으로 명백하게 짜놓아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사건전개의 단계들, 이야기줄거리의 단계들은 생활의 흐름, 생활발전과정의 형상적 반영이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이야기줄거리의 발생, 발전, 절정, 해결의 단계에서 일관성을 보장하려면 작품에 설정된 생활사건의 내적 연관을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고리들을 찾아내어 튼튼히 맞물려 놓아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를 논리적으로 짜이게 조직하기 위하여서는 사건전개의 논리성을 잘 보장하는 것과 함께 기본사건선을 옳게 포착하고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원칙을 견지하여야 한다. . . . 하나의 줄기로부터 여러 나뭇가지들이 뻗어나가듯이 작품에서 여러 가지 사건선들과 일화들, 세부들은 이야기줄거리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기본사건선으로부터 뻗어져 나가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에서 이야기줄거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기본선은 흔히 주인공의 성격선, 운명선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 . . 총서 ≪불멸의 역사≫ 중 ≪백두산 기슭≫은 이야기줄거리조직에서 이러한 형상적 요구를 훌륭히 실현하였다. 장편소설에서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지도자가 남호두회의 이후 조선인민혁명군부대를 친솔하고 백두산 기슭으로 진군한 역사적인 행군노정을 이야기줄거리의 기본사건선으로 하고 있으며 형상적 화폭의 전과정에 그것을 일관하게 두드러지게 그려내었다. 이와 함께 장편소설에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백두산 기슭을 향하여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걷는 이경준 일행의 행군노정을 보여 주는 사건선과 억울하게도 ≪민생단≫연루자로 몰려 온갖 구박과 박해를 받던 아동단원들을 데리고 사령부를 찾아가는 여성유격대원, 한남실 일행의 행군노정을 보여 주는 사건선, 정치공작원 박문필의 사건선 등 여러 가지 사건선들이 . . . 이야기줄거리의 기본사건과 유기적으로 튼튼히 맞물려 있으며 기본사건선을 부각시키는 데 복종되어 있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를 논리적으로 짜이게 하려면 . . . 이야기줄거리에 불필요한 사건들과 일화들, 세부들을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이야기줄거리를 빈틈없이 짜야 한다)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가 종자를 꽃피우는 데 적극 이바지하려면 매 장면들이 극적으로 조직되어야 한다. . . . 이야기줄거리의 매 장면들을 극적으로 형상하는 데서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의 하나는 기본과제를 명백히 내세우는 것이다. 모든 장면은 그것이 독자적인 의의를 가지는 것이건 어떤 일화의 한 개 고리로 되는 것이건 관계없이 오직 하나의 기본과제를 명백하게 내세워야 한다. . . . 장면에서는 인물성격도 생활도 기본과제를 밝히는 데 한결같이 집중되어야 한다. . . . 장면의 기본과제는 인물들의 행동을 통하여 집중적으로 밝혀진다. 그러므로 인물들의 행동과제를 명백하게 설정하여 장면의 기본과제를 해결하는 데 철저히 복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 . 장면에서 인물들의 극적 관계는 사건에 대한 그들의 입장과 태도가 점차 확고해지는 데서 더욱 심각하고 예리하게 조성된다. . . . 이야기줄거리에서 매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완결된 하나의 사건부분인 만큼 일정한 독자성을 가지지만 이야기줄거리의 흐름과 잘 맞물리지 못하였을 때에는 아무런 의의도 가지지 못한다. . . . 종자를 꽃피워 훌륭한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기 위하여서는 이야기줄거리에 놓이는 모든 장면들을 다 잘 그려야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극적으로 예리하게 그려야 할 장면절정이다. . . . 극의 절정은 갈등과 사건발전의 폭발점으로 되며 주인공이 끌고온 감정선이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이다. 절정을 잘 설정하고 깊이있게 그리는가 못 그리는가에 따라서 갈등과 사건은 물론 주제사상을 옳게 밝히는가 못 밝히는가 하는 문제가 결정된다. . . . 절정은 작품의 종자가 집중적으로 구현되는 마당이라고 볼 수 있다. . . . 절정은 사건과 갈등, 성격들의 발전과정의 필연적인 결과로 되어야 한다. . . . 정황을 옳게 조성하는 것은 절정장면은 묘사하는 데서 필수적 요구이다. . . . 이야기줄거리에서 절정은 갈등의 극한점이기 때문에 마땅히 예리하고 심각한 정황을 내포하고 있어야 하며 극적 정황으로 차고 넘쳐야 한다. . . . 갈등관계에 있는 긍부정은 다같이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막다른 정황에 이르러서야 결정적인 충돌을 일으키며 거기에서 새 것이 승리하고 낡은 것이 극복된다. . . . 절정장면에서의 극적 과제는 종자와 주제사상에 대한 총결론을 주는 것이다. . . . 절정 뒤에 마감장면이 있기는 하나 마감장면은 절정에서 밝힌 종자와 주제사상을 예술적으로 더욱 확인해 줄뿐이지 거기서 총결론을 줄 수는 없다. 절정에서 종자가 완전하게 밝혀지지 못하면 그것은 끝내 피지 못한 꽃망울로 남고 만다. 작품의 종자가 완전히 피어나야 할 곳은 다름 아닌 절정장면이다. 절정장면에서 종자를 활짝 꽃피우며 주제사상을 완전히 해명하려면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집중적으로 터뜨려 놓아야 한다.≫(장면들을 극적으로 잘 형상하여야 한다)

≪종자를 형상적으로 꽃피우며 훌륭한 예술적 형상을 창조하려면 이야기줄거리를 끊임없이 전진시키고 상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 . 진실로 사실주의적인 문학예술작품들은 생활의 흐름과 발전과정, 사람들의 성격변화과정, 세계관형성발전과정을 이야기줄거리의 기초로 삼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생활과 날로 성장발전하는 인간을 묘사대상으로 하는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상승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 . . 이야기줄거리에 인입되는 생활이나 사건들은 반드시 새롭고 비반복적인 것이어야 한다. . . . 이야기줄거리에서 한 사건의 발생은 앞선 사건에 의하여 불가피하게 초래된 것으로 되어야 하며 또한 다음사건의 발생을 조건짓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 생활의 발전과정이 그러하듯이 문학예술작품에서 사건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잘 지어 주지 않고서는 이야기줄거리의 조직도, 그 상승발전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이야기줄거리에서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잘 지어 주며 이야기줄거리를 끊임없이 새롭게 전개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려면 생활사건들 사이에 맺어진 논리적 연결 가운데서 가장 본질적인 선을 옳게 찾아내어 뚜렷이 보여주어야 한다. . . . 구성조직은 주인공의 세계관형성과정을 뚜렷이 형성하기 위한 견지에서 진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 . . 형상을 집약화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이것저것 벌여 놓지 않고 하나의 사건이나 생활을 그려도 그것을 여러 모로 깊이있게 그려내며 그 한가지 사실을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 . 집약의 수법은 함축의 수법을 전제로 하며 함축의 수법은 집약의 수법을 뒷받침해 준다. 이야기줄거리조직에서 함축의 수법은 본질적인 의의를 가지지 않는 부분들과 대목들, 계기들에 대한 묘사를 대담하게 생략해 버리거나 묘사를 대폭 절약하는 수법이다. . . . 작가들은 작품을 쓰면서 독자들을 믿어야 하며 독자들도 자기가 펼쳐 놓은 이야기줄거리발전의 객관적 논리와 합법칙성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작가는 언제나 독자들이 총명하다는 관점에 서서 작품을 써야 한다. . . . 예술영화 ≪피바다≫ . . . 의 후반부에는 전반부로부터 7-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뒤의 생활이 그려져 있다. 작품에서는 7-8년 기간 동안의 주인공의 생활에 대한 묘사가 대담하게 생략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짜여 있으며 생활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작품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서로 유기적으로 튼튼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이 7-8년이라는 동안 주인공인 어머니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얼마나 눈물겹고 피나는 인생행로를 걸어왔겠는가 하는 것을 그림처럼 생생하게 그려보게 된다. . . . 집약함축이 서로 교차될 때 이야기줄거리가 다양한 정서적 굴곡을 지으면서 상승발전하게 되며 이러한 줄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잡아당겼다 늦추었다 하면서 크나큰 격동과 감흥을 자아내는 것이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이야기줄거리의 전진과 발전에도 거세찬 흐름이 있어야 하고 잔잔한 흐름도 있어야 한다.≫(이야기줄거리를 끊임없이 전진시켜야 한다)

시작마감은 이야기줄거리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서 이야기줄거리의 성격특징, 그 형식을 규정한다. . . . 영화는 작게 시작하여 크게 끝맺어야 한다. . . . 생활의 발전과정은 일반적으로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 . . 작게 시작하여 크게 끝맺는 것은 조선사람의 민족적 취미와 정서에도 맞는 이야기줄거리형식이다. . . .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벌여 나가든지 거꾸로 하든지 첫머리는 안정감을 주면서 흥미있게 들어가야 하며 말하려는 문제가 심어져서 짚이는 데가 있어야 한다. . . . 첫머리에서 이야기가 벌어지는 시대사회역사적 환경, 인물들의 성격인간관계, 생활장소와 같은 것들이 뚜렷하게 안겨오고 작가의 의도가 암시되어야 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 . 작품의 첫머리를 형상하는 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작가가 말하려는 기본문제가 짚이도록 하는 것이다. 첫머리에서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기본문제가 짚이도록 한다는 것은 종자가 짚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 . . 이야기줄거리의 첫머리는 될수록 집약적으로 간결하게 그려져야 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종자를 예술적으로 감명깊고 깊이있게 구현하려면 이야기줄거리의 마감을 잘 맺어야 한다. 작품의 마감은 주인공의 생활발전과정을 통하여 종자를 꽃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여 주제와 사상을 종국적으로 밝히는 마당이다. . . . 마감장면이 작품의 종자를 종국적으로 뚜렷이 밝혀 내려면 크게 끝을 맺어야 한다. 마감을 크게 끝맺는다는 것은 거기에서 작가가 제기한 기본문제를 폭넓고 깊이있게 밝혀 커다란 사상을 얻어낸다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에 의의있는 사회적 문제, 인간문제를 심어 놓고 그것을 예술적으로 풀어 나가는 목적도 결국은 사람들을 사상미학적으로 교양할 수 있는 의의있는 사상을 끌어내려는 데 있다. 작품의 사상이 최종적으로 폭넓게 밝혀지는 장면이 바로 마감장면이다. 마감장면이 크게 끝나야 작품의 사상도 폭넓고 깊이있게 드러나고 종자도 예술적으로 감명깊게 밝혀진다. . . . 마감장면에서의 사상적 결론은 물론 작가의 설명으로 주어져서는 안 되며 생경하게 노출되어도 안 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활화폭을 통하여 저절로 흘러나와야 하며 작가의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독자가 스스로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작품에 제기된 기본문제에 대한 결론, 사상예술적 해답을 독자 자신의 사상에 맡긴다는 전제 밑에 작가가 명확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 현상이 있어서도 안 된다. . . . 문학예술작품의 마감에서 제기된 기본문제에 대한 사상적 결론, 예술적 해답을 똑똑히 주려면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의 운명처리를 똑똑히 하여야 한다. 작품에서 작가가 내세운 기본문제란 바로 인간문제이며 인간문제해결의 담당자는 인물들이다. . . . 작품의 종자를 형상적으로 깊이있고 뚜렷하게 밝혀 내려면 이야기줄거리의 마감장면이 높은 정치성과 호소성을 가지고 여운이 있게 처리되어야 한다. . . . 작품의 마감은 한 이야기의 결말인 동시에 다른 이야기의 시초이기도 한 것이다. ≪한 자위단의 운명≫을 옮긴 예술영화 ≪한 자위단의 운명≫의 마감은 주인공 갑룡이가 악질자위단장을 처단하고 동료들과 함께 유격대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작품의 이 마감장면은 주인공이 저주롭고 치욕스러운 자위단생활을 끝장내고 일제와 그 주구들을 반대하여 투쟁하려는 결심을 품은 새 인간으로 성장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그가 앞으로 유격대에 들어가 일제침략자들을 무찌르고 조국을 광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들에게 안겨 주고 있다. 작품이 독자들에게 사상정서적 여운을 강하게 주려면 마감을 지루하게 끌지 말고 제때에 끊고 맺어야 한다.≫(이야기줄거리의 시작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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