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91(2002)년 12월 12일(목)                                                                                       통일여명 편집국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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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투쟁기에 제기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략문제에 대하여

최성원 2002 9

통일여명 편집국 해설 / 4-1-16

 

1. 들어가며

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는 김일성주석께서 창시하신 반제반봉건인민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 전략과 전술을 변화된 정세와 조건에 맞게 계승·발전시키심으로써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을 창시하시고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시었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을 성립시킨 기본설계도, 그리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략과 전술을 산생시킨 근원은 김일성주석께서 집필하신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 창시하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을 깨닫고 전략과 전술을 배우려면, 회고록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공개되지 않은 사상과 이론, 전략과 전술을 알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본 논문을 포함하여 필자가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였던 모든 논문은 회고록에서 밝혀진 김일성주의 혁명사상과 혁명이론, 전략전술을 오랫동안 학습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작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고록 학습을 실속 있게 하려면 통일여명 동지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펴내고 있는 인터넷 교양교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의 대오도 인터넷 교양교재를 이용하여 회고록 재벌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회고록을 알차게 학습하고 깊이 연구하여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을 깨닫고, 전략과 전술을 배우는 것, 필자는 이것이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과 민족민주운동권의 선진적 활동가들의 첫째 가는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민족민주운동권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대선정국에 대응하는 전략과 전술에 관한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번의 논쟁과 토론을 통하여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을 깨닫고, 전략과 전술을 배우는 주체의 사상운동이 앙양되기를 바랍니다. 그 논쟁과 토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모든 활동가들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사상과 이론, 전략과 전술 에 의해서 정론과 오류를 가려야하며 논쟁의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필자는 얼마 전 장정동지가 집필한 논문 ≪대선투쟁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논점에 대하여≫를 읽었습니다. 그 논문은 대선투쟁기에 제기된 혁명운동과 통일운동의 전략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필자는 장정동지의 견해에 대해서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몇 가지 중요한 전략문제들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장정동지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 하면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이론문제 전반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려 합니다.

2.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김일성주석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혁명위업의 계속이며, 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 영도하시는 조선혁명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근본요구와 목적은 혁명적 민중이 총궐기하여 미제의 식민통치를 뒤집어엎고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반혁명세력을 철저히 진압·소멸하고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선진적인 사회체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첫째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 의하여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하기까지의 혁명발전경로에 대해서 논하겠습니다.

장정동지는 ≪우리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제가 순순히 정권을 내놓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제와 앞잡이들이 권력이양을 거부한다면 전민중적 항쟁, 혁명적 폭력으로 제압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혁명세력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말은, 혁명세력이 극우세력을 압도하여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혁명세력이 정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은, 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하는 것은 민족해방혁명이 승리하여 미제를 몰아낸 이후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일반민주주의개혁은 민족해방혁명이 승리하기 이전에도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해방혁명이 승리하여 미제를 몰아내지 못한 조건에서 혁명세력이 선거를 통하여 정권을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필자는 장정동지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민족해방혁명이 승리하여 미제를 몰아내야 민주주의혁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혁명이 승리해야 민족해방혁명이 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민족해방혁명으로 미제를 몰아내야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할 수 있고, 그 정권을 혁명의 무기로 하여 민주주의혁명을 심화·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혁명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승리로 되지만 그것으로서 혁명이 완수되는 것은 아닙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수행하여 민중민주주의제도가 세워질 때 완수되는 것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완수하는 과업은 조국통일 이후에도 일정 기간 해방지구에서 별도로 수행될 것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세워지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완수되면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역사적 진군이 시작될 것입니다.

장정동지는 ≪민족해방혁명의 종국적 승리는 민족자주정권의 수립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민족자주정권이 수립되어야 미제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낼 수 있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전략과업을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관점에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장정동지의 견해에 따르면, 먼저 ≪선거혁명≫으로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여 전술적 과업을 해결한 뒤에, 반미자주화를 사명으로 하는 민족해방혁명으로 민족자주정권을 수립하고, 그 다음에 민중민주주의체제 수립을 사명으로 하는 민중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함으로써 전략적 과업을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민주연립정권→민족자주정권→자주적 민주정권의 발전경로를 밟아 가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정동지가 생각하고 있는 자주적 민주정권의 수립경로는, 지역통일전선 형성 및 ≪선거혁명≫ 승리→민주연립정권 수립→일반민주주의개혁 완수→민족해방혁명 승리→민족자주정권 수립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의 견해와는 달리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자주적 민주정권의 수립경로는, 지역통일전선 형성→일반민주주의개혁 점진적 실현 및 전국적 통일전선 형성→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승리→자주적 민주정권 수립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사회주의혁명으로 계속 이행되는 혁명발전경로에 대하여 논하겠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그 자체의 발전의 합법칙적 요구에 의하여 사회주의혁명으로 계속 이행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사회주의혁명으로 발전해 가는 혁명의 발전경로는 하나의 통일적 과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민주주의혁명을 연결고리로 하여 민족해방혁명과 사회주의혁명을 밀접히 연결시킴으로써 기존의 다른 민주주의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철저한 민주주의적 변혁을 수행하는 혁명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 의해 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이 수행되는 과정에서는 자본주의적 지배·착취체제가 전부 청산되지는 못하지만 상당한 부분이 청산되며, 연속하여 사회주의체제에로 이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와는 달리 자본주의사회에서의 혁명발전경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된 인민대중의 반파쇼통일전선이 수행하는 부르조아식 민주주의혁명이나 또는 부르조아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된 인민대중의 반파쇼통일전선이 수행하는 부르조아민주주의혁명이 각각 승리하여 부르조아민주주의정권을 수립하였다고 하더라도,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이 계속하여 사회주의혁명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기존의 부르조아민주주의정권을 제거하고 사회주의정권을 다시 세워야합니다. 필자는 부르조아민주주의정권을 제거하고 사회주의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연속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으로부터 사회주의혁명에로의 연속혁명은 노동계급이 정권을 완전히 전취·장악하기 위한 혁명투쟁인 것만큼 노동계급의 혁명적 당의 영도에 의해서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부르조아민주주의정권 안에서 영도권을 장악하려는 부르조아정당의 책동을 제어하고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혁명세력의 영향력을 최대한으로 증강하는 것은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을 사회주의혁명에로 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요구로 됩니다.

다른 한편, 장정동지가 주장한 대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경로를 상정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습니다.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과 손을 잡고 반파쇼민주주의전선( 통일전선이 아니라 공동전선 )을 형성하여 파쇼세력을 타승하고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을 승리로 이끌어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였다고 하더라도,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민주연립정권을 새로운 정권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역시 민주연립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연속혁명이 요구됩니다. 연속혁명에 의하여 수립되는 새로운 정권은 자주적 민주정권입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반파쇼민주화를 기본내용으로 하는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수행하는 데 머무를 수 없으며 낡고 부패한 사회·정치·경제체제를 청산하고 민중민주주의체제를 세우기 위한 혁명을 계속 수행하여야 합니다.

민주연립정권을 교체하는 연속혁명이 요구되는 이유는, 민주대연합에 기초하여 수립된 민주연립정권이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과 연대·연합한 정권으로서 부르조아계급정권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혁명역량을 재편성하는 정치적 동맹의 기준은 반파쇼민주화로부터 반미자주화로 전환됩니다. 그러므로 혁명세력은 파쇼정권을 타승하고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한 그 시각부터 반파쇼민주화투쟁을 반미자주화투쟁으로 전화·발전시켜야 합니다.

반파쇼민주화투쟁에서 일시적 동맹자로 되었던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은 자기의 계급적 본성으로 하여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서는 뒤로 물러나 반동화됩니다. 따라서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은 그 가운데서 반제적 지향을 지닌 개별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연속혁명의 역량편성에서 제외됩니다.

그러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는 위에 서술한 두 종류의 혁명발전과정과는 다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연속하여 사회주의혁명으로 발전하는 하나의 통일적 과정에서 수립되는 자주적 민주정권은 민중정권형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사회주의정권으로 강화·발전되어 갑니다. 따라서 연속혁명은 요구되지 않습니다. 민중민주주의제도가 세워지면 전위당과 혁명적 민중은 혁명발전의 합법칙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 민주정권을 사회주의건설의 무기로 개조·발전시키게 됩니다.

지난 시기 유럽에서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으로부터 사회주의혁명에로의 이행은 혁명의 한 전략단계로부터 다른 새로운 전략단계에로의 연속혁명을 의미하였습니다. 그와는 달리 조선반도의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는 한 전략단계로부터 다른 전략단계에로의 연속혁명이 아니라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술적 과업을 해결하고 연속하여 전략적 과업을 해결하게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전략적 과업을 해결하고, 일반민주주의개혁은 전술적 과업을 해결합니다.

그러므로 지난 시기 유럽과 달리 현 시기 조선반도의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실현하기 위하여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의 전략단계를 거쳐야 할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연속혁명을 수행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장정동지는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과 함께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여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수행하는 경로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단계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결과로 산생된 새로운 사회경제관계에 상응한 것으로써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이전부터 진행되어오고 있었던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완성하고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실시하여 민중민주주의체제를 공고하게 발전시키며 사회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전진합니다. 그리하여 민중민주주의체제가 세워지고 자주적 민주정권의 사회·정치적 토대가 공고하게 된 때로부터 사회주의에로의 과도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사회주의정권으로 연속하여 발전·강화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자주적 민주정권과 사회주의정권이 모두 프롤레타리아정권의 범주에 속하는 노동계급의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노동계급을 비롯한 전체 근로대중과 함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동력으로 되었던 일부 소자산계급과 개별적 민족자본가들이 계속하여 사회주의혁명에도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3. 자주적 민주정권의 임무는 반제반독점민주개혁과 연방통일국가 창설이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 의하여 수립되는 자주적 민주정권은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합니다.

첫째로,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수행하여 민중민주주의체제를 확립하는 임무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서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이 수행된다는 말은,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되어 오던 일반민주주의개혁이 반제반독점민주개혁 수행과정에 포함되어 완성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이전에도 지역통일전선의 대중투쟁과 국회에 진출한 진보적 대중정당의 투쟁 등으로 수행되나, 반제반독점민주개혁에서 완성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 의하여 세워지는 민중민주주의체제는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와 사회주의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과도적 성격의 사회체제입니다. 이 과도적 성격의 사회체제는 사회주의적 요소를 강화하고 자본주의적 요소를 약화·제거하는 방향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조건을 마련하게 됩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실시하는 것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가 사회주의적으로 발전해 가는 합법칙적 요구이며 동시에 조선혁명 발전의 합법칙적 요구입니다.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경제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조·변혁하고, 민중민주주의체제를 수립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중요과제입니다.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사회경제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조·변혁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일반민주주의개혁과는 달리 사회주의혁명의 도입부로 됩니다. 반제반독점민주개혁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기간산업을 국유화하는 문제는, 자본주의사회에서와는 달리 사회주의적 경제변혁의 과업이 아니라,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의 과업으로 수행됩니다. 그러므로 외래독점자본과 예속자본만이 수탈대상으로 되며 민족자본가들의 소유는 수탈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민족산업을 발전시키고 민중의 경제생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민족자본가의 기업활동이 자주적 민주정권에 의하여 보장되고 개인기업의 창발성이 장려됩니다.

둘째, 자주적 민주정권은 식민지노동계급의 민주주의적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조건과 노동생활을 근본적으로 개선 합니다. 이것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필수요건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의 반제반독점 노동정책은 노동계급에 대한 자본의 착취를 크게 제한하고, 노동계급의 혁명적 열의와 적극성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혁명의 완성을 촉진하고, 사회주의적 요소와 자본주의적 요소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사회주의체제를 수립하는 데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합니다.

셋째, 자주적 민주정권은 사법기관, 검찰기관을 민주화하며, 언론, 교육, 문화, 보건 등 각 분야에서의 민주개혁을 실시합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면 각계층 대중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비롯한 사회정치활동의 자유와 권리를 동등하게 행사합니다. 또한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각계층 대중이 민주주의적 정당, 사회단체들에 망라되어 사회정치활동을 자유롭게 하며, 소자산계급과 민족자본가들도 저들의 이익을 반영하며 민주개혁에 동참하는 사회정치생활을 하게 됩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어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철저하게 수행하면, 그에 따라 조성되는 새로운 경제관계에 기초하여 계급관계도 근본적으로 변화됩니다. 예속자본가계급과 반동적 관료집단이 청산되고 근로대중이 사회의 주인으로 되며 노동계급의 영도적 역할이 높아지고 지역통일전선이 더욱 강화됩니다. 이와 함께 각계층 대중의 처지와 그들의 상호관계도 변화됩니다.

반제반독점민주개혁에 의하여 사회성원들의 상호관계는 착취에서 해방된 근로자들의 동지적 협조의 관계로 상승·발전됩니다. 소자산계급은 동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민중민주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계급도 사회주의의 길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가들인 민족자본가들은 자본주의적 개인상공업에서 노동자들을 제한된 범위에서 착취하지만, 그들도 자주적 민주정권의 지도에 의하여 민족경제의 발전에 일정하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해방지구의 자주적 민주정권과 혁명기지의 사회주의정권이 힘을 합하여 연방통일국가를 창설하는 과업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수립되자마자 혁명기지의 사회주의정권과 함께 연방통일국가를 창설하는 과업을 수행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에도 연방제통일은 낮은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실현되어 갈 것이지만,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어야 완성됩니다.

장정동지는 ≪연방제가 실현되면, 반제민족해방혁명의 결정적 국면이 창출되고 미제의 식민지통치는 결정적으로 붕괴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함으로써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에 연방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견하였습니다. 물론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에라도 6.15공동선언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연방제통일국가의 창설은 자주적 민주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에는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4.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

장정동지가 자신의 논문에서 지적하였듯이, 지금 대선투쟁에 관한 민족민주운동권의 논쟁은 전민항쟁을 통한 집권전략과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의 논쟁으로 압축·정리할 수 있습니다.

장정동지는 ≪우리가 합법적 대중정당을 건설하고 강화하는 것도, 큰 덩어리 반제민족통일전선을 건설하는 것도 합법적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합법적 집권전략이라는 개념은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이라고 이해됩니다. 그러므로 그의 주장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하는 목적, 전국적 통일전선을 건설하는 목적이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과 전국적 통일전선 건설의 목적이 과연 선거를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겠습니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대중정당과 전국적 통일전선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통한 집권전략을 실현하기 위하여 건설되어야 합니다. 다른 목적을 위하여 건설되지 않습니다. 필자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가 아니라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수행되는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계급과 혁명적 당이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기 위하여 비평화적 방도에 의거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배·착취계급이 반혁명적 폭력을 통치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혁명사의 역사적 경험에 의하여 입증되었습니다.

조선반도의 경우,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비평화적 방도에 의거하여 수행하는가 평화적 방도에 의거하여 수행하는가 하는 문제는,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과 노동계급의 주관적 의사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제와 앞잡이세력의 태도여하에 달려있습니다.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과 노동계급은 무분별하게 피를 흘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미제와 앞잡이세력이 폭력을 통치수단으로 삼고 민중을 억압·착취하는 조건에서 혁명적으로 각성된 민중은 반혁명적 폭력에 대해 혁명적 폭력으로 맞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혁명적 폭력에 혁명적 폭력으로 맞서고 혁명적 무력으로 반혁명적 무력을 짓부시는 것은 피압박, 피착취 민중에게 부여된 응당한 권리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수행된다고 했을 때,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의 의의가 무조건적으로 전부 부정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선거라는 평화적 방도는 집권전략의 방도로서 의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과 지역통일전선을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전술적 방도로서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을 통한 집권전략을 논하기에 앞서서, 먼저 전민항쟁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전민항쟁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혁명적으로 각성된 민중 자신이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투쟁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략목표는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완수될 수 있으므로, 자주적 민주정권이라는 전략목표는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인 전민항쟁에 의해서 달성됩니다.

전민항쟁을 무조건 좌경모험주의적 발상과 결부시키려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발전의 합법칙적 요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혁명정세가 성숙되지 않고, 혁명역량이 축성되지 않은 혁명의 준비기에 전민항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좌경모험주의라고 규정해야 마땅하나, 전민항쟁을 무조건 좌경모험주의와 결부시키는 것은 무식한 자들의 넋두리입니다.

전민항쟁을 자연발생성의 견지에서 보느냐 아니면 합법칙성의 견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에 대한 견해가 달라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다고 보는 견해에 기울어지면 전민항쟁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한 결론에 이르면, 전민항쟁은 혁명의 합법칙적 발전에 따라 혁명의 최고발전단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게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경로에서 전민항쟁 발생의 합법칙성을 인정하느냐 부정하느냐 하는 문제를 기준으로 하여 혁명적 관점과 개량주의적 관점이 갈라지게 됩니다. 전민항쟁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김일성주의 혁명가와 기회주의자를 구별하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급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고 점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로로 수행되는가 하는 문제는, 혁명세력의 주관적 의사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혁명정세의 객관적 조건과 역량관계를 과학적으로 타산하여 결정됩니다.

급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전민항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도를 통하여 일거에 혁명과업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비하여 점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혁명과업을 일정한 기간을 두고 완수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점진적 경로와 급진적 경로는 상호모순되는 것이 아니며, 혁명발전경로에서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변증법적 과정의 두 측면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점진적 경로를 통하여 양적으로 성장하고, 급진적 경로를 통해서는 질적으로 발전합니다.

혁명이 급진적 경로에 들어서면 불가피하게 비평화적 방도에 의해서 진척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평화적 방도가 전민항쟁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식민지민중의 대중투쟁이나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도 비평화적 방도이기 때문입니다.

점진적 경로라는 것은 선거를 통한 평화적 방도로 진척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점진적 경로와 평화적 방도는 서로 일치하는 동일한 개념이 아닙니다.

혁명은 급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고 점진적 경로로 수행될 수도 있으나, 평화적 방도로는 승리할 수 없고 반드시 비평화적 방도로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모든 혁명전략은 전술적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평화적 방도를 취할 수 있으나, 전략적 과업을 완수하는 결정적 시기에는 언제나 비평화적 방도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중을 지배·착취하는 반혁명세력을 비평화적 방도로 타승하고 그 폐허 위에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근본요구임은 물론 모든 사회혁명의 근본요구로 됩니다. 정권전취를 위한 혁명투쟁은 혁명적 민중의 비평화적 투쟁이며, 민중은 비평화적 투쟁에 의거해야 혁명에서 최후승리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급진적 경로로 수행되는 두 가지 경우는 식민지의 전민항쟁과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입니다.

1) 전민항쟁은 전국적 관점에서 고찰해야 한다

전민항쟁은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하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대안이 아닙니다. 전민항쟁은 민중의 거대한 투쟁력에 의거하고 그들을 총동원하는 혁명의 원리를 구현하는 모든 혁명운동의 기본형태입니다. 전민항쟁은 민중이 집단적으로 전개하는 결사적인 투쟁입니다. 따라서 전민항쟁은 언제나 폭력적인 형태로 격렬하게 진행됩니다. 전민항쟁은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라는 기본계급을 직접적 수행자로, 주력으로 하는 민중 자신의 투쟁입니다.

전민항쟁의 본질적 특성은 대중투쟁으로 통일전선을 강화·발전시키고 주객관적 정세가 성숙된 결정적 시기에 혁명적 민중을 총동원하여 반혁명세력을 일거에 타승하고 정권전취를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전민항쟁이란 혁명정세가 성숙되었을 때, 혁명세력이 일시에 들고일어나 반혁명세력을 순식간에 와해시키고 혼란에 빠뜨리며 반혁명세력의 통치기관을 마비시킴으로써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 가장 위력한 방도입니다. 전민항쟁은 반혁명세력에게 반격의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짧은 기간 안에 그 세력을 궤멸시킴으로써 복잡성을 띠고 있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전민항쟁은 군중시위에 의하여 발단되어 폭동화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폭동(또는 농촌폭동)으로 전화·발전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무장봉기로 진행됩니다.

제국주의자들과 지배·착취계급은 전민항쟁을 ≪폭도들에 의한 반란≫으로 중상·모략하면서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무자비한 ≪토벌≫과 ≪진압≫에 광분하게 됩니다. 소자산계급은 군중시위의 단계에까지는 기본계급을 따라 투쟁하지만, 폭동화 단계에 진입하면 항쟁대오에서 이탈·낙오하게 됩니다. 전민항쟁에서는 기본계급만이 결사적으로, 끝까지 투쟁합니다.

도시폭동 또는 무장투쟁이 자연발생적으로 발단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전민항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전민항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준비된 혁명세력의 지도가 반드시 요구됩니다.

전민항쟁을 논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혁명기지와 식민지의 두 혁명역량을 전국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결합하는 문제와 전민항쟁을 승리로 이끄는 문제를 서로 분리하여 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전민항쟁은 식민지 혁명역량과 혁명기지 혁명역량의 전략적 결합을 실현하게 함으로써 전국적 범위에서 준비되어 있는 혁명역량을 반혁명세력을 타승하는 투쟁에 가장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게 합니다.

조선반도의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전민항쟁이 일어나고 식민지의 혁명역량과 혁명기지의 혁명역량이 전략적인 결합으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완수하는 것은, 조선혁명을 수행하는 합법칙성을 반영하고 있는 원칙적 방도의 하나입니다.

강대한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식민지의 혁명역량이 단독적으로 타승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혁명세력이 반혁명세력과의 전면대결에서 승리하려면 전국적 판도에서 자기의 혁명역량을 최대한으로 결집하여야 합니다.

조선혁명의 전국적 관점에서 볼 때, 식민지의 혁명세력이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는 어려운 혁명과업을 단독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혁명의 대상인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는 것은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혁명세력 전체에게 부과된 혁명과업이며, 그 과업은 혁명의 결정적 시기에 두 역량의 전략적 결합에 의해서 승리적으로 완수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전민항쟁이 일어나고 두 혁명역량의 전략적 결합을 실현하여 조선혁명의 과업을 완성하는 것은 조선혁명의 합법칙성에 완전히 부합됩니다.

조선반도에서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의 역량관계를 혁명에 유리하게 전환시키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식민지의 혁명역량이 조선혁명의 원동력인 혁명기지의 혁명역량과 전략적으로 결합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야 전민항쟁으로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고 혁명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전민항쟁은 주관적 의지만 가지고서는 불가능하며, 식민지의 혁명역량이 일정한 수준에서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일정한 수준의 준비라는 것은, 식민지의 전략요충지에서 전민항쟁을 일시에 일으킬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견지에서 본 광주민중항쟁

8.15 이후 식민지에서의 전민항쟁사는 2.7민중항쟁(1948년 2월), 제주민중항쟁(1948년 4월), 10월민중항쟁(1948년 10월), 여순민중항쟁(1948년 10월), 4.19민중항쟁(1960년 4월), 6.3민중항쟁(1964년 6월), 광주민중항쟁(1980년 5월), 6월민중항쟁 및 노동자대투쟁(1987년 6월과 7월)으로 이어졌습니다.

위에 열거한 전민항쟁사에서 제주민중항쟁과 여순민중항쟁은 군중시위→도시폭동→무장봉기로 발전하는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10월민중항쟁은 군중시위→도시폭동으로 발전하였다가 무장화되지 못하고 끝났으며, 4.19민중항쟁, 6.3민중항쟁, 6월민중항쟁 및 노동자대투쟁은 군중시위가 격렬해지다가 폭동화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광주민중항쟁은 군중시위→도시폭동→무장봉기라는 전민항쟁의 전형적인 발전형식을 보여줌으로써,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전민항쟁이 어떠한 것인가를 가르쳐준 역사적 경험으로 되었습니다.

광주민중항쟁은 미제의 지령을 받은 군부파쇼세력이 광주에서 양민학살만행을 자행하자 이를 도화선으로 하여 폭발한 자연발생적인 군중시위로 시작되었습니다. ≪군부파쇼통치 반대≫라는 투쟁구호를 들었던 군중시위가 폭동화되면서 도시폭동으로, 다시 무장봉기로 전화·발전하였습니다. 무장화된 광주민중은 식민지파쇼군대를 시외곽지대로 몰아내고 영웅적으로 투쟁하였습니다.

광주민중항쟁의 발전과정에서 군중시위의 단계까지는 대학생과 소자산계급의 일부가 참가했지만, 그 이상의 단계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로써 전민항쟁을 담당하는 주력이 기본계급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입증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에 있었던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교훈을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견지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로, 광주민중항쟁이 좌절하였던 결정적인 원인은 그 항쟁이 자연발생적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1980년의 광주에서 항쟁주체의 역량준비는 거의 공백에 가까웠습니다. 당시 식민지 전역에 존재하였던 투쟁역량는 반파쇼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청소한 청년학생운동세력과 일부 도시소자산계급의 민주역량이 전부였습니다. 광주라는 한 도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폭발한 전민항쟁을 식민지 전역의 혁명투쟁으로 이끌어줄 지도세력과 조직역량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광주민중항쟁이 좌절하였던 또 하나의 원인은, 그 항쟁이 정치적 전략요충지가 아닌 지방도시 광주에서 일어났다는 점에 있습니다. 광주에는 중요한 주한미군기지가 없었고, 중요한 전략산업시설도 없었습니다. 광주에는 외부로 통하는 항구와 공항도 없었습니다. 광주는 농촌지역에 둘러싸여 있는 소비도시이므로, 그 도시인구의 계급구성에서 노동계급의 수가 매우 적었다는 것도 좌절의 원인으로 됩니다.

셋째로, 광주민중항쟁은 전민항쟁이 식민지민족해방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필자는 독일의 저명한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의 회상기에 나오는 한 대목을 기억합니다. 1980년 5월에 그녀는 마침 평양을 방문하고 있었는데, 김일성주석의 접견을 받는 자리에서 광주민중항쟁에 관한 담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린저의 회고에 의하면, 김일성주석께서는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하는 군부파쇼세력이 미제의 조종에 따라 광주인민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는데 우리가 동족으로서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 하는 의견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당시의 자료에 의하면,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자 미제는 항공모함 코럴씨호를 조선반도 근해에 황급히 들이미는 한편, 주일미군기지에 전투준비명령을 내리고 괌도에 있는 핵공격 전폭기를 24시간 출격대기시켰습니다. 이것은 미제가 광주민중항쟁에 의해서 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침략전쟁 준비태세에 들어갔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3)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혁명기지

식민지의 혁명역량과 혁명기지의 혁명역량의 전략적 결합에 관하여 논할 때, 먼저 혁명기지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혁명의 전국적 완성, 전국적 승리를 이루어내려면 미제와의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혁명역량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한 혁명역량은 우선적으로 혁명기지를 축성·강화함으로써 성과적으로 준비됩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조선혁명의 기본동력으로서, 조선혁명에서 주도적이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전국적 범위의 혁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식민지의 혁명세력을 강화하는 기본요인으로 되며, 또한 전국적 판도에서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 사이의 역량관계를 혁명에 유리하게 전환시키는 혁명주력으로 됩니다.

전국적 범위에서의 혁명역량의 결합은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을 주력으로 하여 실현됩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정치역량, 군사역량, 경제역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조선혁명의 기본동력으로 됩니다.

조선혁명의 전국적 관점에서 인식할 때, 조선반도의 혁명기지는 조선혁명의 근거지, 책원지, 전략거점으로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론에서 혁명기지노선과 조선혁명의 전국적 관점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조선혁명의 전국적 관점에서 혁명기지노선을 바라보아야,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혁명기지에 근거하여 수행된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분단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혁명에서도 혁명기지는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혁명기지가 혁명운동발전에서 가지는 의의는, 초기단계에서 혁명을 추동하는 일시적인 거점으로서의 역할, 또는 혁명을 지탱하는 진지로서의 역할에 국한되는 전술문제로 됩니다. 그러나 미제의 강점으로 분단된 우리 나라에서 혁명기지는 조선혁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문제로 됩니다.

우리 나라에서의 혁명기지는 국가형태의 근거지입니다. 우리 나라의 혁명기지는 강력한 정치역량, 군사역량, 경제역량을 보유함으로써 세계혁명사에서 처음으로 창설된 국가형태의 혁명기지이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혁명기지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식민지의 혁명세력에 의하여 발단되지만, 그 혁명의 운명은 결국 혁명기지의 혁명주력에 의하여 좌우됩니다.

조국통일 실현과 조선혁명의 전국적 승리를 위한 결정적 담보로 되는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전국적인 통일전선에서도 지도적이며 주도적인 역량입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이 전국적 통일전선에서 지도적이며 주도적인 역량으로 되는 이유 는, 조선반도의 혁명기지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조국통일운동의 근거지, 책원지, 전략거점이기 때문입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조국통일위업의 완수와 조선혁명의 전국적 완성을 위한 원동력으로, 결정적 역량으로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조국통일운동의 모든 노선과 전략적 방침은 혁명기지에서 작성·제시됩니다. 현 시기 그 노선과 전략적 방침을 관철하는 투쟁에서 승리하는 길 오로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영도에 의하여 개척됩니다. 그 노선과 전략적 방침을 관철하는 것은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의 주동적이며 적극적인 활동과 역할에 의해서 보장됩니다. 그러므로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전국적 통일전선에서 지도적이며 주도적인 역량으로 되는 것입니다.

4)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식민지민족해방전쟁

김일성주의자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옹호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혁명전쟁, 식민지민족해방전쟁도 부인하는 평화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제국주의세력의 침략적 본질을 알지 못하는 평화주의자들이 평화의 시대를 노래하고 있는 사이에 미제의 침략무력은 이라크, 유고, 아프간 같은 약소국들을 짓밟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미제의 침략무력과 전면적으로, 장기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평화는 미제의 침략무력에 의해서 잔인하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전쟁권은 제국주의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의의 전쟁을 수행하는 권리는 민중에게 있습니다.

제국주의세력에 의하여 무력침략을 받고 가혹한 지배와 착취를 당하고 있는 식민지민중이 제국주의세력을 몰아내고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식민지민중의 역사적 임무이며 응당한 권리입니다.

전세계 자본주의나라들에서 지배·착취계급이 폭력적으로 노동계급과 민중을 짓밟고 있는 조건에서 혁명적 민중이 반혁명세력에게 대항하여 정의의 혁명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민중의 신성한 권리이며 혁명발전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세계혁명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조선반도의 경우, 미제가 우리 나라의 절반땅을 강점하고 식민지로 만들어놓은 조건에서 미제를 몰아내기 위하여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조선민족의 신성한 권리입니다.

중국은 자국 영토의 일부인 대만을 아직 해방하지 못하고 있으며, 쿠바도 역시 자국 영토의 일부인 콴타나모를 아직 해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쿠바가 자국 영토의 일부를 해방하기 위하여 해방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그 나라들의 신성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중국에게 있어서 대만해방은 사활적인 문제라고 볼 수 없으며, 쿠바에게 있어서도 역시 콴타나모해방은 사활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조선반도에서 식민지를 해방하는 문제는 조선혁명과 조선민족에게 있어서 사활적인 의의를 가지는 최대문제로 됩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을 21세기의 현실에 맞지 않는 고전이론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이 지구 위에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식민지가 존재하게 되며, 제국주의침략전쟁이 계속되는 한 식민지민족해방전쟁도 계속>될 것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 성격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일제의 강점에 의해서 형성되었던 식민지반봉건사회의 성격론에 근거하여 성립되었고, 오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미제의 분할강점에 의해서 형성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성격론에 근거하여 성립되었습니다. 식민지반봉건사회에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로 이행된 과정에서 사회성격의 식민지적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므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폐기될 수 없습니다.

만일 조선반도에 미제의 식민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도 자동적으로 폐기될 것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에 대한 부정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 성격론에 대한 부정으로 됩니다. 또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선군혁명노선과 부합되는 전략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라는 개념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는 반일민족해방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정확하게 사용되었으나, 미제의 분할강점 이후의 현실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제의 분할강점 이후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민족전체를 해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직 해방되지 못한 미제의 식민지를 해방한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조선반도의 경우, 식민지민족해방전쟁으로 혁명의 결정적 시기가 도래하는 때에 식민지와 혁명기지의 혁명역량의 전략적인 결합으로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조선혁명의 과업은 혁명기지의 군사력으로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고 해방지구를 확대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행됩니다.

조선반도에서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미제가 혁명기지에 대한 침공을 감행할 때 일어날 수 있고, 식민지민중이 전민항쟁을 일으켰을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조선반도에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조국통일의 대사변으로 되는 동시에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됩니다.

미제와 앞잡이세력은 혁명전쟁을 이른바 ≪폭도들의 반란≫으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을 이른바 ≪남침전쟁≫이라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미제와 첨예하게 대결하였던 90년대에 혁명기지에서는 ≪만일 미제가 또 다시 이 땅에 침략의 불을 지른다면 우리는 해방전쟁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히곤 하였는데, 그것은 미제의 침략전쟁을 혁명무력으로 격퇴하고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을 수행하겠다는 혁명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에 대해서 대체로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만일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민족 전체가 몰살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심각한 우려입니다. 조선반도에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민족의 전멸로 귀결될 것인가 아니면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의 위업을 한꺼번에 달성하는 대사변으로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군사전략적 측면에서 분석·전망해야 할 문제입니다. 필자는 군사전략적 분석과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된 지식밖에 없으므로 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몇몇 해외분석가들의 정통한 분석에 따르면, 조선반도에서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군사전략적 측면에서도 미제의 침략무력을 기습적으로 타승하고 전격적으로 결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과 평화통일전략이 상호모순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입니다. 근본원인은 미제의 강점이고, 조국의 분단은 그 원인에 의하여 발생된 결과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혁명무력으로 미제를 몰아냄으로써 근본원인을 해결하려는 전략이고, 평화통일전략은 전민족적 단결을 실현함으로써 연방국가 창설의 원칙에 따라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려는 전략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내전이 아니므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미·일제국주의세력을 대상으로 한 전략이고, 평화통일전략은 우리 민족 자신을 대상으로 한 전략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조선반도의 정세변화와 더불어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지하다시피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조선반도의 정세는 근본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조미정치회담과 북남정치회담의 진전이라는 새로운 현실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조선반도에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는 미제의 침략전쟁 도발과 식민지민중의 전민항쟁입니다. 그런데 조미정치회담이 진전되면서 미제가 침략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조미정치회담의 의미 있는 진전은 미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하여 그 무슨 ≪선의≫를 표명하면서 침략전쟁전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 총지휘하시는 선군혁명노선에 따라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을 변함없이 견지하여온 조선인민군이 자기의 막강한 혁명무력으로 미제의 침략전쟁책동을 기어이 짓부시고 군사·정치적으로 승리하였기 때문에 오늘 조미정치회담이 진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세변화는 미제의 침략전쟁도발에 의하여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제의 침략전쟁전략 포기가 곧 혁명기지의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의 포기로 연결되지 않으며, 또한 미제의 식민지지배전략 포기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로, 조미정치회담의 근본목적은 주체의 사회주의와 미제국주의의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제와의 정치대결에서 승리하여 미제의 점령군을 철거시킴으로써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미정치회담이 진전되더라도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이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로, 미제는 선군혁명의 거대한 위력 앞에서 침략전쟁전략을 포기하겠지만, 그 대신 식민지지배전략을 더욱 집요하게 손아귀에 틀어쥐고 광분할 것입니다. 몇몇 해외분석가들은 조미정치회담이 타결되고 국교수립에 접근하면 미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강력한 요구에 굴복하여 식민지에 주둔시킨 점령군을 철수하는 수밖에 없으리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미제가 자기의 점령군을 철수하더라도 식민지지배전략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견합니다. 미제의 점령군은 식민지지배전략을 추진하는 결정적인 역량이지만, 미제는 점령군을 주둔시키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식민지나 예속국을 틀어쥘 수 있습니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 있는 미제의 식민지, 예속국들에는 미제의 점령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습니다.

식민지민중의 전민항쟁의 가능성은 조미정치회담이나 북남정치회담으로 해소될 수 없습니다. 미제와 혁명기지의 적대적 모순이 현상적으로, 부분적으로 이완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와 달리, 미제와 식민지민중의 적대적 모순은 더욱 첨예화, 전면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식민지민중은 지배·착취자, 반통일세력, 침략전쟁 도발자로서의 미제의 흉악한 정체를 발견하고 반미자주의식을 획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식민지민중의 반미자주화투쟁은 고양·확대되고 있습니다.

미제는 앞잡이세력을 내세워 부르조아개혁을 떠들게 하고 있지만,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위로부터의 부르조아개혁이 실현될 수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식민지부르조아개혁을 형식적으로 실시한다고 해도, 그것은 식민지민중의 반미자주화투쟁을 더 촉진시키는 외적 요인으로 될 뿐, 그 투쟁 자체를 제어하지는 못합니다. 이와 같은 식민지민중의 반미자주화투쟁의 고양·확대는 식민지민중의 전민항쟁의 가능성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 전민항쟁의 가능성이 있는 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전략은 폐기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반도에서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이 일어나는가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문제, 일어난다면 어떠한 규모로 일어나는가 하는 문제는 식민지민중의 전민항쟁에 달려있습니다.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의 지도에 따라 통일전선의 기치를 들고 자기의 혁명역량을 비상히 강화한 식민지민중이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는 전민항쟁으로 식민통치기관들을 마비시키고 전략거점을 장악하는 경우,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유혈전투를 최소화하면서 순식간에 승리로 결속될 수 있습니다.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민족 전체가 전멸하리라는 우려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5.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집권방도

1) 진보적 대중정당의 ≪선거혁명≫은 불가능하다

장정동지는 평화적 방도에 의한 집권경로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합법적 집권은, 2004년 합법정당의 원내 진출, 2008년 교섭단체 구상, 2012년 과반의석 확보와 대통령선거 승리라는 경로를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예견하였습니다.

필자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점진적 경로와 평화적 방도를 구분합니다. 장정동지는 평화적 방도에 의하여 점진적으로 집권하는 경로를 예견하고 있지만, 필자는 비평화적 방도에 의한 집권경로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비평화적 방도는 대중투쟁과 전민항쟁입니다. 식민지민족해방전쟁은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이 추진할 수 있는 비평화적 방도이므로 더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장정동지는 ≪우리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제가 순순히 정권을 내놓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제와 앞잡이들이 권력이양을 거부한다면 전민중적 항쟁, 혁명적 폭력으로 제압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도에 대한 그의 두 가지 전망은, 대선승리→미제와의 정치협상 성공→평화적으로 정권완전장악, 또는 대선승리→미제와의 정치협상 결렬→전민항쟁으로 정권완전장악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전자를 우선으로 후자를 차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평화적 방도를 혁명의 우선시하고 비평화적 방도를 차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에는 전민항쟁은 가능하면 피하다가 맨 나중에 다른 방도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택하는 방도라는 견해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선거혁명≫을 추진하다가 마지막 국면에서 미제의 반대에 부닥치면 그때 가서 전민항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발상입니다. 이것은 전민항쟁을 혁명의 최고발전단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혁명의 차선책으로 보는 견해이며, ≪선거혁명≫을 중심에 놓고 전민항쟁을 ≪선거혁명≫의 보완전략으로 인정하려는 견해입니다.

장정동지는 ≪우리가 주장하는 합법적 집권전략은 전민중의 항쟁을 배제하지 않은 전략이며, 이것을 굳이 정식화한다면 합법적 집권(전민항쟁)전략이라 말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전민항쟁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민항쟁을 혁명의 최고발전단계로 보지 않고, 전민항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민항쟁노선에 대한 수정입니다.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 사이에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 식민지국회의 의석수를 증가시키고 대선에서 승리하여 ≪개혁≫을 추진하는 평화적 방도로 자주적 민주정권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식민지, 예속국의 민중이 제국주의자들의 ≪협조≫를 받아 자주독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민항쟁은 장기간에 걸쳐 준비된 혁명적 민중의 투쟁에 의해서 승리합니다. 장기간에 걸쳐 준비한다는 말은, 민중이 장기간 대중투쟁으로 전민항쟁을 수행할 수 있는 투쟁력을 축적·장성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기간의 대중투쟁은 지역통일전선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사실은 불문가지입니다.

지역통일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술적 요구는, 집권상층개혁세력과 손잡고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통일전선의 대중투쟁으로 집권상층개혁세력에게 전술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장정동지가 주장한 대로, 만일 ≪선거혁명≫의 환상을 지역통일전선에 주입시켜 놓으면 대중투쟁을 계속 고양·발전시키면서 전민항쟁을 수행할 수 있는 투쟁력을 축적·장성하는 것보다는 지자체선거, 총선, 대선, 그리고 보궐선거가 끊임없이 반복될 때마다 식민지예속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우경개량주의자들의 책동에 의해서 그나마 축적해놓았던 투쟁력마저도 손실을 입게 됩니다. 지난 90년대에 민족민주운동세력이 겪었던 쓰라린 경험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진보적 대중정당이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국회 원내에 진출하여 의석을 확보하려는 것은, 평화적 집권전략의 전술적 요구가 아니라, 지역통일전선의 대중투쟁을 발전·강화시켜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전술적 요구입니다.

진보적 대중정당은 자기의 선거투쟁의 최대목적을 식민지예속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보적 대중정당을 중심으로 각이한 사회·정치세력을 총결집시키면서 지역통일전선을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은 민주대연합을 토대로 하여 수립된 민주연립정권이 위로부터 실시할 수도 있고,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총결집한 지역통일전선역량이 대중투쟁을 통하여 아래로부터 쟁취할 수도 있습니다. 장정동지는 전자를 주장하고 있고, 필자는 후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정동지는 민주연립정권이 수립된 이후의 혁명발전경로를 논하면서 ≪이회창과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고 민주정부(민주연립)가 수립된다면 6.15공동선언 이행의 탄탄대로가 열리고, 국가보안법, 노동악법 철폐의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민주연립정권이 6.15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며, 동시에 일반민주주의개혁도 실속 있게 실시되리라고 예견한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6.15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실현하는 것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결집된 지역통일전선의 대중투쟁으로 쟁취해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 대중투쟁과 정권전취투쟁

장정동지는 대중투쟁의 관점에서 정권문제를 고찰하지 않고 ≪선거혁명론≫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혁명≫이 아니라 정권전취를 위한 대중투쟁을 정권전취투쟁으로 고양·발전시키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기본전략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권에 관한 문제는 혁명에서 기본문제이며, 모든 혁명투쟁은 정권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게 됩니다. 정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그 어떠한 계급도 자기의 정치적 지배권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정권은 혁명의 무기입니다. 혁명세력은 정권을 혁명의 무기로 하여 혁명의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그러므로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과 민족민주운동권의 선진적 활동가들은 대중투쟁을 정권전취투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대중투쟁의 발전방향과 총적 목표는 정권전취입니다. 대중투쟁은 당면한 부분적 요구를 해결하는 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체의 요구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정권전취를 위한 투쟁으로까지 고양·발전되어야 합니다.

정권전취를 위한 대중투쟁(전략적 과업)은 부분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일상적인 당면투쟁과정(전술적 과업)을 통하여 준비되고 촉진되며 그 합법칙적 발전의 결과로써 비로소 승리에 도달합니다.

전술적 과업은 언제나 전략적 과업을 수행하는 데 복종되어야 하며, 전술적 의의를 가지는 투쟁은 언제나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투쟁으로 상승·발전되어야 합니다.

전술적 의의를 가지는 투쟁에 매몰되면 개량주의에 빠지게 되며, 반대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투쟁만 고집하면 모험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대중투쟁에 대한 지도는 두 가지 과업, 두 가지 투쟁을 밀접히 결합시켜 대중투쟁을 고양·발전시켜야 합니다.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과 민족민주운동권의 선진적 활동가들은 대중투쟁을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끌어올려야 하며, 대중투쟁의 당면구호를 혁명의 전략적 요구와 밀접히 결합시켜야 합니다.

대중투쟁의 발단과 그 전개 및 결속과정은 혁명세력과 반혁명세력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승패가 결정되는 전투적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세의 변동과 역량관계의 변화, 투쟁의 성과 등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정황이 조성됩니다.

대중투쟁은 반혁명세력의 탄압이 가해지는 어려운 조건과 수시로 변화하는 복잡한 정세에서 진행되며 여기에 참가하는 각계각층 민중의 처지와 이해관계, 의식수준도 각이합니다. 그러므로 대중투쟁을 성과적으로 전개하면서 승리에로 이끌자면 반드시 과학적인 전술이 있어야 합니다.

대중투쟁의 전술은 각계각층 민중을 투쟁에 불러일으킴으로써 반혁명세력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며 전법입니다. 대중투쟁의 전술은 민중에게 당면투쟁의 목적, 조성된 정세에서 투쟁대상과 맞서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투쟁형태와 투쟁방법, 투쟁대상을 최대한으로 고립·약화시키고 주동을 틀어쥐고 나갈 수 있는 계기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민중 자신의 투쟁을 성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3) 미제의 식민지와 예속국에서의 경험들

세계자본주의체제는 미제의 식민지, 미제의 예속국, 미제의 하위동맹국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미제의 식민지는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지배·착취를 받고 있는 ≪나라 아닌 나라≫들이며, 미제의 예속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지배·착취를 받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미제의 하위동맹국은 지배·착취를 받지는 않고 있지만 미제의 영향력 안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한국≫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지배·착취를 받고 있는 미제의 전형적인 식민지입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는 식민지적 성격이 자본주의적 성격을 규제합니다.

장정동지는 ≪한국사회에서 미제의 규정력이 결정적이라 해서,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미제놈들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숙명론으로 매우 패배주의적 관점≫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이것은 그가 미제의 식민통치를 느슨한 관점에서 대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식민지나 예속국에서의 대통령선거는 정권교체문제가 전면에 대두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되는데, 미제가 대선에 대해서 중립을 지킨다거나 적당히 처리한다고 상상하는 것은 미제의 교활성과 집요성을 간과하는 느슨한 생각입니다.

장정동지는 ≪우리가 집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합법적 집권의 길이 봉쇄된 결과가 아니라 이남 변혁운동대오의 조직적 준비, 다시 말해 주체역량이 부족한 결과≫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미제와 앞잡이세력이 혁명세력이 선거를 통하여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악착같이 봉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오류입니다.

미제의 규정력이 결정적이라고 하는 말은 미제가 강점·장악했다는 말입니다. 미제가 손아귀에 틀어쥐고 있다는 말은 미제의 식민통치의 본질적 특성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일 미제가 대통령선거를 마음대로 좌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미제의 식민지나 예속국이라고 할 수 없으며, 미제의 하위동맹국 수준이라는 말이 됩니다.

장정동지는 미제의 식민지, 예속국, 하위동맹국의 차별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가 평화적으로 집권한 경험, 그리고 니카라구아에서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이 혁명투쟁으로 집권한 뒤에 선거에서 패한 경험, 그리고 칠레에서 아옌데의 혁명세력이 평화적으로 집권한 경험을 열거하면서, 이 땅에서도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집권할 수 있다는 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미제의 식민지도 예속국도 아닌 하위동맹국이었고, 아프리카민족회의는 혁명세력이 아니라 중간세력이었으므로 얼마든지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집권할 수 있는 조건에 있었습니다. 조선반도의 경우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한편, 니카라구아와 칠레는 미제의 예속국이므로 혁명세력이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집권할 수 있는 길은 봉쇄되어 있습니다. 미제의 예속국인 필리핀에서도 혁명세력은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집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속국들에서 그러한 실정인데, 하물며 식민지에서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집권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식민지나 예속국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보통선거≫라는 민주주의제도는 미제의 식민통치를 은폐하는 간교한 위장막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식민지나 예속국에서 민중의 정치적 요구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선거를 통한 평화적 집권이 가능하고 보는 견해는, 미제의 식민통치의 본질과 식민지정치권의 예속적 본질을 흐리게 하는 오류입니다.

6. 어떠한 성격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하여 투쟁할 것인가?

올해 대선전략에 관한 일련의 논쟁에서는 민주연립정권, 민족자주정권, 자주적 민주정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권의 성격과 임무는 혁명발전의 각 단계에 의해서 규정됩니다. 필자는 세 정권을 다음과 같이 이해합니다.

첫째로, 민주대연합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과 손잡고 파쇼세력을 타승하기 위해 형성하는 반파쇼민주화투쟁의 공동전선입니다. 민주연립정권은 반파쇼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출현하는 정권으로서 반파쇼민주주의전선에 기초하는 정권입니다. 민주대연합에 기초하여 세워지는 민주연립정권은 어느 특정한 계급적 토대를 가진 정당의 정권이 아니라 반파쇼민주화투쟁에 참가한 각당 각파들이 다같이 참가하는 공동정권입니다. 각이한 민주주의적 정당과 사회단체들은 파쇼독재를 전복하기 위한 투쟁과정에서 반파쇼민주주의전선을 형성하게 되며, 따라서 파쇼정권을 타승한 뒤에 세워지는 민주연립정권은 반파쇼민주주의전선에 기초하는 정권으로 됩니다. 반파쇼민주주의전선은 부르조아식 민주주의혁명의 무기입니다.

장정동지의 견해에 따르면, 민주대연합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과 손잡고 ≪선거혁명≫으로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공동전선이라는 것입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공동전선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아직 전국적 통일전선의 전망을 갖지 못했던 지난 60-80년대에 통용되었던 것으로 봅니다. 당시 민족민주운동세력은 민주연립정권을 세워야 파쇼적 정치세력에 의한 파쇼정권수립의 무한정한 연장을 단절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권의 파쇼화, 극우화를 저지하고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기에 추구하였던 민주연립정권은 노동계급의 당과 부르조아 정당 및 소부르조아 정당들의 공동정권이었습니다. 민주연립정권에 의하여 수행되는 사회정치생활의 민주화는 그 내용에 있어 비록 부르조아민주주의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데서 일보전진으로 됩니다. 그러나 민주연립정권은 일정하게 민주주의적 자유를 실현하고 부르조아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자본가계급을 위한 민주주의이지 근로대중을 위한 민중민주주의로 될 수는 없습니다. 민주연립정권은 사회정치생활의 민주화를 일정하게 실현할 수는 있지만 그 정권의 계급적 본질로 하여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사회경제체제를 변혁하는 민중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민주연립정권은 원래 60-80년대의 반파쇼민주화투쟁기에 군부파쇼정권을 타도하기 위하여 요구된 것이었습니다. 반파쇼민주화투쟁기에 혁명역량을 준비하는 것은, 당면하여 민주연립정권을 전취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지만, 더 중요하게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로의 연속혁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는데 그 의의가 있었습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연속혁명의 승리를 위한 혁명역량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는 단계는 민주연립정권을 전취한 이후의 시기로 설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군부파쇼세력이 식민지정치권에서 퇴출당한 오늘에는 민주세력 대 파쇼정권의 대결구도가 사라지고, 자주세력 대 제국주의세력, 자주세력 대 식민지예속정권의 대결구도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따라서 민주연립정권은 불필요합니다.

둘째로, 민족자주정권은 식민지의 혁명세력이 미제를 타승하는 반제민족해방혁명의 승리에 의해서 수립됩니다. 민족자주정권이라는 개념은, 자주적 민주정권이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서 미제를 몰아내고 수립하는 초기단계에서 가지는 정권의 성격을 규정하는 개념입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계속 진전됨에 따라서 정권의 성격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민족자주정권의 성격에 더하여 민중민주주의정권의 성격이 강화됩니다. 민족자주정권과 민중민주주의정권의 성격을 완전하게 지니고 있는 새로운 정권을 자주적 민주정권이라고 부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민족자주적 성격과 민중민주주의적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는 새로운 형의 정권입니다.

민족해방혁명과 민주주의혁명의 관계문제를 정권의 성격문제로 바꾸어 말하면 곧 민족자주정권과 민중민주주의정권의 관계문제로 됩니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족해방혁명과 민주주의혁명이 분리될 수 없으나 인식상 구분될 수 있듯이,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민족자주정권과 민중민주주의정권도 분리될 수 없으나 인식상 구분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자주적 민주정권은 식민지의 혁명세력이 미제와 앞잡이세력을 타승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승리에 의해서 수립됩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프롤레타리아정권의 유형에 속하는 정권입니다. 반제반독점민주개혁을 수행하면서 사회주의체제로 이행하는 토대를 조성하는 것, 이것이 자주적 민주정권의 기본임무입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지역통일전선에 망라된 개별적 민족자본가들과 소자산계급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나 조건적입니다. 개별적 민족자본가들에 대한 보호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반제애국적 측면을 고려하여 나오는 잠정적 조치이지, 노동계급에 대한 착취와 무제한적인 이윤추구를 용인하는 영구적 조치가 아닙니다. 자주적 민주정권은 소자산계급의 자본주의적 경리를 보호하지만 그것은 자본주의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닙니다. 민중민주주의체제에서 자주적 민주정권이 민족자본의 경리와 소상품경리를 보호하는 목적은, 그 경리를 근로대중의 이익에 복종시키면서 사회주의체제로 이행하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 시기 조선반도의 식민지에서의 혁명발전단계는 반미자주화투쟁과 사회민주화투쟁에 의해서 규정됩니다. 따라서 식민지민중이 전취해야 하는 정권형태는 민주연립정권이 아니라 자주적 민주정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정동지는 현 시기 식민지민중이 전취해야 하는 정권형태가 민주연립정권이라는 착각에 빠짐으로써 식민지의 혁명발전단계가 반파쇼민주화투쟁에 의해서 규정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7.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통일전선전략

1) 전국적 통일전선은 하나다

장정동지는 통일전선문제를 논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남혁명은 미제의 식민지지배를 청산하는 반제민족해방의 과업,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혈맥과 지맥을 잇는 조국통일의 과업을 해결하는 복잡한 혁명입니다. 이남변혁운동의 과업으로부터 전략적 통일전선은 당연히 두 개가 되어야 합니다. 반제민족해방혁명을 위한 ≪반제민족해방전선≫, 그리고 조국통일의 실현을 위한 ≪범민족통일전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두 개의 전략적 통일전선은 반제민족해방혁명, 조국통일의 실현과정을 통해 한 개의 전략적 통일전선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낮은 단계의 연합과 연방제가 실현된다면 ≪범민족통일전선≫은 해소되어 ≪남북의 반제자주역량≫으로 통합되어 갈 것이고, 민족자주정권이 먼저 수립된다면 ≪반제민족해방전선≫은 ≪남과 북, 해외의 조국통일전선≫으로 발전해갈 것입니다.≫

장정동지는 ≪반제민족해방전선≫과 ≪범민족통일전선≫이 반제민족해방혁명과 조국통일의 임무를 각각 수행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두 개의 전선이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전국적 통일전선 이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조국통일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하나의 전선이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전국적 통일전선은 조선노동당이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각이한 사회·정치역량을 자기 두리에 묶어 세움으로써 조선혁명의 전국적 완성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을 추진하는 정치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전국적 통일전선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과 조선혁명의 전국적 완성을 위한 통일전선입니다. 자주와 민주의 기치를 든 통일전선이 따로 있고, 통일의 기치를 든 통일전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전선은 자주, 민주, 통일의 기치를 든 하나의 전선입니다. 지역통일전선이 전국적 통일전선으로 해소·통합되어 가는 것이지, 두 개의 전략적 통일전선이 하나로 통합되어 가는 것은 아닙니다.

2)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은 노농청학동맹이다

혁명을 추진하는 기본동력은 혁명의 기본계급인 노동자와 농민에게 있습니다. 혁명에 참가하는 기본계급인 노동자와 농민의 자주적인 요구에 의하여 혁명이 일어나고 추진됩니다. 노동자, 농민은 자주적인 요구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혁명운동을 떠밀고 나갈 수 있는 창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창조력은 본질에 있어서 노동자와 농민의 창조력이며 그것은 사회적 운동을 추진하는 원동력입니다. 노동자와 농민의 창조력의 작용을 떠나서는 그 어떤 사회적 운동도 진행될 수 없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은 자주적인 요구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운동을 담당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며, 혁명 앞에 나서는 모든 문제는 오직 노동자와 농민의 결정적 역할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의 계급적 동맹을 노농동맹이라고 부릅니다. 노농동맹은 그 자체의 특성으로 하여 자주성에 대한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를 집중적으로 체현하고 있으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들 사이의 계급적 동맹입니다.

지난 시기 고전이론에서는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을 노농동맹에 한정시켰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주의에 의해서 해명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론에서는 청년학생도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으로 포함시킵니다. 그러므로 노농청학동맹이라고 해야 합니다.

노농청학동맹은 지역통일전선의 공고성과 위력의 중요한 담보로 됩니다. 지역통일전선은 노농동맹을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청년학생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가장 공고한 토대 위에 성립될 수 있으며, 광범한 비프롤레타리아대중과의 연합을 성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반혁명세력과의 투쟁에서 위력한 조직적 역량으로 될 수 있습니다.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은 계급적 견지에서 볼 때 자주성을 옹호하려는 지향이 가장 강렬한 사회적 집단으로 편성됩니다. 그러나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은 저절로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으로 편성될 수 없으며 오직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의 지도 밑에서만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으로서의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은 지역통일전선의 지도핵심역량이며 참모부입니다.

노농청학동맹 가운데서도 특히 노동계급은 자주성을 옹호하는 혁명투쟁에 가장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주적인 지향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낡은 사회체제를 혁명적으로 변혁하고 새로운 사회체제를 세워나가는 주되는 힘은 노동계급에게 있습니다.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을 꾸리기 위해서는 김일성주의로 철통같이 무장한 비합법 전위당을 건설하고 그 당의 지도에 따라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을 혁명적 대중조직에 결집시켜야 합니다.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들 속에 깊이 뿌리박은 비합법 전위당이 있고, 혁명적 대중조직들이 결성되어 비합법 전위당을 중심으로 뭉치게 될 때, 지역통일전선의 주력이 꾸려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농청학동맹을 중심역량으로 하고 거기에 중간층이 보조역량으로 결합하는 지역통일전선이 형성될 때, 주체의 혁명역량이 높은 수준에서 강화·발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각이한 계급, 계층과 정치세력의 연합조직인 통일전선체는 비합법 전위당의 지도를 받는 노농청학동맹이 광범한 중간층과의 전략적 동맹을 실현하는 합리적인 조직형태입니다. 노농청학동맹을 중심역량으로 하는 지역통일전선은 비합법 전위당이 중간층에 대한 지도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며 그들을 혁명의 보조역량으로 전환시키는 위력적인 정치공간입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의 중간층인 지식인, 소자산계급, 양심적인 민족자본가는 대중조직에 망라된다고 하여 곧 지역통일전선의 보조역량으로 편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중간층이 지역통일전선의 보조역량으로 편성되려면, 노농청학동맹의 주력과 동맹을 맺어야 하며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통일전선은 각이한 계급, 계층과 정치세력들의 연합조직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혁명역량을 편성하는 전략적 견지에서 볼 때 그것은 본질상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이 노농청학동맹과 중간층 사회정치세력들에 대한 정치적 지도를 실현하며 그들을 혁명의 주체역량으로 결속하는 정치공간으로 됩니다.

3) 지역통일전선과 진보적 대중정당

현 시기 민족민주운동권의 모든 단체들은 진보적 대중정당을 중심으로 총결집하여 지역통일전선의 중심축을 형성하여야 합니다. 이 때 민족민주운동권 단체들은 진보적 대중정당 안으로 완전히 해소되어 자기의 존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계속 존재하게 되고, 진보적 대중정당은 더욱 발전·강화된 통일전선체로 됩니다. 지역통일전선체가 따로 있고, 진보적 대중정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민주운동권의 모든 단체들이 진보적 대중정당을 중심으로 총결집하여 지역통일전선의 중심축을 형성하면, 애국적이며 민주주의적인 모든 정파, 단체, 개별적 인사들이 망라되는 더 광범위한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발전·강화될 것입니다. 이처럼 크게 발전·강화된 진보적 대중정당은, 혁명역량을 강화시킨 조건에서 더 많은 정파, 단체, 개별적 인사들과 손잡고 지역통일전선을 확대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확대된 지역통일전선 전국적 통일전선 안으로 해소·통합될 것입니다.

진보적 대중정당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을 중심으로 하여 각계각층의 대중이 공통적인 이해관계에 기초하여 결합하는 단일조직형태의 통일전선적이고 대중적인 정당입니다. 진보적 대중정당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한 조선노동당의 최저강령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합법적인 정당입니다.

장정동지는 ≪반제민족통일전선은 합법적 대중정당의 지도하에 독자적으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는 ≪합법적 대중조직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합법정당을 건설할 수 있는 현실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반제민족해방전선은 합법적 대중정당의 지도하에 민족해방에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제 정당, 단체, 각계각층 대중조직이 망라되어 구성되어야 마땅≫하고 말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조선반도의 식민지에서의 혁명역량의 편제를 ≪합법적 대중정당-반제민족통일전선-계급계층조직≫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그는 ≪한국혁명의 주체는 합법적 대중정당-통일전선조직-계급계층조직의 유기적 결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혁명의 준비기에 자주적 주체를 구성하는 3대 구성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식민지에서의 혁명역량편제는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의 지도 아래 혁명적 대중단체들과 지역통일전선조직체(진보적 대중정당)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통일전선체를 지도하는 세력은 김일성주의 비합법 전위당이 되어야 하고, 그 전선체를 주도하는 세력은 혁명적 대중단체들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장정동지도 ≪합법적 대중정당은 비합법 전위정당의 지도하에 건설되며, 비합법 전위정당의 영도를 실현하기 위한 합법적 정치조직≫이라고 밝히면서 비합법 전위당의 의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법적 대중정당을 중심에 놓고 혁명역량의 편제를 고찰하는 잘못된 관점에 서 있습니다.

4) 지역통일전선역량과 집권상층개혁세력의 관계문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민족민주운동세력이 부르조아개혁세력과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요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연대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과정에서 유지되는 전략적 동맹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특정국면, 특정계기에서만 가능한 전술적 공동전선입니다. 민족민주운동세력과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의 정치적 연대에 대해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요구하는 것은 일반민주주의개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전술적 공동전선) 을 형성한다는 말입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조직은 합법적 중간정당이 될 수도 있고, 민주연립정권이 될 수도 있고, 진보적 대중정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합법적 중간정당은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이 주도하는 부르조아정당이고, 민주연립정권은 민족민주운동세력과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의 정치적 동맹체이고, 진보적 대중정당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주도하는 지역통일전선의 조직형태입니다.

민족민주운동세력과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은 파쇼세력을 타승하는 반파쇼민주화과업에 국한해서만 전술적 공동전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반미자주화운동에서는 전술적 공동전선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조국통일운동에서는 6.15공동선언을 실현하는 정치과업에 국한되어 잠정적으로 전술적 공조가 가능합니다.

장정동지는 ≪민주당과의 연대·연합은 전략적 동맹이 아니라 당면정세의 요구에 기초한 전술적 동맹≫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민족민주운동세력과 집권상층개혁세력(민주당)의 전술적 공조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필자는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 가운데 집권상층개혁세력은 전술적 공조의 대상에서조차 제외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은 지역통일전선을 형성하고 대중투쟁으로 쟁취해야지, 집권상층개혁세력과 손잡고 연립정권을 세워서 달성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지역통일전선역량이 집권세력과 전술적 공조를 취할 수 있는 범위는, 6.15공동선언 이행이라는 특정한 정치과업의 범위로 한정됩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위한 투쟁에서는 집권상층개혁세력과의 전술적 공조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혁명기지의 혁명세력은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의 집권상층개혁세력과 공동전선 을 형성할 수 있으나, 식민지의 지역통일전선역량은 집권상층개혁세력과 공동전선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8. 맺으며

필자는 장정동지의 견해에 들어있는 몇 가지 중대한 오류를 다음과 같이 비판적으로 정리하면서 이 논문을 맺으려 합니다.

첫째로, 조국통일의 과업과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인식상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입니다. 그는 ≪6.15공동선언의 이행과 부르주아 일반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범민주대연합, 그리고 민주연립정권의 수립은 반제민족해방혁명의 전략적 과업을 수행하는 데서 전술적 의의를 갖≫는다고 보았는데,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업은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과업입니다. 일반민주주의개혁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서 전술적 의의를 갖는다고 볼 수 있으나,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업은 연방제통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단지 전술적 의의만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혁명발전경로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혁명발전경로를 혼동하는 오류입니다. 만일 장정동지의 견해대로 민주대연합에 의한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해야 한다면, 그 이후에 민주연립정권을 자주적 민주정권으로 교체하기 위한 연속혁명의 과제가 또다시 제기될 것입니다. 연속혁명은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이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발전경로는 아닙니다.

셋째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에서 전술적 단계와 전략적 단계를 혼동하는 오류입니다. 장정동지는 ≪민족자주정권 수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여러 전술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술적 단계, 전술적 과업을 위해 필요한 경우, 부르주아(식민지)개혁세력과 연대·연합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한다고 전제하고, ≪민주당이 친미예속성과 민주변혁에 불철저하다고 해도, 친미수구반동세력을 타도·매장하는 전술적 단계에서는 연대·연합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적극 연대해야≫한다고 보았습니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친미수구반동세력을 식민지극우세력이라고 불렀는데, 그 세력을 청산하는 것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전술적 단계가 아니라 전략적 단계입니다.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 극우세력을 청산하고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전술과업이 아니라 전략과업입니다.

넷째로, 현 시기 민족민주운동의 당면목표를 민주대연합에 의한 민주연립정권 수립으로 상정하는 오류입니다. 민족민주운동의 당면목표는 지역통일전선과 전국적 통일전선의 형성입니다. 지역통일전선은 민족민주운동세력이 총결집된 진보적 대중정당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고, 전국적 통일전선은 6.15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조선노동당에 의해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민주대연합은 지역통일전선을 형성하는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파쇼적 탄압기에 형성하는 전술적 공동전선입니다. 그런데 장정동지는 민족민주운동세력과 식민지부르조아개혁세력이 정치적 동맹관계를 맺은 민주대연합과 그에 토대를 두고 성립된 민주연립정권을 당면목표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로, 민족민주운동의 주공방향을 사회민주화투쟁으로 설정하는 오류입니다. 사회민주화투쟁을 주공방향으로 하는 전략은 식민지민중이 파쇼정권의 극심한 탄압에 가로 막혀 반미자주화투쟁에 나설 수 없는 어려운 조건에서 추진하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혁명정세가 달라졌습니다. 필자는 오늘의 혁명정세가 다음과 같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군부파쇼세력은 식민지정치권에서 이미 퇴출 당했고, 집권상층개혁세력은 식민지민중에게 배척받고 있습니다. 둘째, 6.15공동선언과 조미공동성명의 채택으로 인하여, 진보적 대중정당을 중심으로 지역통일전선역량을 강화·발전시키면서 전국적 통일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확실한 전망이 열렸습니다.

이처럼 민족민주운동세력에게 유리하게 변화된 현 정세 속에서 민족민주운동은 자기의 주공방향을 식민지극우세력이 아니라 미제에게로 집중시키고 있으며, 따라서 반미자주화운동이 전면에 나선 것입니다.

여섯째로, 정권전취문제에 있어서 비평화적 방도의 전술적 의의만 인정하고 전략적 의의를 부정하는 오류입니다. 전국적 통일전선에 의해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하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민주대연합에 의해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부르조아(식)민주주의혁명조차도 ≪선거혁명≫이 아니라 비평화적 방도로 수행되는 것입니다. 민주대연합을 토대로 하여 민주연립정권을 수립하는 정치과업이, 정권전취를 위한 대중투쟁을 고양·발전시키는 혁명적 방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거혁명≫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일곱째로,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에서의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지역통일전선의 대중투쟁에 의해서 쟁취하는 것으로 보지 못하고, 민주연립정권이 일반민주주의개혁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는 오류입니다. 민주연립정권이 세워지고, 그 정권에 의하여 위로부터의 일반민주주의개혁이 실시되는 것은,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가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여덟째로, 조선반도에서 통일전선이 두 개의 전선으로 병존하는 것으로 보는 오류입니다. 지역통일전선은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전술적 차원의 통일전선이며, 전국적 통일전선은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종국적 승리와 연방통일국가 창설에 도달하기까지 존재하는 전략적인 차원의 통일전선입니다. 전국적 통일전선은 조선노동당의 영도에 따라 자주, 민주, 통일의 정치강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전국적 범위의 각이한 사회·정치세력의 총결집체입니다. 자주, 민주, 통일의 정치강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통일전선은 처음부터 하나의 전선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조미정치회담, 조일정치회담, 북남정치회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 조선민족과 미제의 적대적 모순관계가 해소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우경화 환상, 미제의 앞잡이세력을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조국통일운동의 동맹자라고 착각하는 우경화 환상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 환상은 조선혁명의 원칙을 훼손하려는 개량주의의 독소, 조선혁명의 노선을 왜곡하려는 수정주의의 독소를 우리 민족민주운동권 안에 침투시키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의 세계혁명사가 가르쳐주고 있는 뼈아픈 교훈은, 혁명운동이 제국주의자들과 반혁명세력의 공격을 받아 패망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운동 내부에서 자라난 개량주의, 수정주의의 치명적 독소에 의해서 와해된다는 것입니다.

개량주의, 수정주의가 대두되는 지금, 김일성주의 혁명가들김일성주의 혁명사상과 혁명전략을 자기의 눈동자와 같이 옹호·고수하여야 하며, 민족민주운동권의 선진적 활동가들은 주체의 혁명적 관점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혁명적 경각성을 더욱 높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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