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91(2002)년 10월 5일(토)                                                                                         통일여명 편집국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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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혁명가들은 조선을 잘 알아야 한다
조선인민혁명군 정치간부 및 정치교원들 앞에서 한 연설
주체32( 1943)년 9월 15일

 

통일여명 편집위원 한철규

 

나는 오늘 동무들에게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앞두고 조국에 대한 학습을 강화할 데 대하여 그리고 당면한 몇 가지 과업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금 세계정세는 혁명의 편에 유리하게 급속히 전변되어가고 있으며 조국광복의 대사변도 당면한 문제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목적 밑에 제2차 세계대전을 도발한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파쑈국가들은 시일이 경과하는데 따라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미영제국주의자들의 은근한 부추김을 받아온 파쑈 독일은 몇 달여 간에 쏘련을 타승하겠다고 장담하면서 비행기와 탱크로 증강된 170개 사단의 대병력으로 쏘련에 대한 불의의 배신적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스탈린동지의 영도 밑에 쏘련인민과 붉은군대는 전쟁 초기의 불리한 형세를 점차 극복하고 자국 내의 전역량과 이미 점령한 구라파의 14개국 병력과 인력, 재력까지 총동원한 파쑈 독일의 광란적인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반공격으로 넘어갔습니다.

용감무쌍한 붉은군대는 금년 초에 스탈린그라드에서 최신무기로 장비된 파쑈독일군의 30개 기계화정예사단을 격파함으로써 쏘독전쟁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열어 놓았습니다. 파쑈 독일군의 운명은 바로 스탈린그라드에서 결정되었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지금 붉은군대는 독일침략자들을 드네쁘르강 부근까지 내몰았으며 머지않아 쏘련국경 내에서 침략자들을 완전히 격파하고 승리를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쏘련에 대한 독일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모험적인 태평양전쟁을 도발한 일본제국주의자들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태평양상의 넓은 전선에서 패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중국전선에서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팔로군과 신사군의 반격을 받아 점차 곤경에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중국전선에 파견된 자기 병력의 대부분과 괴뢰군을 팔로군과 신사군을 ≪소멸≫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하였으나 놈들의 ≪토벌≫작전은 거듭 실패하고 있으며 화북일대에서는 팔로군에 의하여 해방지구가 점차 확대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하와이 진주만을 불의에 공격하여 미태평양함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미국이 추어서기전에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강점한 후 그곳의 풍부한 석유, 고무를 비롯한 자원을 약탈하여 부족되는 전략물자를 해결하면서 장기전에 대처하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독일이 쏘련을 타승하는 것과 발을 맞추어 미영세력을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상에서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망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제국주의자들은 태평양상에서 벌써 세력균형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패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항복하고 독일과 일본은 급속히 후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국을 분석해 볼 때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멸망은 불가피하며 조국광복의 대사변은 가까와 오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1. 조국에 대한 학습을 잘할 데 대하여

조국광복의 대사변이 박두하고 있는 오늘 우리 앞에 나선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조국에 대한 학습을 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조국과 인민에 대하여 잘 알아야 애국자, 공산주의자로서의 의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으며 조선혁명을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조선혁명을 책임지고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국의 역사와 지리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하며 찬란한 문화전통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복무하려는 각오를 높일 수 있으며 우리 인민들을 그들의 비위에 맞게 교양하여 혁명투쟁에 적극 나서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조국의 역사와 지리, 경제와 문화를 잘 알아야만 맑스-레닌주의 원칙을 우리 나라의 현실에 맞게 창조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우리 나라 혁명에 대한 자주적인 입장과 독자적인 주견을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일제식민지통치자들의 민족말살정책으로부터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민족적 재부를 지켜 내기 위해서도 조국의 역사와 지리, 문화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전쟁에서의 거듭나는 참패를 만회하여 보려고 우리 인민에 대한 가혹한 식민지약탈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를 지도상에서 영영 없애 버리기 위하여 ≪동조동근≫이니, ≪내선일체≫니 하면서 민족동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제식민지통치자들은 우리 나라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왜곡말살하고 ≪황국신민≫의 ≪무사도≫를 대대적으로 전파하면서 민족적인 모든 것을 없애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놈들은 조선이 다시 소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심지어 조선사람의 성명까지도 제대로 못쓰게 하면서 ≪소일랑≫이요, ≪말살랑≫이요 하는 따위의 왜식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말살하고 조선을 영영 없애 버리려고 발광하고 있는 이때에 조선의 진정한 애국자들은 우리들이 조국에 대한 학습을 잘하는 것은 우리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혁명과업의 하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장차 광복된 조국을 잘 건설하기 위해서도 지금부터 조국에 대한 학습을 잘해야 합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모두 다 일제놈들에게 짓밟힌 조국을 다시 찾고 광복된 조국에 행복한 새 사회를 건설하려는 불타는 염원을 안고 혁명의 일에 나선 투사들입니다. 우리는 일제침략군과의 간고한 전투를 벌이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맑스-레닌주의 원리에 대한 학습과 조선혁명의 제반 노선과 전략전술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는 데 중심을 두고 인민혁명군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혁명적 세계관으로 튼튼히 무장시켜 왔습니다.

조국광복의 대사변이 가까와 오는 오늘의 정세는 우리들로 하여금 맑스-레닌주의에 대한 학습과 함께 광복된 조국에서 경제와 문화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소유할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공산주의자로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지리, 인민들의 아름다운 도덕과 풍습을 잘 모르고서야 어떻게 조선혁명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공선주의자들은 우리 인민의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 조국의 강토와 부원을 잘 알고 그것을 자랑하고 열렬히 사랑해야 하며 아름다운 조국땅위에 인민의 낙원인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웅대한 이상과 굳은 결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선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한 학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학습하자는 것은 왕이나 봉건통치배들의 역사를 알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투쟁의 역사, 창조의 역사를 알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민의 투쟁과 창조의 역사를 잘 알아야만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소유할 수 있으며 민족적 긍지와 혁명적 자존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봉건통치배들의 학정과 외래침략자들을 반대하여 굴함없이 투쟁하여 왔으며 자기의 창조적 노동과 지혜로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켜 동방일각에서 조선을 빛내 왔습니다.

우리 인민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인민이며 근로하기를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입니다. 특히 우리 인민은 외래침략자들과 굴함없이 싸워 민족의 존엄과 존엄을 지켜 나가는 애국심이 강한 민족입니다.

우리 나라에 대한 외래침략자들의 침공은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칠 새 없었으며 특히 19세기말부터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조선인민은 예로부터 침략자들이 쳐들어올 때마다 조국을 보위하는 성스러운 싸움에 한사람같이 일어나서 외래침략자들을 물리쳤으며, 조국을 영웅적으로 방위하면서 반만년의 슬기로운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인민의 역사는 고대와 중세에 있어서는 북으로는 수, 당의 침략과 거란, 원의 침략을 물리치고 남으로는 왜적의 침공을 견제하여온 반침략, 조국방위의 역사로 되었으며 근세에 와서는 일본제국주의자들과 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반대하는 반제투쟁의 역사, 민족해방투쟁의 역사로 되었습니다.

외래침략자들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우리 나라를 침공하여 왔으나 한번도 우리 인민의 애국적 충성심과 용감성을 꺾지 못하였으며 우리 인민을 굴복시킬 수 없었습니다.

고구려사람들은 슬기롭고 용맹하였을 뿐 아니라 조국의 방위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것을 가장 영예로운 일로 생각하였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무술을 배우는 것을 남자들의 의무로 여기고 어려서부터 달리기와 말타기, 활쏘기와 칼쓰기를 배웠으며 민간오락과 경기들도 모두 무술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미천한 온달이 사냥경기에서 우승하고 등용되어 조국방위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잘 말해 주고 있는 바와 같이 고구려에서는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무술에 능하고 지혜와 용맹성이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고구려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조국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교양되고 무술을 배웠으며 용감성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에 높은 민족적 긍지와 씩씩한 기상을 지닐 수 있었으며 아시아대륙에서 가장 큰 나라였던 수나라의 300만 대군의 침습을 물리치고 나라의 영예와 민족의 존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남쪽에 자리잡은 신라와 백제 사람들도 높은 위세로 외적이 감히 범접하지 못하도록 조국땅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만일 삼국 시기에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단합하여 외적을 물리쳤더라면 우리 조국은 더욱 발전하였을 것입니다.

고려사람들은 수십 만의 거란족이 쳐들어왔을 때에 명장 강감찬장군의 지휘 밑에 압록강과 구성에서 적들에게 섬멸적인 타격을 주고 나라를 수호하였습니다.

이조 시기에 와서도 우리 인민들은 외적을 반대하여 용감히 싸웠습니다. 그러나 봉건통치배들은 나라의 방비를 강화하고 군사를 훈련하여 외적의 침략에 대처하는 것 대신에 태평성세만 부르고 안일한 생활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 간악한 왜놈 사무라이들이 임진년(1592년)에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습니다. 이때에 일상적인 방비를 갖추지 않고 늘어져 있던 봉건통치배들은 왜적의 힘을 막아낼 힘이 없게 되자 왕을 데리고 의주로 도망치고 나라와 인민들을 원쑤들의 유린 밑에 내맡겼습니다.

그러나 슬기롭고 용감한 조선인민들은 남해와 진주, 연안과 평양 등 이르는 곳마다 침략자들을 반대하여 영웅적으로 싸웠습니다. 이순신장군은 약한 수군병력을 가지고도 전라도 골목을 지켜 왜적이 건너오지 못하게 하였으며 한산도에서 일본수군을 전멸시키는 커다란 승리를 이룩하였습니다. 곽재우를 비롯한 애국자들은 의병을 일으켜 도처에서 왜적을 격멸하였습니다. 농민들과 하급관리, 심지어 산중에 은거하는 중들도 의병을 일으켰고 여성들도 이르는 곳마다에서 왜적을 반대하여 싸웠습니다. 인민들은 잔인무도하고 흉악한 일본사무라이들과 7년 간이나 결사적으로 싸워 마침내 왜적을 조국땅에서 몰아내고 조국의 영예와 존엄을 지켰습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우리 나라가 구미자본주의열강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도 무능하고 고루한 봉건통치배들은 나라와 인민을 돌보지 않고 개인의 권세와 향락만 탐내어 당쟁을 일삼았으나 우리 인민들은 굴함없이 외래제국주의침략자들과의 싸움을 벌였습니다.

1866년 평양인민들은 대동강에 침입한 미국해적선 ≪샤만≫호를 물속에 쳐박아넣었으며, 인민들과 군인들은 프랑스침략선을 물리쳤습니다.

1894년에는 전라도 농민들을 비롯하여 애국적 군인, 선비들은 통치배들을 반대하여 투쟁하였을 뿐 아니라 국내의 혼란된 기회를 이용하여 기어들어온 일본침략군을 맞받아 피어린 투쟁을 벌였습니다.

이와 같이 조선인민은 반만년의 유구한 세월을 두고 외래침략자들과 굴함없이 싸워 조국을 수호하였으며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용감성과 불굴의 기상을 온 세상에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봉건통치배들은 외세를 배격하고 자체의 힘을 길러서 나라를 보전하려고 할 대신에 제가끔 외세에 아부굴종하면서 외국세력을 등에 업고 사대주의와 당쟁을 일삼다가 마침내 일제침략자들에게 조국을 팔아먹는 천추에 용서못할 매국배족행위를 감행하였습니다.

우리 인민은 1910년에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강점된 후에도 의병운동, 독립군운동,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의 반일운동 등을 끊임없이 벌였으며 192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일제와 그 주구들을 반대하는 폭력투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진정한 애국자들인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193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영웅적인 항일무장투쟁을 조직전개함으로써 조선민족해방투쟁을 높은 단계로 발전시켰으며 10여 성상에 걸쳐 원쑤 일제에게 심대한 정치군사적 타격을 가하고 놈들을 멸망의 길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슬기롭고 용감한 조선인민은 영원히 굴하지 않을 것이며 조선의 넋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백전백승의 맑스-레닌주의 혁명사상에 의하여 영도되는 조선인민의 반일혁명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조국은 반드시 광복될 것입니다. 조선의 기상이 온 세상에 떨쳐질 그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조선인민의 영광스러운 투쟁역사를 깊이 학습함으로써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민족적 긍지 그리고 적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을 더욱 배양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인민은 과학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서도 빛나는 전통을 창조한 재능있고 지혜로운 문명한 민족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고대로부터 찬란한 문화를 창조하였으며 동방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먼 옛날부터 철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삼국 시기에 와서는 철제로 생활도구를 만들어 광범히 이용하였고 금, 은, 동 세공술도 고도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7세기 전반기에 벌써 세계에서 이름있는 천문대인 첨성대를 건설하여 기상학과 천문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삼국 시기에는 건축술도 발전하였습니다. 7세기에 건설했다는 황룡사 9층탑, 천수백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변치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당시의 건축술의 발전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천 년이 지나도 그 색이 변하지 않는 고구려 고분의 벽화들과 신라의 석굴암의 조각상들은 또한 우리 나라 고대미술의 높은 수준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음악과 무용이 발전하였습니다. 선조들은 가야금, 거문고 등 매우 훌륭한 민족악기를 만들어 음악을 발전시켰고 율동이 우아한 민족무용을 발전시켰습니다.

우리 나라의 발전된 문화와 야금술, 도자기술 등은 벌써 삼국 시기부터 멀리 외국에까지 전파되어 명성을 떨쳤습니다. 당시 우리 나라의 장공인들, 건축가들, 화가들, 선비들은 일본에 건너가서 글과 기술을 보급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고려사람들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출판업을 크게 발전시키고 색과 문양, 모양이 특출하여 세상 사람들이 보물처럼 여기는 고려자기를 만들어 내어 우리 나라의 명성을 온 세상에 떨쳤습니다.

이미 삼국 시기부터 이두문자를 사용하여 오던 우리 민족은 1444년에 가장 발전된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함으로써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봉건통치배들이 사대주의에 물젖어 유교경전이나 외우고 음풍영월로 세월을 보낼 때에도 인민들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세계에 자랑할 만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냈으며 인민들과 기술자들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같은 독특하고 위력한 병선을 발명하여 냈습니다.

이상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보아도 우리 인민이 얼마나 재능있고 지혜로운 인민이며 인류의 과학문화발전에 얼마나 크게 기여한 민족인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선조들이 이룩한 과학문화의 전통에 대해서도 잘 알고 귀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광복된 조국에서 진정으로 인민에게 복무하며 새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는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민주주의적이며 사회주의적인 민족문화를 건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주의적인 민족문화는 결코 빈터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상전래의 민족문화의 우수한 전통을 비판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건설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장차 새로운 사회주의 민족문화를 건설하기 위해서도 민족문화의 우수한 전통을 잘 알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평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단일민족이며 옛날부터 외래침략자들과 역대 반동통치배들을 반대하여 줄기차게 싸워 온 용감하고 패기있는 민족이며 인류의 과학과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재능있는 민족입니다.

조국과 인민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사랑하는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조선인민으로서의 민족적 자존심과 긍지를 더욱 높이 간직해야 하며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하여 10여 상상의 피어린 투쟁을 전개하여 온 투사로서의 혁명적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민족적 자존심과 혁명적 자부심이 없으면 가련하고 비굴한 민족허무주의자로, 사대주의자로 전락됩니다. 사대주의와 민족허무주의는 결국 나라와 민족을 반역하는 길로 나가는 망국의 사상인 것입니다. 우리는 조국과 민족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사랑하는 공산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자기 민족과 자기 나라 역사를 무시하는 민족허무주의와 사대주의를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에게 자기 조국의 존엄을 지키며 민족을 사랑하는 열렬한 애국심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진정한 애국주의자로 될 수 없었을 것이며 자기 나라 혁명에 충실한 진정한 공산주의자로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애국심이 남보다 강하였기 때문에 일제에게 짓밟힌 조국과 인민을 구원하는 투쟁의 길에 나서게 되었으며, 오늘에 와서는 맑스-레닌주의 혁명적 세계관으로 튼튼히 무장되고 장기간의 혁명투쟁에서 단련된 훌륭한 공산주의자로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혁명을 하는 최종목적 조국을 부강하게 건설하고 인민들을 유족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나라 사회주의, 공산주의 낙원을 건설하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낙원은 누가 건설합니까? 그것도 우리들 자신이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일제를 때려부수고 조국땅 위에 발전된 공업과 농업을 가진 쏘련과 같은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 나라의 풍부한 자원을 개발하여 공업과 농업, 수산업 등 각 방면에 걸쳐 경제를 부흥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 나라는 면적으로 보나 인구로 보나 자원으로 보나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대륙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나라는 북의 대륙과 잇닿아 있고 동서남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22만여 평방킬로미터의 면적과 2,300만의 인구를 가진 우리 나라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결코 작지도 않습니다. 지금 세계의 강대국, 문명국으로 알려져 있는 나라들 가운데는 우리 나라보다 휠씬 작은 면적과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도 많으며 자연부원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우리 나라를 따를 만큼 풍부한 나라도 드뭅니다.

우리 나라의 땅 속에는 철광석을 비롯하여 수백 종의 귀중한 유용광물이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 나라의 땅 속은 금은주옥이 가득찬 보물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부 백무고원 일대에는 자철광이 무진장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서부평원 일대에는 질이 높은 갈철광이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철광석 매장량은 지금 알려져 있는 것만 해도 실로 수십억 톤에 달하며 장차 더 많은 양의 철광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북부지대에는 열량이 높은 유연탄이 많이 매장되어 있으며 평남 일대와 중부의 태백산 줄기에는 무연탄이 무진장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석탄은 실로 대를 두고 캐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무진장합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는 금, 은, 동과 연, 아연, 흑연 그리고 몰리브덴, 마그네사이트를 비롯한 귀중한 금속들과 광물들이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이 매장되어 있으며 석회석은 어디를 가나 많습니다.

우리 나라는 전력자원, 특히 수력자원도 풍부합니다. 나라의 지붕이라고 불리우는 개마고원을 비롯한 북부지대에는 수백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낼 수 있는 수력자원이 있습니다. 개마고원, 부전고원에서 동해쪽으로 물을 넘기면 낙차가 크기 때문에 발전소를 건설하기 좋습니다. 허천강, 장진강, 부전강 발전소가 비로 이곳에 있고 동양에서 제일 큰 70만 킬로와트의 발전능력을 가진 수풍발전소도 바로 북부의 수력원천을 개발이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장차 수력자원을 잘 동원이용한다면 적어도 수백만 킬로와트 이상의 발전능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나라는 전기가 풍부한 나라로 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세상에서 제일 기름진 쌀을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남쪽에는 해마다 옥백미를 수백만 석씩 생산하는 김제의 만경벌, 영남벌, 경기평야가 있고 북쪽에는 연백벌, 나무리벌, 부라벌이 있습니다. 100여 만 정보의 논에서는 해마다 1,500만 석 이상의 쌀이 생산됩니다. 장차 우리가 인민의 나라를 세운 다음에 서해안에 간석지를 막으면 수십만 정보의 기름진 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여기에서만도 수백만 석의 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야산들에는 과일이 잘 됩니다. 황주, 대구, 안변, 북청의 사과, 남해안의 귤과 감, 해주, 덕원의 배, 평양, 중산의 단밤 등 우리 나라의 과일들은 그 이름이 높습니다.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로서 수산자원도 풍부합니다.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와 가까이 있는 동해는 고기종류가 다양하고 어획고가 높은 곳입니다. 봄에는 고등어, 멸치떼가 남에서 올라오고 청어떼가 북에서 내려오며, 여름에는 정어리떼가 올라오고 겨울에는 조선의 명산물인 명태떼가 몰려옵니다. 우리가 이 회유어족만 잡는다 해도 어획고는 수백만 톤에 이를 것입니다. 동해에는 또한 송어, 방어 등 고급 어족들이 많으며 남해와 서해 역시 수산자원이 풍부합니다.

우리 나라의 자원은 참으로 풍부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민은 이 풍부한 자원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중국침략전쟁과 태평양전쟁에 소요되는 방대한 군사물자를 보장하기 위해 매년 80억 킬로와트시의 전력, 300만 톤 이상의 철광석, 500만 톤 이상의 석탄, 80만 톤 이상의 시멘트를 약탈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3분의 2가 넘는 1,000만 석 이상의 쌀과 10여만 두의 소 구리고 동서남해에서 나는 수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가고 있습니다. 일제의 강도적 약탈에 의하여 나라의 부원은 급격히 고갈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라의 풍부한 자원이 참말로 인민의 복지를 위하여 이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제를 때려부수고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된 인민의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인민의 나라를 세운 다음에 이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여 전력, 석탄, 금속, 화학공업을 발전시키고 농업과 수산업 등을 발전시킨다면 우리 나라는 공업이 발전되고 모든 것이 유족하고 문명하고 부강한 나라로 될 것이며 우리 인민은 수천 년의 숙원대로 이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잘 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가서는 지금의 2,300만 인구가 아니라 1억 인구라도 넉넉히 잘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경치도 아름답습니다. 어디를 가나 높고 낮은 산들과 맑은 강이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변에 높이 솟은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 태백산을 거쳐 제주도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연연히 잇닿은 아름다운 산발들, 동서남으로 흘러내리는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 한강, 낙동강, 금강 등을 젖줄기로 삼아 펼쳐진 무연한 벌판들 그리고 해안을 따라 수천 리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경치, 말 그대로 우리 나라는 삼천리 금수강산입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는 주을, 양덕을 비롯하여 곳곳에 온천이 있고 삼방, 강서를 비롯하여 이르는 곳마다에서 약수가 나옵니다.

이 아름다운 산들과 맑은 물, 수려한 경치들이 모두 인민들의 휴식과 건강을 위하여 복무하게 된다면 우리 나라는 얼마나 살기 좋은 낙원으로 되겠습니까. 우리는 조국을 하루속히 해방하고 경치좋은 곳마다에 휴양소를 세워 근로자들이 휴식을 즐기게 하고 물맑고 공기좋은 곳마다에 요양소를 지어 우리 인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나라도 많지만 우리 조국처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는 드문 것입니다. 산천은 아름답고 땅은 기름져 오곡백과 무르익고 땅 속에 금은보화 가득 찬 나라, 슬기롭고 용감하고 문명한 인민이 사는 나라,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귀중한 조국입니까!

그러나 지금 우리 인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으며 반만년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우리의 찬란한 민족문화는 빛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 인민들에게는 자기가 지은 쌀도 마음대로 먹을 권리가 없으며 제 나라 제 땅에서 자유롭게 다닐 권리조차 없습니다. 수많은 동포형제자매들이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원쑤 일제를 쳐부수고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된 인민의 나라를 세우지 않고서는 아름다운 금수강산도 우리에게 기쁨을 줄 수 없으며 무진장한 금은보화도 우리 인민을 잘 살게 할 수 없습니다.

조선의 혁명가들인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고 조국광복의 세기적 염원을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 조국을 부러워하게 삼천리 강토 위에 공산주의낙원을 반드시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역사적 위업의 실현을 위하여 10여 성상을 하루같이 싸워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싸워야 합니다.

2. 당면한 몇 가지 과업에 대하여

지금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세에 빠지고 있으며 패망의 날이 가까와 옴에 따라 더욱 발악하고 있습니다.

조선인민에 대한 일제의 탄압과 약탈은 태평양전쟁 개시 이후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놈들은 조선에 3개 사단 이상의 병력을 상시적으로 주둔시키는 한편 경찰, 헌병 등 파쑈폭압기구를 대대적으로 늘려 놓고 조선사람들을 야수적으로 탄압하고 있으며 저들에게 의심스럽게 보이기만 하면 ≪부정선인≫이란 딱지를 붙여 아무런 근거도 없이 체포구금하고 있습니다. 일제경찰들은 심지어 노인들이 소위 ≪황국신민서사≫를 왜말로 외우지 못해도 ≪비국민≫이라고 하면서 함부로 구타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까지도 조선말을 했다는 ≪죄≫로 엄벌에 처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민족의 모든 것을 말살하기 위하여 발악적으로 날뛰고 있을 뿐 아니라 ≪전쟁완수≫라는 간판 밑에 노동력과 물자를 무제한 약탈해 가고 있습니다. 놈들은 징병, ≪학도병≫으로 수많은 조선청년들을 강제로 전쟁터에 내몰아 대포밥으로 쓰고 있으며 징용의 이름밑에 노동능력이 있는 거의 모든 청장년들을 끌어다가 일본의 탄광과 군사시설장들에세 무보수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징용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보국대≫라는 명목으로 강제동원되어 무보수로 한정없이 혹사당하고 있으며 어린 학생들도 ≪근로봉사≫라는 명목으로 항시적으로 힘겨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늘어나는 전쟁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하여 경제적 약탈을 그 어느때보다도 강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놋그릇과 놋수저까지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조선인민들은 우리 인민혁명군의 군사정치활동을 무한히 고무되면서 놈들의 폭압이 최고절정에 이른 어려운 조건에서도 반일투쟁을 힘차게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평양, 청진, 흥남, 부산 기타 중요산업도시의 공장들과 중요건설장, 항만, 군수공장들에서 노동자들은 파업과 태업, 집단도주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투쟁을 연속 전개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강제공출을 거부하고 살인적인 전시부담과 강제동원을 반대하여 굴함없이 싸우고 있습니다. 교원들과 학생들의 사상사건과 동맹휴학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청장년들은 징병과 징용, 강제노동을 반대하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 속에서는 항일무장투쟁에 호응하여 무기를 들고일어나 싸울 기운이 날로 높아 가고 있으며 많은 청년학생들이 조선인민혁명군과 연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들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수십만의 병력을 상시적으로 동원하여 국경 일대에 삼엄한 경계망을 펴고 있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깊이에까지 들어가서 영활하게 활동하면서 커다란 성과들을 거두고 있으며 주력부대는 대사변을 맞이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준비를 성과적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멸망을 앞두고 발악하고 있으나 국내외정세는 혁명의 편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전변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의 혁명정세가 아무리 성숙되었다고 하더라도 조선혁명의 지도역량인 조선공산주의자들이 주인이 되어 대중을 성과적으로 조직동원하지 않는다면 혁명의 결정적 승리를 이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힘, 모든 재능을 다하여 조국해방의 대사변을 하루속히 앞당기기 위하여 투쟁해야 합니다.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조선인민혁명군의 군사정치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자체의 혁명역량을 더욱 튼튼히 꾸리고 전민족을 일제와의 최후 결전에 총동원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전국적 범위에서 반일민족통일전선운동을 일층 강화하여 국내의 모든 애국역량을 튼튼히 결속함으로써 강도 일제와 결전을 전개할 수 있는 튼튼한 대중적 지반을 닦아야 합니다.

1936년 5월에 조국광복회가 창건된 이래 우리 나라에서의 반일민족통일전선운동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압록강, 두만강연안 일대에 조국광복회 하부조직이 광범히 꾸려지고 국내 깊이에까지 조국광복회조직망이 뻗치어 각계층 인민이 반일민족통일전선에 결속되게 되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939년 이후에는 백두산 동북부와 국내의 여러 곳에서 반일민족통일전선 하부조직들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일민족통일전선에는 아직도 전국의 모든 반일애국역량이 충분히 결속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일제를 반대하는 모든 역량을 튼튼히 조직결속하지 못한다면 장차 국내에서 벌어지게 될 일제와의 결전에서 확고한 대중적 기초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국적 범위에서 반일민족통일전선조직을 확대강화하고 단결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조직결속하는 것은 우리의 최후 결전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로 됩니다. 우리는 유능한 정치공작원들을 더 많이 국내에 파견하여 각지에 반일민족통일전선 하부조직을 결성하고 노동자, 농민을 핵심으로 하여 청녕학생, 지식인, 양심적인 민족자본가, 애국적인 종교인 등 광범한 반일역량을 결속하는 조직정치사업을 더욱 정력적으로 다그쳐 나가야 합니다.

지금 국내에서 반일민족통일전선을 강화발전시킬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은 그 어느때보다도 성숙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최후 발악적인 탄압과 약탈은 정견의 차이, 빈부의 차이, 지식정도의 차이, 신앙의 차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조선사람들을 더는 참을 수 없는 막다른 처지에 몰아넣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징용으로 끌려가지 않으면 군수공장에서 징역살이와 다름없는 강제노동으로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만주대두박 100그람으로 끼니를 에우면서 한정없는 고역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임금이나 노동보호에 대해서는 말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농민들의 처지는 더욱 비참합니다. 황폐화된 농토에서 장정노력마저 없이 짓는 농사이니 전에 비하여 소출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으며 그나마 대부분의 쌀은 일제가 빼앗아 가고 지주와 관리놈들이 약탈해 가고 나면 농민들은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이기 됩니다.

일제놈들이 줄여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더라도 춘궁기에 절량농가가 50%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지에는 모든 농민들이 겨울 동안은 눈밑에서 칡뿌리 같은 것을 캐서 연명하고 봄에는 풀뿌리로 살아가는 형편입니다. 여기에다 놈들은 ≪국방헌금≫, ≪군기헌납≫, ≪복권≫ 등 온갖 전쟁부담을 농민들에게 들씌워 그야말로 여윈 조선농촌의 사등뼈까지 긁어내는 판입니다.

학생, 지식인들의 처지도 극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학원까지 폐문시켰습니다. 얼마 안 되는 대학, 전문학교 학생들은 ≪학도병≫으로 끌려나가고 중학교는 군사훈련장으로 변하였습니다. 소학교 학생들도 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공부하는 날보다 강제부역에 동원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각계각층 조선인민의 처지는 참으로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하여 조선사람들은 누구나 ≪이놈의 세상이 언제나 망하는가!≫라고 통탄하고 있으며 우리 조선인민혁명군이 하루빨리 일제를 격멸하고 조선민족을 구원해 줄 것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가 반일민족통일전선운동을 적극 벌이기만 한다면 극소수의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제외한 각계층의 광범한 대중들은 누구나 다 발벗고 나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들의 탄압과 학살이 극심하고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는 조건에서 능숙한 정치사업방법과 지하공작방법을 소유하고 인민대중을 최후 결전에 성과적으로 조직동원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국내에 강력한 조직적 거점으로서의 혁명기지를 꾸려야 합니다. 강도 일제와의 최후 결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들이 의거하여 싸울 수 있는 튼튼한 근거지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근거지가 없이는 국내 청년들로 조선인민혁명군 대오를 보충확대하고 그들을 단기간 내에 훈련시킬 수 없으며 적들에 대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 혁명근거지를 꾸리는 문제는 조성된 정세와 적아간의 역량관계로 보아 충분히 가능합니다. 장차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더욱더 고립되고 자기의 역량을 더욱 분산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며 따라서 국내에도 많은 틈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틈을 이용하여 국내 각처의 산속에 혁명근거지를 꾸리고 그에 의거하여 무장대오를 확대강화하고 대중적 지반을 꾸릴 수 있을 것입니다.

혁명근거지를 꾸리기 위한 대중적 토대도 아주 좋습니다. 지금 국내에는 우리가 이미 조직한 지하혁명단체들뿐 아니라 일제의 강제 징병, 징용을 기피하여 산속에 은신해 있는 청년들이 많으며 여러 지방에서 청년들이 비밀조직을 뭇고 무기를 준비하면서 혁명군이 진격하는 경우에 여기에 호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우리 조선인민혁명군과 이미 연계를 가졌거나 연계를 가지고 위하여 애쓰며 사선을 넘어 우리 부대로 찾아오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선에서 낭림산맥, 태백산맥 등 국내의 깊은 산속에 혁명근거지를 꾸리고 조선청년들에게 호소한다면 많은 청년들이 모여올 것입니다. 이미 10여 년 동안의 항일무장투쟁을 통하여 단련육성된 동무들을 골간으로 하여 모여온 청년들로 우리의 무장대오를 급속히 확대하고 훈련하여 일제와의 판갈이싸움을 벌인다면 능히 우리 자체의 힘으로 일제를 조국강토에서 몰아내고 조국광복의 위업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단 정황이 조성되면 곧 주력부대가 국내로 진출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주력부대들은 국내에 나가서 함북, 함남, 평북, 평남, 강원도, 황해도 등 지구별로 산중을 차지하고 우리가 이미 조직한 각 지방의 지도핵심들과의 연계 밑에 징병, 징용을 기피하여 산중을 헤매며 우리 부대를 찾는 청년들을 비롯하여 광범한 애국청년들을 부대에 받아들여 그들을 무장시키고 훈련시켜 결전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지구별 주력부대도 편성하고 예비대도 편성해 두어야 하며 해당한 무기도 준비하여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일단 유사시 국내의 혁명적 인민들을 무장시킬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지난 시기에 적들에게서 빼앗아 저장한 상당한 양의 무기가 있으며, 앞으로 대사변이 벌어지는 경우에는 적의 무장을 빼앗아 더 많은 사람들을 무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급격히 확대되는 대오를 무장시키는 문제는 10여 년 동안의 실전경험이 보여 주고 있는 바와 같이 능히 가능합니다.

다른 한편 일부 부대로써 동만과 남만에 새로운 유격근거지를 꾸리고 무장투쟁을 일층 확대하여 관동군병력을 견제하면서 국내에서 싸우는 주력부대들을 지원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힘으로 조국을 해방할 수 있는 자체의 지도핵심역량을 준비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10여 년 동안의 가장 처절한 전투와 각이한 정황에서 군사정치활동을 벌여 온 풍부한 경험과 전투기술을 소유한 지휘간부들이 있으며 인민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대중을 조직하고 이끄는 높은 영도예술과 혁명적 사업방법을 소유한 정치일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혁명적 지도핵심들을 참말로 조선혁명의 귀중한 보배들입니다. 일단 유사시에 이 지도핵심들을 골간으로 전민족을 하나의 전투대오로 편성하고 일제와의 판갈이싸움을 벌인다면 우리는 능히 강도 일제를 때려부실 수 있는 것입니다.

세째로, 조선인민혁명군 전체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맞이하기 위하여 정치군사적 준비를 더욱 철저히 갖추어야 합니다.

혁명투쟁의 승패는 거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정치사상적 준비정도에 많이 달려 있으며 무엇보다도 투쟁을 조직지도하는 지휘성원들의 정치이론수준과 영도예술에 많이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정세가 유리하고 조건이 성숙되었다고 하더라도 투쟁을 조직지도하는 지휘성원들이 정확한 전략전술을 소유하지 못하고 적아간의 역량관계를 정확히 타산한 데 기초한 과학적인 지도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대중을 승리로 이끌어 나갈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사변을 준비있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혁명의 지휘성원들인 우리가 맑스-레닌주의 혁명이론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옳은 전략전술과 세련된 영도예술을 소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조국해방을 위한 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뿐 아니라 일제를 타도하고 조국을 해방한 다음 새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도 절박하게 나서는 문제입니다.

우리의 임무는 조국을 해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해방된 조국에 인민의 나라를 세우고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혁명이론과 국가건설의 실천적 문제를 모른다면 이 성스러운 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치이론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성원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학습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모든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조선혁명의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더욱 깊이 학습하며 조국의 역사와 지리를 비롯하여 조선의 실정을 깊이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또한 군사기술주순을 한 계단 더 높여야 합니다.

우리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간부들과 전사들은 모두 10여 년 동안의 간고한 유격전쟁의 불길을 뚫고 나온 풍부한 투쟁경험을 가진 보배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벌어질 강도 일제와의 결전은 유격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현대적 군사기술로 장비한 강대한 일본군과 정면으로 맞다들어 판갈이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공격작전, 상륙작전, 항공육전대작전 등 현대적인 모든 전법들을 능숙하게 적용할 줄 모르고는 일본제국주의침략군대와 성과적으로 싸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소유한 풍부한 유격전쟁경험과 현대적 군사기술을 배합하고 영활무쌍한 유격전법과 현대전법을 결합하여 원쑤들을 전략전술적으로 압도하여 소탕해 버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규군의 공격 및 방어 전술을 연구하고 충분히 습득하여야 하며 상륙훈련, 항공육전대훈련 등 현대전법을 익히기 위한 전술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규대학에서도 수년이 걸려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이론학습과 정규군관학교의 수년 간의 군사기술 학습과제와 맞먹는 군사학습을 단시일 내에 해결한다는 것은 물론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공부하는 학생들인 것이 아니라 피어린 혁명투쟁을 하고 있는 혁명투사들입니다. 우리가 학습을 하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자질향상을 위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조국해방과 조국의 장래 운명과 관련되는 책임적인 문제이며 사랑하는 조국과 혁명의 요구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여도 제 힘으로 일어서는 혁명정신을 높이 발양하여 모든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고 승리에서 승리로 전진해 온 혁명투사들입니다.

지금의 지휘간부들은 앞으로 몇 급 높은 직위에서 수천수만 명의 장병들을 지휘할 것을 각오해야 하며 지금의 전사들은 앞으로 수백수천 명을 지휘할 정치군사간부로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동무들은 조국광복을 위한 성전에서 희생된 전우들이 그처럼 염원하던 미래의 조국, 인민의 나라, 장차 사회주의, 공산주의사회가 건설될 그날의 조국을 위하여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혁명가로서의 높은 기백과 정신을 가지고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학습과 훈련을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이론과 기술도 능히 단기간에 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운에 찬 조국과 인민이 우리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으며 긴박한 정세가 우리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분발하고 긴장하여 학습하고 훈련함으로써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준비있게 맞이합시다!

 

노작해설

1) 배경 - 이 노작은 쏘독전쟁과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여 조국광복의 대사변이 임박한 시점, 만주에서 살다보니 조선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조선인민혁명군인들에게 조선의 역사와 문화, 지리를 교양해주어 조선혁명가로서 튼튼히 준비시킬 데 대한 요구가 제기되었던 시점에 발표되었다.

2) 체계 - 이 노작은 서론과 본론, 결론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론은 조국광복의 대사변이 가까와오고 있다는 국제정세해설로, 본론의 첫째 체계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 지리에 대한 내용으로, 둘째 체계는 국내정세해설과 통일전선, 혁명기지, 혁명군강화라는 몇가지 과업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론과 본론의 첫째 체계, 그리고 둘째 체계의 국내정세해설과 통일전선의 부분에서는 자료적 서술부분이 많다. 조선혁명가는 조선을 잘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특히 본론의 첫째 체계를 중심으로 풍부하고 깊이 있게 서술되어 있다.

3) 의의 - 이 노작은 조국광복의 전야에 조선인민혁명군으로 하여금 조선을 잘 알게 함으로써 사상에서 주체를 더욱 튼튼히 확립하고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준비있게 맞이하며 새조국건설에서의 역할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고전적이고 강령적이며 교양적인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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