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화]
 

    이북도서 「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중에서  

 

주체50(1961)년 5월 어느 날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용성도로확장공사장에 계시었다. 작업을 시작하신 첫날부터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을 해오시던 그분께서는 이날도 목도조에서 일하시었다.

그분께서는 런닝바람으로 온종일 목도를 메시면서도 학생들이 그분의 건강을 염려하여 한두삽이라도 흙을 적게 담으려고 하면 오히려 그들을 가볍게 나무람하시며 더 무드기 퍼담을 것을 요구하시었다.

그러시고도 쉴참이면 자신께서 먼저 노래선창을 떼기도 하시고 동무들을 오락회에 끌어들여 시도 읊고 춤도 추게 하시었다.

한 학생이 흥에 겨워 멋진 목청으로 시를 읊자 그분께서는 제일먼저 박수를 쳐주시면서 그를 치하해주시었다. 그리고 다음작업시간부터는 그와 목도짝패를 무으시었다.

장군님께서는 그에게 목도를 메고 달리시면서 『허기영, 허기영』 하고 발걸음과 박자를 맞추자고 하시었다. 그런데 왜서인지 그 학생은 매번 『허그지그, 허그지그』라고 화답하였다.

『허기영!』

『허그지그!』

『허기영!』

『허그지그!』

먹임소리와 받는소리가 도무지 박자가 맞지 않게 서로 오가다나니 가끔 발이 곱디뎌지기도 하면서 목도가 곱절 힘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쉴참에 그에게 왜 유별나게 『허그지그, 허그지그』라고 하는가고 하시면서 『허기영, 허기영』 해야 발이 맞는다고 일깨워주시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뒤더수기를 긁으며 몹시 어색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때 옆에 있던 한 학생이 그의 아버지이름이 허기영이기 때문에 그런다고 나직이 말씀드리었다.

그제야 영문을 깨달으신 그분께서는 남의 아버지이름을 자꾸 불러서 안됐구만라고 하시며 큰소리로 웃으시었다.

그 학생이 계속 뒤더수기를 매만지며 어줍어하자 그분께서는 나는 표준대로 했으니까 잘못이 없다고, 방금전에 동무도 조기천의 시 『조선은 싸운다』를 낭송하면서 『허기영』, 『허기영』 하지 않았는가, 책에도 다 그렇게 씌여있다고 말씀하시었다.

그분의 말씀에 작업장에는 와- 하고 웃음소리가 터져올랐다. 그분을 모시어 흥겹고 사기충천하던 작업장은 다시 흥성거리었다.

장군님께서는 조용히 『허그지그』, 『허그지그』라고 몇번 외워보시더니 아무래도 『허그지그』가 『허기영』보다 힘이 없다고 말씀하시었다.

온 작업장에는 또다시 요란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한바탕 웃고나니 그들은 온몸에 실렸던 피곤이 쭉 풀리는 것 같았다.

휴식시간이 끝나자 그분께서는 또다시 그 학생과 목도를 메시었다. 이번에는 『허기영』 대신 『어허영』소리를 먹이시었다. 그러자 상대편은 웃는 얼굴로 『어허영』 하고 크게 화답하기 시작하였다. 발걸음과 박자가 맞고 일은 더욱 흥겨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