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민족이 사는길』 중에서 

5. 갈라진 민족이 살길 

2) 민족통일을 지향해야

조국통일은 우리 세대에 반드시 이룩하여야 할 민족지상의 과제이다.

그러면 어떤 통일을 하여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제도통일이 아니라 민족통일을 하여야 한다는것이다.

제도통일이냐, 민족통일이냐 하는 문제는 통일의 성격에 관한 문제이다. 통일의 성격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통일의 방도도 달라지게 된다.

그런데 통일의 성격문제와 관련하여 북과 남은 서로 다른 립장에 있다. 북은 시종일관 민족통일을 주장하는데 비해 남의 반통일분자들은 제도통일을 제창하고있다.

민족통일이란 북과 남에 있는 사상과 제도, 정견과 신앙을 초월하여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하나로 잇고 민족적화합과 단합을 실현하자는것이다. 이것은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양보하려 하지 않는 조건에서 그리고 통일의 민족적성격으로부터 출발하여 제시된 가장 현실적인 주장으로 된다.

그러면 남이 제창하는 제도통일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북을 흡수하려는 통일론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하에서 통일을 하자는 론의이다. 이러한 통일론의의 부당성은 우선 북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힘으로 자기의 체제와 의사를 강요하여 흡수해보려는 위험한 발상이라는데 있다. 이러한 론의는 말그대로 정신병자들의 개꿈에 지나지 않는다.

조국통일은 본질에 있어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하나로 잇고 민족적화합과 단합을 실현하는 문제이며 나아가서 전국적범위에서 민족적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문제이다.

통일의 이러한 본질에 기초하여 론의할 때 조국통일문제를 민족통일로 보는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현실적인것으로 된다.

지금까지 민족통일이라는 말은 근대민족국가의 수립과정에서 볼수 있는 봉건적제후국가 또는 공국, 왕국 등을 통합하여 하나의 민족국가를 만드는 통합과정으로 리해되여왔다. 그러한 실례로서 19세기중엽 가리발디나 미치니에 의한 이딸리아민족통일이나 비스마르크에 의한 도이췰란드민족통일을 들수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민족통일문제는 그와는 다른 성격을 띠고있다. 우리의 통일문제는 민족 대 민족, 공국과 공국의 통합과 같은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갈라졌던 민족의 혈맥을 하나로 잇는 문제이다.

그러나 남조선의 반통일론자들은 제도통일에 집착하고있다. 즉 단일정부, 단일령토, 단일법채택, 단일정치체제를 가지는 통일국가의 형성을 주장하고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가 우월하기때문에 통일은 무조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립각한 그리고 북을 이 체제안에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제도통일로 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지로 오늘 남조선《헌법》은 령토규정에서 제주도에서 압록강, 두만강에 이르는 전 조선반도를 포괄하고있으며 따라서 이 령토안에서는 국가나 정부를 자처하는 그 어떤 다른 국가나 정부가 존재할수 없다고 규정하고있다. 이렇게 되는 경우 북의 인민들은 무조건 《반국가단체구성원》으로 간주된다.

그러면 북의 립장은 어떠한가. 북은 현재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양보하지 않는 조건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기초우에서 민족통일을 하여야 한다는것이다.

북의 주장은 그야말로 민족중시의 립장에서 민족통일을 하려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것으로 된다.

그러나 남의 반통일론자들은 북의 민족통일론을 반대하면서 《주권자가 복수로 되므로 국가통일로 볼수 없다》느니, 《국가련합의 상태에서 대외주권행사를 협의제를 구성하여 통일되게 한다고 할 때 국가통일과 같은 결과를 나타내게 되나 통일국가로 인정할수 없다》느니 하면서 부당한 구실을 붙이고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북과 남이 이질화되였기때문에 통일을 할수 없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이질화론》은 비과학적인 론의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민족을 하나로 합치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것이다.

지금은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체제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민족공동의 리익을 위해서는 협의기구를 만들고 민족적화합과 단합을 능히 실현할수 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북과 남에서 이룩해낸 민족공동의 행사와 협력이 이를 실증해주고있다.

민족이 있고서야 정견도, 계급도 있는것이다. 민족의 리익이 보장되여야 정파나 계급의 리익도 보장될수 있다.

그러므로 민족을 우선시하고 민족을 지킬수 있고 발전시킬수 있는 민족통일을 지향해야 한다.

우리는 서울,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에서 벌어진 민족공동의 축제를 보면서 민족통일은 능히 가능하다는것을 뜨겁게 느끼였다.

방대한 군사력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통합하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또한 돈이나 물건으로 상대방을 흡수해보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북과 남은 민족중시의 립장에서 민족의 리익을 앞에 놓고 그 기초우에서 사상과 제도를 초월한 민족통일을 이룩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