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민족이 사는 길>중에서

4. 어길수 없는 민족의 생존방식

2) 민족성 버려서는 안돼

민족성은 민족에게 고유한 특성이며 그것은 또한 민족을 특징짓는 중요한 징표이다. 그러므로 민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민족성을 고수하여야 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은 장구한 력사적기간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수한 민족성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력사에는 우리의 민족적자주권과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덤벼든 외래침략자들의 침공이 한두번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민은 그때마다 외래침략자들의 침공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며 민족성을 고수하였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가르치신바와 같이 력사적으로 우리 인민이 창조한 민족성을 고수하여온것은 우리 민족의 전통이다. 그것은 민족성을 고수하는것이 곧 민족을 지키는것으로 되기때문이다.

민족성이란 민족에게 고유한 특성이다. 다른 민족에게는 없거나 내 민족에게만 고유한 기질, 성격, 심리, 세태풍속 같은것이 민족성을 이룬다. 례절문화, 음식문화만 보아도 그 민족의 민족성을 알수 있다.

북에서는 민족성고수를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있다.

민족음식을 장려하기 위한 사업을 놓고서도 그렇게 말할수 있다. 나는 평양에 가면 옥류관에 가서 평양랭면을 먹는 일을 놓치지 않는다. 그것은 옥류관의 평양랭면맛이 기가 막히기때문이다. 서울바닥이나 미국, 일본에도 동포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랭면을 만들지만 그것은 평양랭면에 비할바가 되지못한다.

평양랭면은 남쪽사람들뿐아니라 해외동포들에게도 소문난 랭면이다. 그래서 평양을 찾는 이남사람들은 의례히 옥류관을 찾는다. 6.15시대의 시작과 함께 수만명이 평양을 다녀갔지만 옥류관을 그냥 지나지는 않았을것이다.

민족적형식의 지붕을 인 옥류관은 청류벽아래 대동강을 끼고있어 랭면을 먹으면서도 대동강과 그 일대를 부감할수 있다.

북에서는 국가적인 배려속에 평양랭면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있으며 날로 높아가는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래전에 두개의 별관을 더 건설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옥류관 평양랭면을 더 맛있게 만들어 인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노루, 꿩을 비롯한 희귀한 짐승고기를 보내주시는 은정어린 조치를 취해주신다고 한다.

평양랭면의 우수한 맛은 국수물, 꾸미, 국수재료선택에 그 비밀이 있는것 같다. 국수그릇의 크기와 꾸미의 량과 내용에 따라 그 종류도 다르다.

나는 평양에 갈 때마다 어김없이 옥류관에 가는데 보통날에도 옥류관마당과 그 주변에는 사람들로 진을 치고있어 발을 내디디기조차 힘들다. 함흥의 신흥관국수맛도 그렇게 좋다고 한다.

북에서는 음식문화에서도 민족성을 살리기 위하여 전국민족료리경연도 자주 하고있었다. TV에서는 각도 특산물식당에서 봉사하는 각 지방의 료리도 자주 소개하고있었다. 그러한 식당들이 평양시내의 여러곳에 전개되여있어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있다.

옷문화에서도 민족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많이 경주되고있다. 그것은 평양시내에서 《조선옷점》이라는 간판이 많이 눈에 뜨이고있는데서도 찾아볼수 있다. 조선옷점에서는 주로 녀성들의 치마저고리와 아이들의 민족옷을 만들고있다. TV를 보니 조선옷전시회도 열리고있었다. 고려호텔에서 보니 조국을 방문한 해외동포녀성들도 치마저고리를 주문하여 가지고가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특별히 이채를 띠는것은 명절날이 되면 평양의 녀성들이 치마저고리를 입고다니는것이다. 군중집회에 갈 때나 시내 곳곳에서 벌리는 춤판에 갈 때에는 모두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간다. 그래서 평양시내는 온통 꽃바다를 이룬다.

머리단장도 조선식으로 하고있었다. 처녀들 그리고 중학교, 소학교 학생들은 외태머리가 아니면 쌍태머리가 류행이였다.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을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남땅에서 남자머리인지 녀자머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거나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를 보다가 평양처녀들의 단정한 머리를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남의 식으로 머리단장을 하는것이 좋을리 없다.

북에서는 민족전통을 살려 씨름경기도 널리 장려하고있다. TV를 보았는데 전국적인 민족씨름경기를 방영하고있었다. 릉라도에 자리잡은 씨름경기장에서는 전국에서 선발되여온 씨름선수들의 집체경기, 개인경기가 진행되였다. 경기장에는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을 살려 큰 황소가 방울을 목에 건채 있었다. 1등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였다. 수천명이 둘러앉아 씨름경기를 응원하고있었다. 북, 장고, 꽹과리를 울리면서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흥이 났다.

민족이 살아나가려면 민족성을 살려야 한다. 민족성을 빼앗기면 조선사람도 아니고 이국사람도 아닌 잡종인이 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북의 모습은 참으로 돋보이기까지 하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민족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려는 이북의 모습에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총련의 동포들과 학교들에서는 해마다 조국의 민족성악가, 민족악기연주가, 서예가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받으며 전수를 한다고 한다. 일본땅에서 살면서도 민족정기를 잃지 않고 살려는 재일동포들의 노력도 본받을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살고있는 미국땅에서도 우리 동포들이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