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민족이 사는 길』중에서
 


 

민족이 민족으로 존재하고 발전하려면 민족정기를 지켜야 하며 민족성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민족정신을 빼앗기고 민족적인것을 상실당하는것은 곧 민족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것으로 된다.

민족정기란 민족정신과 민족적존엄 그리고 민족성이다. 이 모든것을 지키는 민족은 자주적으로 살아나갈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민족은 퇴영의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된다.

민족적인 정기가 살아있는 북에 비해보면 이남은 너무도 빼앗긴것이 많다. 아니, 남에서는 민족적인 모든것이 빼앗겨지고 상실되고있다.

서울의 리태원동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서도 그것을 말할수 있다.

이남사람들은 서울의 리태원동의 공기가 썩고있다는것을 잘 알고있다. 왜냐하면 바로 그곳이 민족의 존엄이 어지럽혀지고 민족적인것이 빼앗겨지는 불모의 땅이기때문이다.

리태원동은 서울시의 한 지점이다. 그런데 지금 거기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있는가.

리태원동에는 300여개의 미국식유흥업소, 10여개의 캬바레, 바, 단스홀, 나이트클럽, 상점들이 있다. 현란한 네온싸인, 선정적인 노래와 춤이 어지럽게 란무한다. 리태원동에는 1만 7천명을 헤아리는 미군이 주둔해있고 3,500여명에 달하는 양공주들이 미군을 섬기고있다. 그곳에 가면 성적인 욕망을 풀기 위해 살기등등해서 돌아치는 미군들이 남조선녀성들을 끼고 지랄을 치는 모습을 볼수 있다. 그들의 옷모양새는 국적불명이다. 여기서는 미국식이 판을 치고 모든것이 미국병사들을 위하여 봉사되고있다.

그렇다면 남조선땅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땅인가. 남조선녀성들은 살길이 없어서 리태원동을 찾아간다는것인가. 3,500여명의 양공주들은 리태원동에서 미국의 병사들을 위하여 성봉사를 한다고 한다. 이 나라, 이 민족의 존엄이 무참히 짓밟혀지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그대로 두고 보고만 있겠는가.

리태원동만이 아니다. 미군이 주둔하고있는 동두천, 군산, 오산, 부산 등 남조선 어디에나 이러한 곳이 있다.

그래서 리태원동을 생각할 때면 미군에 의하여 짓밟혀지는 이 나라의 누이동생들, 딸들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렸을 때 미군에 의해 저질러졌던 동두천녀인사건을 들은적이 있다. 양키병사들은 남조선녀성을 벌거벗기고 릉욕을 하다못해 온몸에 뼁끼칠을 하여 죽여버리기까지 했다. 윤금이살해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양키들은 60살 되는 할머니에게까지 달려들어 못된짓을 다했다.

그런데도 남조선에서는 그 모든것이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묵인되고있다. 출판물들은 직장안에서의 성희롱사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떠들면서도 이 나라 녀성들이 양키들에 의하여 정조를 빼앗기고 희롱당하고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있다.

서울안에 양키병사들의 《천국》인 리태원동 같은것이 있고 남조선전역이 양키들의 란무장으로 되고있다는것은 민족의 수치이다.

민족이 사는 곳에는 민족적인것이 있어야 하고 민족의 존엄이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식민지남조선땅에서는 그것이 무시당하고 상실당하고있다.

녀성들의 정조를 팔아서 그 무슨 《부흥》과 《발전》을 꾀하려고 하는것은 반민족적이고 망국적인 처사이다.

리태원동과 같은 곳에서 민족적인것이 짓밟히고 우롱당하는 참상은 더는 지속되여서는 안된다. 그것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길은 반미투쟁에 있다.

민족자주의식에 투철해야 할것이고 민족적자존심을 지켜야 할것이다. 친미사대굴종의식에서 벗어나야 하며 당국의 친미사대정책은 청산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