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김정일장군 통일일화』 중에서 

 

   

주체73(1984)년 어느 봄날에 있은 일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일감을 펼쳐놓았던 한 일군은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걸어오시는 전화를 받게 되였다.

《어제 밤 기상통보에 의하면 오늘 우리 나라의 전반적지역에서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정말 비가 오는지 확인하여보고 나에게 전화로 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때로 말하면 농촌들에서 한창 씨붙임을 하느라 들끓던 시기인데 그해따라 이른봄철부터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아 몹시 가물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농사일때문에 몹시 걱정하시는것이라고 짐작한 일군은 곧 기상관측소에 전화를 걸었다.

관측소에서는 예보대로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었다.

일군은 경애하는 장군님께 그에 대해 보고드리였다.

그러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반가우신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럼 되였습니다. 시름이 놓입니다. 지금 북반부지역이건 남반부지역이건 비가 내리지 않아 큰 걱정입니다.》

점심때가 지나자 과연 대륙성저기압이 밀려오면서 오래간만에 한소나기 잘 퍼붓는것이였다.

그 일군이 창밖을 내다보며 흐뭇해하는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다시 전화로 찾으시였다.

《한소나기 퍼부으니 합토가 잘되였을것 같습니다. 다락밭들에 씨붙임이 안될가봐 근심하였는데 이제는 마음이 놓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그이께서는 일군에게 다시 이런 과업을 주시였다.

《비가 우리 나라의 전반적지역에 다 오겠다고 예보하였는데 예보가 맞았는지 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일군은 다시 기상관측소에 전화도 걸고 여러곳에 알아보았다.

결과 대체로 공화국북반부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으나 남반부지역에는 적게 내렸는데 밤에 또 한차례의 비가 올것 같다는것이였다.

이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더는 걱정을 하시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일군은 그 사실을 보고드리였다.

날이 어두워졌을 때 그 일군은 급히 결론을 받을 일이 생겨 경애하는 장군님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그가 사업보고를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밖에서 우뢰소리가 울리였다.

비가 당장 쏟아질것 같았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일군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비가 좀더 와야겠는데 좀더 기다려봅시다.》

일군은 왜 비가 더 오기를 기다려보자고 하시는지 가늠이 잘 가지 않았다.

관개망이 그물처럼 뒤덮인 우리 나라 협동벌에는 가물철에도 산간지대의 다락밭들과 일부 뙈기밭들을 내놓고는 씨붙임이 걱정없었다. 그리고 이날 내린 비량이면 모든 밭들을 충분히 적시고도 남을것이였다.

그런데 왜 그이께서 마음을 놓지 못하고계실가?

일군의 머리속에 피뜩 떠오르는것이 있었다. 그것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아까부터 우리 나라 전반적지역에서 내린 비량에 관심을 두신다는 점이였다.

그때 남조선에서도 가물이 들어 야단법석하였다.

남조선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담아 신문들에는 《아이고 비는 왜 안오노》라는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농촌아이들까지 《비야 비야 어서 오라 참새둥지에 불났다》는 노래를 불렀다.

일군이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송수화기를 드시고 어딘가를 찾으시더니 남반부지역에도 비가 오는가를 알아보라고 하시였다. 벌써 세번째 전화였다.

얼마후 남조선전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남녘땅에도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오.》

송수화기를 내려놓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여났다.

일군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모습을 우러르는 순간 눈물이 불쑥 솟구쳤다.

얼마나 남녘땅을 잊지 못해하시였으면, 얼마나 남녘동포들을 걱정하시였으면 날씨 하나를 두고 그처럼 기뻐하시는것인가.

일군이 격정에 잠겨있는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는 남녘동포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도 그렇고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도 그렇고 늘 남녘동포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이의 음성에서는 절절한 동포애의 정이 그득히 차넘치시였다.

《분렬된 조국땅에서 사는 참된 애국자는 남녘동포들을 항상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남녘동포들의 불행과 고통을 외면한 참된 애국이란 있을수 없습니다. 남녘동포들을 항상 마음에 안고사는 참된 애국자만이 최고의 애국인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투신할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며 깊은 추억에 젖은 음성으로 결연히 말씀하시였다.

《어렸을 때 나는 둘로 갈라진 민족의 분렬을 두고 가슴아파 잠 못 드시는 수령님을 지켜보면서 어서 커서 조국을 하루빨리 통일하여 수령님께 기쁨을 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조국통일은 나의 높은 사명입니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열 때도 남녘겨레들을 생각하고 밤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 때에도 남녘겨레들을 생각하면서 조국통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러시고는 창밖으로 쏟아져내리는 비를 바라보시면서 비록 남녘땅에 비를 준것은 하늘이지만 바라던 소원이 성취되여 오늘 밤에는 발편잠을 잘것 같다고 하시였다.

만시름을 놓으시고 환하게 웃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을 우러르며 일군은 마음속으로 정녕 경애하는 장군님이시야말로 천하제일의 애국자이시다라고 웨치였다.

일군은 그날 기상예보를 놓고 하루에 무려 세차례씩이나 알아보시며 남녘겨레들을 생각하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모습을 우러르며 뜨거워지는 가슴을 좀처럼 진정할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