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중에서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의 성장과정은 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의 위대한 사랑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녀사께서는 유자녀들의 친어머니가 되시여 그들을 위해 늘 깊이 마음쓰시며 주실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다 쏟아부어주시였다.

국내외의 넓고넓은 천지에 흩어져 생사여부도 알수 없는 그들을 찾는 사업으로부터 학원의 창립과 발전, 원아들이 부모들의 뒤를 꿋꿋이 이어나갈수 있게 자라날수 있은것은 김정숙어머님의 친어머니도 대신할수 없는 뜨거운 사랑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주체37(1948)년 6월 어느날이였다.

백두산위인들의 뜨거운 혁명적의리에 떠받들려 이날 동만의 여러곳에서 길가의 조약돌처럼 흩어져 헤매이던 희생된 전우들의 자녀들이 집체적으로 평양에 도착하였다.

녀사께서는 곧 그들을 댁으로 부르시였다.

이제나저제나 하고있는데 유자녀들이 저택정문으로 들어서자 녀사께서는 마당으로 달려나가 그들모두를 얼싸안으시며 《어데들 가있다가 이제들 오느냐! 해방이 된지도 3년이 되여오는데… 장군님께서 너희들을 얼마나 찾으셨는지 아느냐.》라고 하시며 뜨겁게 눈굽을 적시시였다.

유자녀들은 녀사의 품에 저마다 얼굴을 묻으며 격정의 눈물을 흘리였다.

목메여 흐느끼는 그들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오신 녀사께서는 먼길을 오느라고 피곤하겠다고 하시면서 꿀물을 타서 골고루 마시게 하시고는 그들과 다정히 마주앉으시였다.

생사여부를 알수 없어 그토록 애태우시던 싸움길에서 먼저 떠나간 전우들의 자식들과 마주앉으시고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우시여 녀사께서는 자주 손수건을 눈언저리에 가져가시였다.

녀사께서는 차례로 유자녀들의 이름을 듣고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을 물어보시고는 또다시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시였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고 하시며 녀사께서 그중 제일 어린 소년을 품에 꼭 안아 뜨겁게 볼을 비비실 때 곁의 일군들도 격정의 눈물을 쏟고야말았다.

유자녀들은 소리내여 울고 또 울었다. 부모를 잃고 갖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이국땅을 정처없이 헤매이던 자기들을 한품에 안고 눈물지으시는 녀사의 뜨거운 정이 고마와 울었으며 그 사랑, 그 은정에 친어머니의 따사로운 품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울었다.

《됐다, 이젠 그만하고 그쳐라. 이 기쁜 날에 울고만 있겠니.…》

자신을 애써 진정하고나신 녀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시였다. 그러시다가 한 소년의 바지무릎이 나간것을 보시고 따뜻이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시였다.

《네 바지가 험해졌구나.… 어서 벗어라. 내가 곱게 기워줄테니.…》

녀사께서 웃음지으시며 말씀하시였으나 그 소년은 자기 동무들앞에서 바지를 벗기가 부끄러운지 무릎을 가리우면서 한발자국 비켜앉았다.

《일없다. 다 너의 형님들이고 동무들인데…

어서 벗어라.》

녀사께서 거듭 말씀하시였으나 그 소년은 바지를 벗는것이 아니라 바지괴춤을 꼭 그러쥐는것이였다.

그의 마음을 헤아리신 녀사께서는 눈물어린 음성으로 《네가 속옷을 입지 못한가보구나.… 너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면 너에게 속옷이야 왜 못 해입혔겠니.

어서 이리 오너라. 입은대로 깁자.》

녀사의 다정한 말씀이 어찌나 가슴을 울렸던지 그 소년은 《어머니!》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자애로운 그 품에 와락 안기였다.

《일없다. 이제 학원에 가서 아버지장군님께서 주신 새옷을 입자.》

녀사께서는 그 소년을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나서 한동안 바지를 기워나가시였다.

이때 뒤늦게 댁에 온 한 녀성일군이 자기가 바지를 깁겠다고 나섰다. 곁에 있던 다른 녀성들도 저마끔 바지를 깁겠다고 나섰다.

녀사께서는 그러는 일군들을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만두세요. 전우들이 눈을 감으면서 이 아이들을  장군님께 맡기고 갔으니 이제는 내가 그들의 어머니가 아니예요. 그러니 내가 기워야 해요.

나는 이애들이 나를 보고 어머니라고 부르며 품속에 안길 때면 자꾸 눈물이 앞서서 견딜수 없어요.》

눈물없이, 격정없이는 볼수 없는 친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이였다.

이윽하여 녀사께서는 유자녀들에게 늙으신 부모와 어린 자식을 눈물속에 남기고 위대한 장군님을 따라 혁명의 길에 나섰던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어떻게 용감히 싸우다 희생되였는가를 감회깊게 이야기해주시면서 너희들도 아버지, 어머니들의 뜻을 잊지 말고 장군님의 충직한 전사가 되여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해주시였다.

일점혈육도 없는 유자녀들에 대한 녀사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시였다.

바쁘신 시간을 내시여 늘 학원에 찾아가시면서도 일요일이나 명절이면 아침일찍부터 원아들이 집에 찾아오기를 기다리시였고 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대하실 때면 만시름을 놓으신듯 즐거운 기분에 싸이시는 녀사이시였다.

만경대혁명학원이 개원되여 첫 방학을 하게 되였을 때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학원학생들이 첫 방학을 맞으면서 고향에 다녀오도록 크나큰 은정을 안겨주시였다.

많은 아이들이 고향으로 떠나갔으나 전혀 갈곳이 없는 원아들은 학원에 그냥 남아있었다.

동무들이 고향으로 떠나가고 자기들만 남은 그들은 모든것이 허전하고 무엇인가 다 잃은것 같기만 하였다. 그들은 해종일 침대에서 딩굴기도 하고 양지쪽 해볕아래에 앉아있기도 하면서 돌아간 부모님에 대한 생각, 기억에도 희미한 고향생각 등을 하염없이 더듬으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부모에 대한 꿈을 꾸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고요한 한밤중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가슴쓰린 사연을 헤아리신분은 위대한 수령님과 김정숙어머님이시였다.

어머님께서는 방학정형을 보고받으시고 가슴아파하시는 수령님의 뜻을 받드시고 즉시에 학원에 나오시였다.

학원에 남아있던 학생들은 어머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마다 자리를 차고 일어나 종주먹을 쥐고 본청사로 달려왔다.

녀사께서는 책임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시며 방학때 집에 가지 못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이 몇명이나 되는가고 물으시였다.

수십명이 된다는 일군들의 대답을 들으신 녀사께서는 몹시 가슴아프시여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장군님께서 량부모를 다 잃고 갈곳이 없는 그 아이들때문에 몹시 심려하고계십니다.

오늘 점심에 학원학생들의 방학정형을 보고받으신 장군님께서는 식사를 하시다가 <부모들이 없어 고향에도 못 가는 그 아이들을 생각하니 목이 메오.…>라고 하시며 조용히 수저를 놓으시고 창문가에 오래도록 서계시였습니다.…》

먼발치에서 녀사의 말씀을 듣고 학생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여 울었다.

녀사께서는 눈굽을 손수건으로 찍어내시며 일군들에게 여기 남아있는 아이들이 고향에 가는 아이들을 보고 몹시 부러워하였을것이고 돌아간 부모생각도 더할것이라고, 참 가슴아픈 일이라고, 그 아이들에게도 집에 간 학생들처럼 꼭같이 방학을 즐겁게 보내도록 생활을 다양하고 흥미있게 조직해주는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녀사께서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품에 안기는 한 학생의 어깨를 어루만지시며 물으시였다.

《그래 집에 가고싶지? …》

《가고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그는 울먹이였다.

녀사께서는 그를 꼭 껴안으며 갈린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왜 집에 가고싶지 않겠니, 집이 없어서 못 가지… 그리고 모든것을 참겠지…》

그러자 그 학생은 젖은 눈으로 녀사를 바라보며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김일성장군님이시구 우리의 어머니는…》 하고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 어린 학생의 심정을 헤아리신 김정숙어머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래그래, 장군님은 너희들의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나는 너희들의 어머니지… 학원은 너희들의 집이지…》

 학원의 일군들과 교직원들, 학생들모두는 녀사의 이 말씀을 들으며 격정의 눈물을 쏟았다.

김정숙어머님께서는 제일 넓은 침실로 학생들을 데리고 가시여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식당에 가시여 몸소 특식도 마련해주시였다.

그 어디에도 비길데 없는 어버이수령님과 김정숙어머님의 뜨거운 사랑은 그대로 유자녀들의 가슴속에 흘러들었다.

김정숙어머님의 이렇듯 다심하신 사랑은 그 끝을 몰랐다.

어느 한 일요일이였다. 이날 어머님께서는 학원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데리러 한 일군을 학원으로 보내시였다.

그 일군이 학원에 도착하니 벌써 시내에 친척들과 아는 사람들이 있는 원아들은 다 나가고 남은 원아들이 몇명되지 않았다.

그들은 시내로 나가는 자기 동무들을 부러워하며 외롭게 앉아있었다.

어머님의 부탁대로 그 일군은 그들을 다 데리고 저택으로 왔다.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어머님께서는 너희들이야 우리 집에 오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며 오늘은 자기 집에 온줄 알고 마음껏 놀다가라고 말씀하시였다.

어머님께서는 친히 사탕과 과자도 손에 쥐여주시고 그림책도 펼쳐보여주시며 서먹서먹해하는 그들의 마음을 스스럼없이 해주시려 애쓰시였다.

원아들은 어머님의 따뜻한 정에 눈물을 머금다가 어느덧 어려움을 잊고 활기를 띠고 사탕과자를 맛있게 먹으며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들을 사랑어린 눈길로 바라보고계시던 김정숙어머님께서는 공부하기가 어렵지 않는가, 잠자리는 어떤가, 규률생활이 힘들지 않는가 등을 알아보시고 식생활형편에 대해서도 일일이 물어보시였다.

원아들의 만족한 대답을 들으신 어머님께서는 너희들을 보니 산에서 함께 싸우던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생각이 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너희들의 부모들은 정말 훌륭한 혁명가였다.

너희들도 이제 크면 아버지, 어머니처럼 훌륭한 혁명가가 되여야 한다.

그러자면 공부도 조직생활도 잘하고 군사훈련에도 잘 참가해야 한다.》

《어머님, 알겠어요.》

이렇게 말씀올리는 원아들의 얼굴에는 아버지, 어머니처럼 위대한 수령님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가 될 굳은 결의가 넘쳐나고있었다.

유자녀들의 어머니가 되시여 그들을 위해 마음쓰시며 바치신 김정숙녀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 끝을 모른다.

주체36(1947)년 늦가을 원아들속에서는 열병이 발생하였다.

학원에서는 병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환자들을 외진 병동에 격리시키고 집중치료를 하고있었다.

11월 3일 이날 학원에 찾아오신 어머님께서는 안색을 흐리시고 아이들이 그렇게 심하게 앓고있는데 그것을 왜 나한테 알리지 않았는가고 나무람하시며 격리실로 가보자고 이르시였다.

아이들의 병간호를 해주던 아주머니가 열병이므로 거기에는 누구도 들어갈수 없다고 두팔을 벌리고 녀사의 앞을 막아나섰다.

《그러면 아주머니는 어떻게 들어갑니까?》

《저야 학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저하나 앓아눕는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 나겠습니까. 하지만 녀사께서는 절대로 들어가실수 없습니다.》

일군들도 격리실에만은 들어가실수 없다고 애원하듯 말씀드렸다.

녀사께서는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입니까. … 장군님께서 금싸래기처럼 귀중히 여기시는 아이들이 앓고있는데 가보지 않으면 되겠습니까. 그 아이들은 지난날 부모없이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자라오다나니 여러가지 병을 가지고있을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병도 말끔히 고쳐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애들의 친부모라면 열병을 앓는다고 안 가보겠습니까!

아이들이 열병을 앓고있다고 가보기조차 꺼려한다면 우리가 무슨 부모구실을 한다고 말할수 있습니까!

그들의 친부모가 있다면 아이들이 열병을 앓는다고 그냥 돌아서지는 않을것입니다.…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들어갑시다!》

녀사께서는 주저없이 격리실에 들어가시여 그곳에서 오래도록 아이들의 병세를 살펴보시고 위로와 고무를 주시고나서 이제는 급한 고비는 넘긴것 같다고 하시며 예방사업과 치료사업을 잘할데 대하여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녀사의 뜨거운 사랑앞에 원아들은 《어머니!》 하고 부르며 소리내여 울기 시작하였다. 일군들도 저마다 손수건으로 눈굽을 닦았다.

녀사의 눈굽에도 어느덧 눈물이 고이였다.

저택에 돌아오신 녀사께서는 앓는 원아들의 몸을 빨리 회복시켜주시기 위하여 미나리김치도 담그시고 찹쌀엿도 마련하시여 사흘이 멀다하게 학원에 보내주시였으며 보약과 과일도 보내주시였다. 그리고 원아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조직하게 하시고 자그마한 병적증상도 철저히 치료해주도록 하시였다.

김정숙어머니의 이렇듯 다심하고 따뜻한 사랑속에 원아들은 외로움을 모르고 정치사상적으로, 기술실무적으로 자질을 갖춘 혁명가로 억세게 자라날수 있었다.

참으로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에게 베풀어주신 한량없는 어머님의 그 사랑과 은정은 그들모두를 위대한 수령님을 받드는 참된 혁명가들로, 부모들의 넋을 안고 혁명의 피줄기를 이어가는 나라의 기둥으로 억세게 키워주신 위대한 사랑이였다.

아마 원아들의 친부모들이 살아있다 해도 이런 사랑은 결코 다는 줄수 없을것이다.

그러니 그보다 더 고결하고 값높은 의리가 이 세상 그 어디에 또 있으며 이런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