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 중에서

 

백두의 녀장군 김정숙녀사께서는 준엄한 항일혈전의 나날 늘 대원들에게 우리는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 그것이 가능한가를 따져보기 전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바라시고 인민이 념원하며 혁명이 요구하는것이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가르치시였으며 실천적모범으로 대원들을 이끌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의도하고 바라시는 문제라면 그것이 가능한가를 따져보기 전에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와야 한다는 그 결사관철의 투쟁정신과 절대불변의 의지를 지니시였기에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사령관동지의 명령지시라면 물과 불속에라도 서슴없이 뛰여들어 기어이 수행해내고야마는 혁명가적풍모와 기풍을 높이 발휘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현명한 방침과 정력적인 지도에 의하여 국내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의 군사정치활동이 강화되고 당조직, 조국광복회조직을 비롯한 혁명조직건설사업이 전국적범위에서 확대되고있던 주체28(1939)년 가을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무산, 연사지구에서 정치군사활동을 벌리시고 올기강밀영으로 돌아오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사령관동지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받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 시기 일제가 《노조에토벌사령부》를 길림에 설치하고 《동남부치안숙정특별공작》이라는 명목밑에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대규모적《토벌》을 감행하는 조건에서 혁명군부대들이 백두산주변의 넓은 지역을 류동하면서 적들을 불의에 격멸하는 대부대선회작전을 구상하고계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와 관련하여 김정숙녀장군께 부대의 차후작전에 필요한 600벌의 겨울군복을 한달동안에 만들어낼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던것이다.

새 임무를 받아안은 그 시각부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사령관동지께서 주신 혁명임무를 무조건 앞당겨 수행하실 결심을 다지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녀대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나는 우리에게 군복을 만들데 대한 과업을 주시던 사령관동지께서 동무들이 군복을 어떻게 제작하는가 하는데 따라 부대의 동기활동의 성과여부가 결정된다고 하시던 말씀을 두고 많은걸 생각했습니다. 사령관동지께서 군복제작문제를 두고 근심하시는데 한달 기한을 주셨다고 그 기일만 지켜서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마음먹고 이악하게 달라붙으면 한 열흘쯤은 단축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스무날을 목표로 삼고 한번 냅다 밀어봅시다.》

사실 한대밖에 없는 재봉기로 겨울군복 600벌을 한달동안에 다 만들자고 하여도 하루 한사람이 2∼3벌씩 지어야 하는데 20일동안에 다 짓는다는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그러나 녀대원들을 위훈의 한길로 이끄시는 김정숙녀장군의 혁신적인 발기는 그들속에서 열렬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리하여 모두가 들끓는 열정을 안고 600벌의 겨울군복을 20일동안에 만들기 위한 긴장한 전투에 달라붙게 되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우선 작업장부터 질서있게 꾸리도록 하시였다.

재봉대원들은 이미 저수리나무를 찍어 쳐놓은 풀막의 바닥에 나무껍질을 벗겨서 깨끗이 깔았으며 작업대도 편리하게 만들고 부엌아궁도 불이 잘 들게 하여놓았다. 이렇게 작업장을 다 꾸린 다음에는 천들과 솜퉁구리들을 질서있게 쌓아놓았으며 모두가 와닥닥 달라붙어 도토리나무와 황경피나무껍질을 우려낸 물에 흰 광목천을 잠그어 풀색물감을 들여놓았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군복제작에 착수하자 능률을 올리기 위하여 작업공정을 흐름식으로 빈틈없이 짜시였다.

재단경험이 많은 최희숙에게는 첫 공정으로 재단을 맡기고 시침하는 일, 솜을 놓는 일, 단추구멍을 만드는 일 등을 대원들의 특성에 맞게 분공하시고 자신께서는 제일 힘든 재봉공정을 맡으시였다.

드디여 전투는 시작되였다.

그때부터 작업장에서는 겨울군복을 짓는 전기간 기관총을 쏘는듯 한 김정숙녀장군의 재봉침소리가 멎을줄 몰랐다.

전투는 밤낮없이 계속되였다. 밤이면 광솔불밑에서 일을 하였다. 쉬는 시간은 물론 잠자는 시간도 거의 없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녀대원들이 혼곤히 잠든 다음에도 조용히 일어나시여 광솔불을 켜시고 소리내지 않고 할수 있는 시침을 하거나 단추구멍을 내는 등 밀린 일을 하시였고 새벽에는 아침밥을 지으시였다.

그러나 전투가 계속됨에 따라 녀대원들은 지치고 피로에 몰리기 시작하였다. 제일 참기 어려운것은 밀려드는 졸음이였다. 군복에 솜을 두다가 저도 모르게 깜빡 졸았고 손에 쥔 바늘은 딴 곳을 누벼나가기도 하였다. 이때 잠을 깨우는 종소리마냥 김정숙녀장군의 랑랑한 노래소리가 작업장을 울리였다.

험한 산을 넘어가고 산림속을 지날 때에

동무들이 밟던 자취 은은하게 들려온다

재봉기를 돌리시며 김정숙녀장군께서 부르시는 노래였다.  재봉대원들도 따라불렀다.

노래를 부르시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간파하자밀영에서 희생된 전우들을 생각하셨고 그들이 피로써 남긴 《조선혁명 만세》의 글발을 생각하시였다. 덮쳐들던 피로와 졸음은 사라지고 작업장은 희생된 전우들의 몫까지 해내려는 결사의 각오로 들끓었다.

이렇게 하여 20일이 거의 되였을 때는 600벌의 군복제작이 마지막고비에 이르고있었다. 그런데 이때 재봉기바늘의 귀가 터졌다. 하나밖에 없는 바늘이다보니 너무 닳았던것이다. 녀대원들은 이제 몇벌밖에 남지 않았는데 손바느질로 마저 끝내자고 하였다.

그러나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아무리 정성들여 해도 재봉기로 하는것만 하겠는가고 하시면서 바늘귀에서 실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손으로 조절하며 그냥 재봉기를 돌리시였다. 재봉은 한순간도 손과 눈길을 떼지 못한채 긴장하게 하여야 하는 작업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이렇게 마지막 한벌까지 귀터진 재봉기바늘로 박아내시고야말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겨울군복제작을 앞당겨 끝내고 돌아온 김정숙녀장군과 녀대원들을 반가이 맞아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재봉대동무들이 수고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것이 많은 조건에서도 모든 곤난을 무릅쓰고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잠도 안 자고 기세를 높여 일했다는 보고를 여러번 받았습니다.

동무들이 군복제작을 앞당겨 끝내주었기때문에 부대는 아무런 지장이 없이 여유있게 새로운 작전의 길에 오르게 되였습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작전적구상을 실현하는데 적으나마 이바지하였다는 자랑찬 긍지로 무한히 기쁘고 행복스러우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후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동패자밀영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할데 대한 중요한 임무를 받으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특별임무를 받고 경위대원 리두익과 함께 동패자밀영으로 떠나시였다. 동패자밀영까지는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몽강고원의 원시림을 헤쳐야 하는 천여리길이였다. 몽강고원은 벌써 때이른 강설에 묻혀있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리두익과 함께 련일 강행군을 하여 한주일만에 동패자밀영에 이르시였다.

그런데 밀영에는 아직 귀틀집 하나 변변한것이 없었고 어수선한 공기가 떠돌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식량공작임무를 받은 림수산은 장군님의 명령을 집행할 대신 밀영에 들어박혀 부화타락한 생활을 하고있었다. 그는 지방인민들속에서 조국광복회를 비롯한 혁명조직을 내오는 사업을 수행할 대신 적정이 복잡하다는 구실밑에 지방조직들과 련계조차 취하지 않고있었으며 대부대선회작전을 위한 식량저축은 고사하고 소부대성원들의 겨울나이식량조차 마련하지 않고있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소부대의 활동이 침체상태에 빠진것은 전적으로 림수산의 안일해이하고 패배주의적인 사상경향에 기인한것임을 간파하시였다. 결코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는 사태였다. 우선 밀영건설부터 시작하고 소부대의 겨울나이준비를 갖추어야 침체에 빠진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대부대선회작전을 위한 식량공작도 진행할수 있었다.

림수산은 마지못해 밀영건설에 응했으나 건설현장에는 얼굴 한번 내밀지 않았다. 게다가 오래동안 굶주려온 소부대성원들은 추위가 겹쳐들자 하나둘 쫄라병에 걸려 쓰러졌다.

그런 속에서도 이악하게 일을 내밀어 밀영건설을 끝내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지체없이 지방조직들과의 련계를 강화하고 식량을 해결할 대책을 세울데 대하여 림수산에게 강경히 요구하시였다. 그러나 림수산은 의연히 정세가 불리하고 적정이 복잡하다는 구실밑에 아무러한 대책도 취하려고 하지 않았다. 밀영의 대원들은 림수산의 부당한 처사에 분개는 하면서도 감히 정면으로 비판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있었다. 그들은 림수산의 행동에서 비겁성과 안일해이성을 보면서도 그것을 의식적인 반혁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있었다. 그것은 림수산이 부대의 참모장이기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가 어떤 직위에 있든 과거가 어떻든 위대한 장군님의 명령에 대한 충실성을 평가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림수산에게서 제2의 엄광호를 보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치밀어오르는 분격을 가까스로 누르시며 림수산에게 말씀하시였다.

《적들의 경계가 심하고 <토벌대>들이 발악한다고 하여 팔짱을 끼고앉아 걱정만 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있으면 죽음밖에 차례질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참모장동무가 지금 사령관동지께서 주신 명령집행을 놓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하는것을 다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병사대중의 힘과 지혜를 믿고 그것을 옳게 발동한다면 못해낼 일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림수산이 자기도 지금 그 누구를 통해 식량을 구하고있으니 좀더 두고보자고 하면서 소부대의 적극적인 활동을 끝까지 반대해나서자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자의 이런 태도가 단순히 비겁성때문만이 아님을 확신하시였다.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지시에 대한 의식적인 태공이였으며 혁명승리에 대한 신념을 잃어버린 표현이였다. 이것이 장군님께서 구상하신 대부대선회작전에 엄중한 지장을 줄수 있다는 생각이 김정숙녀장군의 가슴을 무겁게 옥죄였다. 이 사실을 한시바삐 장군님께 알려드려야 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동패자밀영의 사태를 한시바삐 사령부에 알리기 위하여 밀영을 떠나 사령부에로의 간고한 행군길에 오르시였다.

사실 그때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심한 병환으로 하여 행군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었으나 리두익에게 《한두사람의 곤난이나 병을 문제로 삼을 때가 아닙니다. 기여가고 굴러가서라도 사령관동지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해요. 가다가 열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꼭 사령관동지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기어이 밀영을 떠나시였다.

벌써 동패자의 깊은 수림속에는 첫눈이 내리고있었다. 눈은 앞을 가려볼수 없게 쏟아져내렸다.

하루종일 내린 눈이 어느덧 무릎을 쳤다. 걷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가다가 쓰러지고 쓰러졌다가는 또 일어나 걷고걸으신 그 나날에 김정숙녀장군께서 겪으신 고생을 무엇으로 다 헤아릴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사생결단을 각오해야 하는 위험하고도 어려운 강행군이였다.

눈보라는 더욱더 기승을 부리였다. 언제 적《토벌대》놈들과 조우하게 될지도 몰랐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고열에 시달리던 김정숙녀장군께서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시였다. 나어린 리두익은 울음섞인 목소리로 김정숙녀장군을 애타게 불렀다.

희미한 의식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초인간적인 힘으로 몸을 일으키시였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령부에 가닿아야 해요. 사령관동지께 이 사태를 보고하기 전에는 우리에게 죽을 권리도 없어요.

사령관동지를 위하는 길에서는 살아도 영광이고 죽어도 영광이예요.

자, 어서 떠납시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다시 분연히 일어서시였다. 그리고는 나무가지를 부여잡고 말을 듣지 않는 다리를 간신히 옮겨놓으며 한걸음한걸음 앞으로 걸어나가시였다.

리두익은 눈물속에서 김정숙녀장군을 따라걸었다. 무릎을 치는 눈길과 광풍속에서 희미해지는 의식을 가다듬으며 필사의 노력으로 한치한치 톺아나가시는 김정숙녀장군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줄지어흘렀다.

천리수해속에서 리두익이 길을 헛갈렸을 때 몽롱한 의식을 가다듬으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나무우듬지사이로 바라보이는 하늘을 가리키시였다.

《저 별이 북극성이니 우리가 가야 할쪽은 저기예요. 사령관동지께서는 저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계십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 어떤 악조건에서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며 수령님의 안녕을 지켜드리는것을 제일생명으로 간주하시고 생사판가름의 길을 한치한치 걸어가시였다.

바로 이렇게 몽강현 동패자로부터 무송현 백석탄을 거쳐 한양구로 그리고 량강구를 지나 수해천리, 설해천리를 헤쳐 마침내 안도현 화라즈밀영에 도착하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동패자밀영의 실태를 수령님께 상세히 보고드리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께서 발휘하신 높은 희생정신과 혁명임무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을 높이 평가하시면서 동무들은 혁명전사답게 행동하였습니다, … 동무들이 사령부의 명령실천을 태공하는 현상을 묵과하지 않고 견결히 반대해 싸웠으며 그것을 보고하기 위하여 위험과 곤난을 무릅쓰고 천리눈길을 달려온것은 혁명의 리익을 옹호하고 혁명의 원칙을 고수한 훌륭한 행동입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사태의 엄중성을 간파하시고 곧 사령부의 위치를 옮기시였다.

혁명의 배신자 림수산은 김정숙녀장군께서 동패자밀영을 떠나신 뒤 인차 적들에게 투항변절하였다.

그자는 투항하자 즉시로 적에게 사령부의 위치를 알려주었을뿐아니라 앞장에서 적들을 달고 사령부가 있던 자리를 은밀히 포위하고 달려들기까지 하였다.

림가의 변절행위로 하여 사령부에 드리웠던 뜻하지 않은 위험은 이처럼 철의 신념을 지니신 김정숙녀장군의 예리한 판단력과 희생적인 투쟁에 의하여 사전에 방지되였다.

그리하여 사령부의 안전이 보장되였으며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들은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용약 대부대선회작전의 길에 오를수 있게 되였다.

참으로 김정숙녀장군은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지시라면 물과 불속에라도 뛰여들어 한치의 드팀도 없이 수행하는 절대성, 무조건성의 가장 숭고한 모범을 보여주신 결사관철의 기수이시며 수령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곤난도 시련도 두려움없이 맞받아나가는, 생명도 죽음도 서슴지 않은 불사신의 용사이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