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 중에서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녀장군은 빨찌산의 명사수이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어떤 환경과 경우에도 또 어떠한 무기를 가지고서도 적들을 백발백중으로 소멸하심으로써 불리한 정황도 유리하게 역전시키고 작전에 성공의 길을 열어놓군 하시였다.

그러면 김정숙녀장군을 이렇듯 뛰여난 명사수로 되게 한 비결은 어디에 있었는가.

가장 중요한것은 원쑤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이였다. 일제에 대한 복수심이 녀장군으로 하여금 명사수가 될수 있게 하였다.

해방후 김정숙녀장군께서 자주 회상하군 하신 간파하자밀영에서 있은 일이다.

주체26(1937)년 11월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력부대를 이끄시고 몽강방면으로 진출하시면서 김정숙녀장군께 재봉대를 책임지고 장백에 남아서 국내와 장백일대의 조직들을 지도하며 부대의 이듬해 춘기작전을 위한 준비사업을 할데 대한 임무를 주시였다.

오래동안 부대와 떨어져있다가 돌아오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함께 가고싶은 생각이 누구보다도 간절하시였다. 하지만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혁명전사들이 서있어야 할 위치는 언제나 수령님께서 바라시는 곳이여야 하며 수령님께서 정해주신 초소를 지키는것이 곧 혁명전사의 의무라는 자각을 안으시고 부대를 떠나 간파하자밀영으로 들어가시였다.

간파하자밀영은 5리간격으로 지은 두채의 귀틀집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한쪽에는 김정숙녀장군께서 일부 녀대원들을 데리고계시였고 다른쪽에는 박수환을 비롯한 녀대원들이 들어있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사령관동지의 명령대로 이해 겨울에 정치학습도 잘하고 사격련습도 잘하자고, 그래서 래년 봄부터는 사령관동지를 따라 마음껏 싸우자고 대원들을 고무하시며 군복제작과 군정학습을 이끌어가시였다.

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친필하신 《조국광복회10대강령》을 비롯한 불후의 고전적로작들을 정력적으로 탐독하시였으며 《3.1월간》을 비롯하여 《사회주의대의》,《제국주의란 무엇인가?》 등 많은 혁명적출판물들을 밤을 밝히며 읽으시였고 대원들의 학습도 도와주시였다.

군복제작과 학습, 훈련으로 긴장하게 이어지는 전투적인 일과속에 날이 흘러 주체27(1938)년 새해가 다가왔다.

이해 정월의 추위는 참으로 혹독했으나 자연의 가혹성에 비할바없이 더욱 악착하고 검질긴것은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적의 공세였다.

조선혁명의 사령부와 인민혁명군의 종적을 잃어버린 일제는 어떻게 하나 그 행처를 알아내려고 숱한 군경들을 산야에 풀어놓았으며 소부대들의 밀영이라도 찾아내려고 험산벽지에까지 밀정놈들을 들이밀었다.

이런 준엄한 환경속에서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밀영의 비밀을 지켜내는데 세심한 주의를 돌리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소부대성원들에게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신 임무와 공작방법, 밀영보위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해주시며 경계조직을 강화하고 밥짓는것도 반드시 해뜨기 전과 해진 후에 하도록 하시였으며 밀영출입규률을 엄격히 세우시였다.

그러던 1월 어느날 《토벌대》놈들이 간파하자밀영으로 갑자기 달려들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 하루의 군정학습을 마치시고 녀대원들과 함께 휴식하고계시는데 별안간 멀리서 자지러진 총소리가 들려왔다. 박수환이 들어있는 재봉대밀영쪽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대원들에게 전투준비를 갖추게 하시고 총소리가 울려오는쪽으로 급히 달려가시였다.

그러나 김정숙녀장군께서 허리치는 눈길을 헤치고 진대나무를 넘으시며 밀영이 내려다보이는 둔덕에 이르시였을 때는 이미 총성이 멎고 재봉대밀영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있었다. 귀틀집주변에는 《토벌대》놈들의 발자국들이 어지러이 찍혀있었다.

불타는 귀틀집을 에도시며 전우들을 찾으시던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얼마후에 한그루의 아름드리나무밑에 서로서로 손을 굳게 잡고 쓰러져있는 여섯명의 전우들을 발견하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달려가 쓰러진 전우들을 부여안고 흔들며 안타까이 이름들을 부르시였다.

박수환동무, 허순희동무, 김용금동무…

전우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김정숙녀장군의 목소리는 비분에 떨리였고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마지막 탄알까지 원쑤놈들에게 쏘고 또 쏘느라 무둑하게 쌓인 탄피며 여섯명의 전우들이 최후의 순간에 나무에 써넣은 《조선혁명 만세》라는 혈서를 보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오열을 터뜨리시며 슬픔을 누르지 못하시였다.

대원들도 비통함과 상실감에 몸부림쳤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슬픔에 못이겨 주저앉은 대원들을 둘러보시면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시며 전우들의 원한을 천백배로 씻어야 한다는 자각으로 분연히 일어서시였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시며 대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희생된 전우들은 청춘의 꽃나이에 조국의 광복과 조선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모진 고난을 이겨내면서 우리와 함께 혈전만리를 헤쳐온 귀중한 전우들이였습니다. 그들은 최후순간에 붉은 피로 나무에 《조선혁명 만세》라는 구호를 남기였습니다. 적들은 저 구호를 없애버리려고 수많은 총탄을 쏘아 나무를 벌둥지처럼 만들어놓았으나 피로 한자한자 써놓은 구호만은 지워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모두 저 혈서에 담긴 동지들의 혁명정신을 잊지 맙시다.

마디마디 복수의 피가 끓어넘치는 녀장군의 말씀에 슬픔에 잠겨있던 대원들이 하나둘 일어섰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분노로 타번지는 눈길을 들고 이렇게 웨치시였다.

《전우들의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추었으나 그들의 혁명정신은 피로써 새겨진 <조선혁명 만세>의 글발과 함께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을것입니다.

동무들, 슬픔을 증오로 바꾸어 그들이 그처럼 바라던 조국광복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천백배의 힘과 용기를 내여 강도 일제를 때려부십시다. 전우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자!》

희생된 전우들의 령전에 울리는 김정숙녀장군의 복수의 맹세는 이국의 광야에 메아리쳐갔다.

그것은 쓰러진 전우들의 념원대로 조국해방을 반드시 이룩하고 원쑤들에게 그들의 피값을 천백배로 받아내는것을 혁명동지로서 지켜야 할 가장 숭고한 의무로, 가장 고결한 의리로 여기시는 김정숙녀장군의 심장의 호소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날 밤 소부대를 인솔하시고 피눈물을 뿌리시며 전우들의 피가 스민 간파하자밀영을 떠나 이틀만에 7련대 2중대가 있는 부후물밀영에 도착하시였다.

귀중한 전우들을 잃은 슬픔을 원쑤에 대한 증오로 바꾼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이곳 밀영에서 복수전의 그날을 기다리며 군정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시였다. 특히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희생된 전우들의 원한을 백배, 천배로 갚고 조국해방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자고 대원들에게 열렬히 호소하시고 모든 사격법에 정통하시기 위해 피타는 노력을 기울이시였다.

천고의 수림속에 따사로운 봄볕이 비쳐들던 4월 상순 어느날 위대한 장군님께서 장백땅으로 나오시였다는 기쁜 소식을 안은 사령부통신원이 부후물밀영에 도착하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소부대동무들과 함께 장군님을 마중하러 달려가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친히 귀틀집마당에 나오시여 그들을 맞아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다시 뵈옵는 김정숙녀장군의 기쁨은 끝이 없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 그간 소부대의 임무수행정형을 보고드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이어 희생된 여섯명의 전우들의 최후에 대하여 말씀을 올리려고 하니 말보다 눈물이 앞서 이야기를 드릴수 없으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소부대성원들속에 일부 녀대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길한 예감이 드시였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께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급히 물으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마음을 다잡으시고 박수환을 비롯한 녀대원들의 장렬한 최후에 대하여 세세히 말씀올리시였다.

보고를 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여지는 가슴을 걷잡을수 없으신듯 한동안 먼 산발을 바라보시다가 갈리신 음성으로 이 겨울에 우리는 아까운 동무들을 잃었다고, 동강에서 장백으로 나오는 길에 김확실동무도 전사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그 말씀을 들으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더욱 세차게 북받치는 비분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김확실은 연길현에서부터 김정숙녀장군과 함께 싸운 전우였다. 어려운 적구공작의 길도 함께 걸었고 처창즈의 시련도 함께 이겨냈으며 로령전투때 불의에 달려드는 적들을 육박전으로 함께 쓰러뜨렸고 무송현성전투때 잘루목을 함께 지켜낸 용감한 전우 김확실, 그가 희생되다니… 김정숙녀장군의 가슴은 헤아릴수 없는 아픔으로 미여지는듯 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우들을 잃은 슬픔을 금치 못해하는 김정숙녀장군과 소부대성원들을 바라보시다가 희생된 동무들의 원한을 우리 손으로 풀어줍시다, 백배, 천배로 원쑤를 갚아줍시다라고 엄숙히 말씀하시였다.

이튿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체 대원들에게 실탄사격을 명령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원쑤놈들을 한놈도 남김없이 쳐부시여 그들의 원한, 그들의 념원을 우리는 반드시 풀어주어야 합니다. 동지들이 남긴 숭고한 혁명임무를 우리는 기어코 수행해야 합니다.》

이날의 실탄사격은 희생된 전우들에게 다지는 복수의 맹세였으며 적들에게 보내는 천백배의 복수의 선언이였다.

목표는 100m, 150m 거리에 세웠는데 나무목표도 있었고 《토벌대》의 가증스러운 몰골을 만들어놓은 눈사람목표도 있었다.

화선으로 나가시여 목표를 겨누시는 김정숙녀장군의 눈앞에는 간파하자밀영의 귀틀집에서 타오르던 그 불길이 얼른거렸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무참히 학살된 전우들의 이름으로 방아쇠를 당기시였다.

순간 세발의 총알이 다 《토벌대》놈의 유리눈알을 정통으로 꿰뚫어 콩가루처럼 바스러뜨렸다. 실로 놀라운 그 사격술에 대원들은 모두 환성을 올리며 김정숙녀장군을 둘러쌌다.

원래 명사수이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이때부터 원쑤놈들을 전률케 하는 전설적인 명사수로 더욱 명성을 날리시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희생된 전우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대원들을 주체27(1938)년 봄 대복수전(춘기대반격전)에로 불러일으키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이해 봄에 개시된 춘기공세에서 대담성과 백발백중의 사격술로 적들에게 무리죽음을 안기시였다.

특히 4월 26일 밤에 진행된 림강현 6도구전투는 김정숙녀장군께서 지니신 사격술이 얼마나 신비경에 이르렀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투였다.

한치의 앞도 가려볼수 없는 밤이였으나 적아간의 공방전은 치렬하였다. 한 대원의 옆에 사격좌지를 차지하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캄캄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조준사격을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입속으로 세놈, 네놈, 다섯놈 하고 세시였다.

이렇게 사격에 열중하시던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문득 고개를 드시고 옆에서 사격하고있는 대원에게 몇놈이나 쏘아눕혔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아 어방대고 쏘기때문에 몇놈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씀올리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아까운 탄알을 그렇게 망탕 허비하지 말고 조준사격을 하라고 이르시였다.

(이렇게 캄캄한데 어떻게 조준한단 말인가.)

그 대원은 김정숙녀장군의 말씀이 리해되지 않아 그이께서 어떻게 사격하시는가를 세심히 살피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전방을 예리하게 감시하시다가 적들의 총구에서 불빛이 번쩍 하는 순간 그곳에 대고 쏘시였다. 그러자 그곳에서 적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으며 그런 후부터는 그곳에서 다시 불빛이 일어나지 않았다.

신기한것은 김정숙녀장군께서 불빛을 향해 순간조준으로 사격하시는데 매번 어김없이 비명소리가 울리는것이였다.

그 대원은 김정숙녀장군의 신비로운 사격술을 보면서 유격대원들속에서 전해지는 《엽전사격》에 대한 이야기가 우연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실탄사격때였다. 유격대원들은 목표판을 준비하면서 목표판의 중심에 엽전을 하나씩 박아넣고 목표판을 엽전이 보일듯말듯 한 곳에 세우고 김정숙녀장군께서 먼저 시범사격을 하실것을 청드렸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대원들의 청에 못이겨 싸창을 잡으시고 목표판앞에 나서시여 사격을 하시였다. 순식간에 사격이 끝나자 유격대원들은 와! 하고 목표판앞으로 달려갔다. 목표판앞에 선 대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지고말았다. 아무리 살펴보아야 목표판 그 어디에도 총알자리가 없었던것이다. 이때 《여기다!》 하는 한 녀대원의 감탄의 목소리가 울렸다. 모두의 눈길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 녀대원은 엽전들을 보라고 하면서 엽전의 가운데구멍이 넓어지지 않았는가고 하였다. 그제서야 모두들 목표판가운데 끼워넣은 엽전을 바라보았다. 엽전의 구멍들이 모두 넓어진것이 확연히 알리였다.

참으로 김정숙녀장군의 사격술은 신비로울 정도였다. …

이날 부대는 적포대들과 병영, 경찰서 등을 들이쳐 적들을 완전히 소멸해버리였다.

전투가 끝났을 때 대원들은 승리의 기쁨에 넘쳐 말하였다.

《오늘 밤 우리는 정말 많은 적을 잡았소. 이제는 희생된 동무들의 복수를 마음껏 한셈이요.》

그러나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머리를 흔드시였다.

《아니예요. 아직은 멀었어요.》

김정숙녀장군께 있어서 희생된 동지들 한명한명은 적 몇십, 몇백놈과도 바꿀수 없이 귀중하였던것이다. 아무리 많은 적을 쓸어눕혔다 해도 김정숙녀장군의 아픈 마음은 덜어질수 없었다.

그후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쌍산자전투, 가가영전투, 신태자전투 등 수많은 전투들에서 신비한 사격술로 빨찌산녀장군의 위상을 남김없이 보여주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싸움이 고조되는 마당에서 비분에 넘쳐 혁명가요를 부르시여 원쑤들을 전률케 하시였고 전우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이것은 누구의 몫, 이것은 누구의 몫이라고 웨치며 총을 쏘시였다. 복수전이 빛나는 승리로 결속되였을 때 김일성장군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의 군사활동과 전투위훈을 높이 평가하시여 표창선물로 금반지를 수여하시였다. 그것은 사령관동지의 높은 정치적신임의 표시였으며 가장 영예로운 표창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표창선물을 받으실 때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총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희생된 전우들의 몫까지 합쳐 힘차게 싸워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시금 굳게 다지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