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중에서

   

항일의 전설적영웅 김일성장군님을 모신 친솔부대에 첫봄이 왔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주체25(1936)년 봄을 만강에서 맞으시였다.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동강에로의 행군도중 만강부근에서 며칠동안 숙영하며 군중정치사업을 하고있었던것이다.

친위전사로서의 영광에 찬 투쟁의 길을 걷게 되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가슴속에 가득차있는 이 행복, 이 영광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분들, 고향사람들에게 전하고싶고 나누고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하시였다.

마안산밀영에 계실 때나, 부대가 마안산을 떠나 행군길에 올랐을 때나 민족의 탁월한 령도자를 갈망하던 아버지생각이 나시였고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함께 싸우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기다리던 동생생각이 나시였다. 친지들과 함께 고향집에서 고생속에 살아오던 나날들이 되새겨지고 고향산천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조차 그리웁게 안겨왔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숙영지옆으로 흐르는 개울가에서 한 녀대원과 함께 빨래를 하며 휴식하고계시였다.

지절대며 흘러가는 만강개울의 물결은 그이의 뇌리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봄이면 얼음이 풀려 해빛을 담아싣고 흐르는 팔을천의 그 맑은 내가에서 빨래도 하고 머리도 감으시던 일이며 꽃보라인양 흩날리는 하얀 백살구꽃잎을 온몸에 받아안으며 고향의 봄을 노래하던 잊을수 없는 그 시절…

추억에 잠기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어린시절의 꿈이 어린 노래를 조용히 부르시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노래소리는 구슬처럼 굴러가는 개울물소리와 어울려 듣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떠나온 정든 고향산천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냈다.

때마침 숙영지를 돌아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그 노래소리를 들으시고 천천히 개울가로 나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의 노래가 다 끝나자 개울가 빨래터로 가까이 다가오시면서 동무들도 고향생각이 나는 모양이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그제서야 위대한 수령님께서 개울가에 나오신것을 아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시여 몸가짐을 바로하면서 정중히 인사를 올리시였다.

봄향기 짙은 맑은 개울가에 스스럼없이 장군님을 모신 기쁨 그 어데 비기랴. 김정숙녀장군의 온몸엔 봄날의 밝은 해살이 줄줄이 비끼였다.

《조국을 떠나 사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고향의 봄이 각별히 그리운 법이요. … 우리 조선은 이맘때면 참 아름답소.》

이렇게 다정한 음성으로 말씀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고향을 그리시는듯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천천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대동강에 얼음이 풀리고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면 만경봉에 진달래가 붉게 피고 초가집 울안에도 복숭아꽃이 피군 하였소.

4월의 만경대는 꽃속에 묻혀 그림처럼 아름다왔소.》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푸른 소나무와 갖가지 꽃속에 묻힌 아름다운 만경봉, 그 기슭에 있는 추녀낮은 초가집을 눈앞에 그리시며 숭엄한 마음으로 수령님의 말씀을 들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선을 떠나오시던 때의 일도 더듬으시고 아버님과 어머님에 대해서도 감회깊이 회상하시였다.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시련에 찬 혁명의 길을 걸으시던 아버님께서 중환으로 돌아가신 일이며 어머님께서 아버님의 유언을 받드시고 자신을 공부시키기 위해 병깊으신 몸으로 삯빨래, 삯바느질을 하시며 고생하신 이야기를 하실 때에는 그 추억이 안겨주는 괴로움을 삭이시려는듯 자주 말씀을 끊으시고 먼산을 바라보기도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갓 창건된 반일인민유격대를 이끄시고 원정의 길을 떠나시기에 앞서 어머님을 마지막으로 뵙던 사연도 회고하시였다.

앓고계시는 어머님과 어린 동생을 이국의 한적한 산촌, 거치른 갈밭속의 외로운 초가에 의지할데없이 남겨두시고 기약없는 싸움의 먼길을 떠나야 하셨던 장군님의 가슴에는 피눈물이 고이시였다.

그러나 자신께서 떠나시는 그 길이 바로 어머님께서 바라시고 온 나라 어머니들과 인민들이 념원하는 조국의 해방을 이룩하는 길이라는 큰뜻을 가슴에 새기시고 결연히 집을 나서시였다. 산굽이를 도시며 마지막으로 걸음을 멈추고 초가집을 되돌아보시니 어머님께서 문가에 서시여 뜨겁게 바래워주고계시였다.

어머님의 그 열렬한 마음을 안고 남만원정을 떠나신 수령님께서는 준령을 넘고 밀림을 헤치는 험난한 행군길에서 어머님의 크나큰 사랑의 손길을 다시금 느끼시고 눈굽을 적시시였다. 어머님께서 신발바닥에 깔아주신 달비를 보시였던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어머님과의 마지막 리별로 되시였던것이다. …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언제나 밝고 환한 미소로 대원들과 인민들을 대하시는 수령님께서 가슴속에 그토록 크나큰 슬픔과 아픔을 안고계시는줄은 미처 모르시였다. 김일성장군님이시야말로 이 나라, 이 민족의 모든 슬픔과 고통을 한몸에 체현하신분이시였다. 그리고 겨레의 슬픔과 고통을 가셔주기 위해 모든것을 다 바쳐가시는 민족의 구성이시고 어버이이시였다.

이야기를 마치신 수령님께서는 깊은 감회에 잠겨 내가를 천천히 거니시며 나직이 노래를 부르시였다.

 

내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의 어머니

문앞에서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우리 집에서 멀지 않게 조금 나가면

작은 시내 돌돌 흐르고 어린 동생들

뛰노는 모양 아 눈에 삼삼해

 

위대한 수령님께서 부르시는 그 노래를 들으시니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일제의 총칼에 희생된 어머니와 형제들, 빼앗긴 조국과 떠나온 고향산천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설레였다.

노래를 마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아름다운 조국의 산천과 풍부한 지하자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우리 인민의 피맺힌 원쑤 일제침략자들을 때려부시고 기어이 조국에 돌아가자고 말씀하시였다.

수령님의 말씀을 들으시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가슴속 깊이에 소중히 간직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 혁명에 대한 무한한 헌신성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가슴뜨겁게 느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부르시는 노래에 크게 감동되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수령님께 그 노래를 배우고싶은 의향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소탈하게 웃으시며 그야 어렵겠는가고 하시였다.

그리하여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만강의 개울가에서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사향가》를 배우게 되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한두번에 벌써 노래를 다 배우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과 녀대원이 《사향가》를 부르는것을 조용히 들으시고나서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시며 가정형편을 물으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아직 그 누구에게도 자세히 이야기한적이 없는 자신의 집안래력과 가슴속에 서리고 맺힌 아픈 사연을 장군님께 죄다 말씀드리였다.

김정숙녀장군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수령님께서는 한동안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이윽해서야 갈리신 음성으로 그러니 우리는 다같은 처지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이 혁명을 아니할래야 아니할수가 있겠는가?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 같은 사람들이 혁명의 앞장에 서야 합니다, …혁명의 길에서 살고 혁명의 길에서 싸워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조국을 찾는 혁명사업보다 더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은 없다고 하시며 혁명의 길에서는 죽어도 영광이고 살아도 영광이라는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수령님의 가르치심에 담겨있는 혁명가의 참된 인생관을 심장속에 깊이깊이 새겨안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잠시 말씀을 멈추시였다가 공부들은 얼마나 했는가고 물으시였다.

학교에는 다니지 못하고 야학에서 글을 배웠다는 김정숙녀장군의 대답에 수령님께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시며 혁명을 잘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잘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이 왜 학습을 잘해야 하는가?

그것은 일본놈들을 때려부시고 조선혁명을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조선혁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덮어놓고 혁명을 하겠다고 덤비는자는 결국 아무런 목적도 이루지 못할것입니다.》

그러시면서 동무들은 총을 쥐고 참으로 성스러운 혁명전선에 나선 장한 녀성들이다, 그 책임을 자각하고 훌륭한 녀투사, 녀성혁명가가 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날 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불무지곁에 앉으시여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을 《사향가》와 함께 수첩에 적어넣으시였다. 그것은 자자구구 김정숙녀장군의 한생에서 신념으로, 좌우명으로 된 귀중한 말씀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사령부가 자리잡고있는 귀틀집창가에 밤이 새도록 흐르는 불빛을 우러르며 영원히 변치 않을 심장의 맹세를 다지고 또 다지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대로 학습도 잘하고 전투도 잘하며 살아도 오직 친위전사의 행복속에 살고 죽어도 오직 친위전사의 영광을 안고 죽을것이며 혁명의 길에서 영원히 빛나는 태양의 해발이 되리라고…

김정숙녀장군께서 만강의 봄날에 받아안은 영광과 심장깊이 새기신 혁명의 진리, 철석같이 다지신 맹세는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위업을 받드는 길에서 한치의 드팀도 없는 마음의 기둥으로, 불멸의 위훈을 쌓아올린 힘의 원천으로 되였다.

참으로 만강에서 맞으신 이 봄은 주체혁명이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선군혁명위업수행에서 김정숙녀장군께 더욱더 무거운 사명감을 부여한 참으로 위대한 전환의 봄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