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발표 이후 온 민족의 자주통일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주체92(2003)년 6월 14일 북과 남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발표 3돌을 맞으며 반세기이상이나 우리 민족과 강토를 둘로 갈라놓고 불행만을 가져다 주던 원한의 장벽, 분열의 장벽에 파열구를 내고 동, 서해선 철도연결행사를 진행하였다.

북과 남이 함께 하는 철도연결행사, 진정 이 벅찬 현실은 온 겨레의 따뜻한 정과 민족의 유대가 또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사변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철도와 도로를 가리켜 나라의 동맥이라고 한다. 생명유기체인 인간에게 있어서 동맥이 끊어지면 생명활동과 존재가 끝나는 것처럼 나라의 동맥인 철도와 도로가 끊기면 민족의 고유한 문화가 이질화되는 것은 물론 한지맥, 한강토에서 사는 사람들사이의 내왕과 접촉은 물론이고 단일민족으로서의 존재와 사명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다.

만일 이와 같은 상태가 오랜 세월 지속된다면 그 민족은 영원히 둘로 갈라져 서로 남남처럼 되어 버릴  것이다.

때문에 철도와 도로는 한 핏줄을 이은 겨레들사이에 동포의 정을 두터이 하고 민족의 유대를 공고히 이어주는데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온 겨레가 당하는 민족분열의 고통과 아픔을 가셔주기 위하여 누구보다 마음 쓰시는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역사적인 평양상봉을 마련하시어 나라의 지맥을 다시 이으려는 민족의 숙원을 풀어주시었다.

이것은 6.15자주통일시대에 펼쳐진 또 하나의 자랑찬 화폭이다.

북과 남은 역사적인 평양상봉이후 주체93(2004)년 2월까지 9차례에 걸치는 북남 철도 및 도로연결실무접촉과 4차에 걸치는 분과회의를 진행하였다.  

쌍방은 실무접촉과 분과회의를 통하여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공사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현안문제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토의하였다.

쌍방은 궤도연결공사에서 나서는 여러가지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하고 그 해결을 위한 합의서들을 채택하였다.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하여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북과 남은 주체91(2002)년 9월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진행하고 외세가 동강낸 국토를 잇는 대사변을 안아올 수 있었다. 강토의 허리를 휘어잡고 있던 분열의 콘크리트장벽을 폭파해 버리는 듯 대지를 진감하며 터져오른 발파소리, 이는 정녕 갈라진 우리 민족이 영원히 하나됨을 알리는 장쾌한 포성이었고 온 겨레를 자주통일의 대진군길로 힘차게 부르는 장엄한 뇌성이었다. 원한의 분열장벽을 허물고 통일번영의 터전을 닦는 큰 삽을 박는 순간은 50년이상에 걸치는 기나긴 이별의 눈물을 가셔주는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

북과 남사이에 이처럼 분열사상 처음으로 철도 및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진행됨으로써 동, 서해안의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던 지뢰들이 제거되는 것과 같은 기적적인 사변들이 일어났다.

또한 잡초만 무성하던 황량한 벌과 골짜기로 대통로가 뚫리고 두줄기 궤도가 시원스레 뻗어나가게 되었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안아오신 6.15자주통일시대가 아니었더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돌이켜보면 분계선은 우리 민족과 강토를 둘로 갈라놓고 모질게도 겨레를 괴롭혀온 원한의 올가미었다.

그런데 오늘은 분노와 저주의 대상이었던 그 분계선이 자주통일의 세찬 격랑에 부딪쳐 파열구를 내며 물먹은 담벽마냥 녹아 내리고 그위에 두줄기 철길이 놓여지게 되었으니 이는 정말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이 그토록 절절히 갈망하던 소원이 순간에 성취되는 감격과 격정의 화폭이었다.

남조선의 언론들은 이날의 감격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화해의 시대를 연 의미있는 일』, 『뭉클한 감격으로 온몸의 혈관이 박동친다』고 대서특필하였다.

실로 6.15자주통일시대에 북과 남이 이루어낸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착공식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서 우리 겨레의 억센 힘을 온 세상에 과시한 일대 시위었다.

북과 남은 이어 수십차례에 걸쳐 실무접촉과 분과회의를 폭넓고 심도있게 진행함으로써 6.15공동선언발표 3돌을 맞는 주체92(2003)년 6월에는 동서해선 철도연결지점에서 철도궤도연결행사를 공동으로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군사분계선분리선상에서 북과 남으로 뻗어나간 레루를 연결하는 의식이 온 세계와 7천만겨레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속에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벅찬 현실은 우리 민족과 전세계인민들속에 6.15공동선언의 커다란 견인력과 생활력을 뚜렷이 절감하게 하였으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이 세상에 허물지 못할 장벽이란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힘있게 과시하였다.

남조선의 「CBS」방송은 북남철도연결행사에 대하여 이렇게 전하였다.

『지난 1950년 6.25전쟁으로 끊어진 남북의 철길이 6월 14일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에서 다시 연결되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 옛 장단역자리에는 지난 50년 전쟁당시 북쪽으로 향하던 열차가 지금도 녹이 쓴채 멈추어 서있다.

이 철도를 통해 앞으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다시 볼 날도 멀지 않아 오게 되었다. 남북은 14일 오전 11시부터 군사분계선상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공사현장에서 궤도연결행사를 함께 했다.

… 오늘행사는 연결사에 이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25m짜리 레루를 서로 연결하는 것으로 끝났다.

오늘 궤도연결로 열차가 곧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의 혈맥이 다시 이어졌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한편 러시아의 「엔떼웨TV」방송도 북남조선이 끊어졌던 반도의 철도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식을 군사분계선상에서 진행하였다고 상세히 전하였다.

반세기가 넘는 그 세월 지척에 혈육을 두고도 분열의 장벽이 가로막고 철도와 도로가 뭉청 잘리어 이별의 설음과 슬픔속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우리 겨레가 오늘은 철의 대통로를 따라 평양과 서울, 백두산과 한나산으로 서로 오가며 상봉의 기쁨을 나누게 될 그 날을 눈앞에 두었다.

지금까지는 북과 남, 해외의 대표들이 금강산에 모여 『통일열차 달린다』의 노래선율에 맞추어 서로 어깨를 부여잡고 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형상했다면 이제는 그것이 이 땅위에 현실로 펼쳐지게 되었다.

통일은 더이상 염원으로만 남아있는 먼 훗날의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6.15자주통일시대에 북과 남이 힘과 마음을 합쳐 연결한 통일의 대통로를 따라 북과 남, 해외의 7천만겨레를 태운 자주통일의 기관차가 기적소리 높이 울리며 환희와 신심에 넘쳐 통일의 광장에 들어설 날은 멀지 않았다.

참으로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열어주신 6.15자주통일시대는 두동강난 나라의 지맥을 다시 잇고 식어가는 겨레의 마음과 마음마다에 뜨거운 동포애의 불씨, 통일의 불씨를 지펴주어 민족의 유대를 이어주는 우리 민족끼리의 시대를 펼쳐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