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 김정일일화집 」중에서

 

마        른       비

 

어버이수령님께서 황해남도안의 어느 한 농장을 현지지도하실 때에 있은 일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수령님을 모시고 이곳에 오시었다.

수령님께서는 야외의 자그마한 걸상에 앉으시어 농장일꾼들과 함께 해가 저물도록 농사일을 토의하시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주위에는 땅거미가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되자 수행한 일꾼들은 수령님의 교시를 기록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들은 어두워지는 속에서도 수령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적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주위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주위를 둘러본 일꾼들은 뜻밖에도 장군님께서 바깥전등을 밝게 켜놓으셨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느 사이에 조명준비까지 다 하시었을까.

수령님을 보좌하시는 그분의 세심한 관심에 늘 감탄하는 일꾼들이지만 이처럼 몸소 조명설비까지 설치하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꾼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그 다음에 있은 일이었다.

얼마후 습기를 머금은 눅눅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수령님을 모신 마당에만은 한방울의 비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 곧 이 마당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꾼들은 의아한 눈길을 들어 서로 마주보았다.

어떻게 된 조화일까?

비는 소잔등을 갈라놓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언듯 지나가는 비도 아니였다.

이윽고 수령님께서는 하늘을 쳐다보시며 하, 이거 마른비가 내리는구만라고 말씀하시었다.

마른비?

일꾼들은 처음 듣는 그 말씀에 어리둥절해져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불과 몇m 떨어진 관리위원회 공구창고의 함석지붕을 세차게 두드리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장군님께서 켜주신 전등불빛이 비치는 마당에만은 비방울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마른비란 본래 사막지대에서 내리는 비 아닌 비인데 대기의 고열이 너무도 뜨거워서 내리던 비가 땅에 닿기 전에 공중에서 증발해버리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그것을 알게 된 일꾼들은 그날에 있은 마른비현상을 두고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장군님의 충성심을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 참석했던 일꾼들만이 아니였다.

이 이야기에 접한 사람들은 누구나 주체위업을 개척하신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모든 사고와 실천의 중심에 놓으시고 일찍부터 그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시는 장군님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한결같이 말하였다.

그분의 그 열화같은 충성의 뜨거운 마음이 그날 내리는 비를 공중에서 증발시킨 것이라고.

또 하나의 전설은 이렇게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