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북남공동선언의 채택은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운동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사변이다.

6.15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이 반세기이상에 걸치는 조국통일투쟁에서 이룩한 고귀한 성과와 귀중한 경험의 총화이며 그의 집대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6.15북남공동선언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민족분열시대를 끝장내고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았으며 특히는 새 세기 자주통일의 앞길을 뚜렷이 밝혀주는 이정표로 된다는데 있는 것이다.

원래 이정표란 길의 방향과 거리, 위치 등을 알려주기 위해 세운 푯말을 일컫는 것인데 이 말은 사회적  운동의 일정한 발전방향과 목표를 제시해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어렵고 복잡하며 장기성을 띤 민족사적 위업인 조국통일운동에서도 그것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담보하는 이정표가 있어야 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뚜렷한 이정표가 있어야 조국통일운동이 바른 궤도를 타고 탈선이나 우회가 없이 곧바로 전진할 수 있으며 최단기간내에 하루 빨리 통일성업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거쳐 하나의 핏줄을 이으며 한강토에서 하나의 문화와 전통을 창조해온 유례없는 단일민족이다. 그러나 8.15후 반세기이상 외세에 의해 강요된 국토와 민족의 분열이라는 비운의 역사를 엮어오는 과정에 북과 남에는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 제도가 정착하게 되었으며 제국주의의 분열, 이간책동에 의해 불신과 오해, 대결의식에 물젖게 되었다. 여기에다가 남조선은 민족의 분열을 강요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에서 오늘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국통일은 본질상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사업이다.

세계유일초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끈질긴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민족의 자주권을 전국적 판도에서 회복실현하는 문제나 반세기이상 갈라져 살아왔고 사상과 이념, 정견과 신앙이 각이한 각계각층의 민족구성원들의 화해와 대단합을 실현하는 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조국통일은 소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말로서 이룩되는 것도 아니다.

조국통일은 민족공동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투쟁강령을 가지고 그 기치밑에 온 민족이 대단결하여 억세게 투쟁할 때 실현될 수 있는 민족사적 위업인 것이다.

바로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을 가리켜 조국통일의 이정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6.15공동선언의 채택으로 통일의 앞길이 명확히 확정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조국통일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이다.

우리 민족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6.15공동선언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6.15공동선언은 북과 남이 통일을 어떤 민족공동의 이념하에 어떤 원칙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룩하는가 하는 제반 문제들이 다 명시된 조국통일의 이정표이다.

공동선언은 조국통일운동발전의 어느 한 단계만이 아니라 전 행정에서 항구적으로 들고 나가야 할 근본방향과 목표를 제시한 이정표로서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는 생명력을 가진다.

6.15공동선언의 기본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북과 남이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 둘째, 북과 남이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는 것, 셋째, 북과 남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문제를 해결하는 것, 넷째, 북과 남이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는 것, 다섯째, 북과 남이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당국사이의 대화를 개최하는 것 등이다.

6.15북남공동선언이 민족의 진로를 명시한 21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것은 그것이 민족자주선언, 통일지향선언, 민족단합선언이기 때문이다.

그럼 6.15공동선언이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근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6.15공동선언이 21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근거는 첫째로,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자주적으로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밝힌 민족자주선언이라는데 있다.

민족자주는 민족문제해결의 기본열쇠이다.

조국통일은 외세에 의하여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민족자주위업이다. 민족자주는 민족의 운명문제이다.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자신에게 있듯이 사람들의 공고한 사회적 집단인 민족에 있어서도 그것은 다를 바 없다.

민족의 운명문제인 조국통일문제를 민족이 주인이 되어 민족의 자주적 의사와 요구에 따라 민족자체의 힘으로 이룩해 나가야 하는 것은 명백한 이치이다.

다른 민족, 다른 나라들이 우리 민족을 대신하여 통일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은 반세기이상의 민족분열사가 보여준 뼈에 사무친 체험이며 역사의 진리이다. 외세는 어제도 오늘도 우리 민족의 드높아가는 통일염원은 안중에 없이 남조선에 대한 지배와 간섭, 공화국에 대한 고립압살전략에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으며 우리 민족을 희생시켜 저들의 탐욕적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현실은 조국통일실현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민족자신이 주인이 되어 민족의 자주적 의사와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6.15북남공동선언 제1항에는 조국통일을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다.

조국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것, 이것이 6.15북남공동선언의 핵이며 그에 관통되어 있는 기본사상인 것이다.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조국통일문제와 우리 나라 내정에 대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배격하고 조국통일에 책임있는 북남당국과 전민족이 통일위업수행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민족공동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온 민족의 힘을 한데 모아 자주적으로 풀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6.15공동선언은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풀어 나갈 것을 선언함으로서 서로 갈라져 적대시하던 북과 남을 통일의 당사자로 만들고 북남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시켰으며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상태와 전쟁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다시말하여 공동선언은 민족자주를 첫자리에 내세움으로서 북남관계와 통일운동이 확고히 자주의 궤도에 들어설 수 있게 하고 동족사이의 대결과 전쟁위험이 항시적으로 짙어가던 조선반도에 자주와 평화통일의 물결이 사품치게 하였다.

물론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으로 온 세상에 선포한 7.4공동성명에도 자주의 원칙이 조국통일의 근본원칙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6.15공동선언은 7.4공동성명에 천명된 자주의 원칙을 원칙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라는 보다 현실적인 명분을 내세워 통일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실천적 지침으로 명시한 것이라는데 그 중대한 의미가 있다.

북과 남은 서로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을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할 데 대한 민족자주의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서 나라의 통일과 통일조국의 융성번영을 위한 투쟁의 근본지침을 마련하였다. 바로 여기에 공동선언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근거의 하나가 있는 것이다.

둘째로, 6.15북남공동선언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근거는 그것이 온 겨레의 조국통일운동을 자주의 궤도위에서 한치의 드팀도 없이 목적지향성있게 추진시켜 최종목표에 기어이 도달할 수 있는 통일방도에 대한 합의를 이룩한 통일지향선언이라는데 있다.

공동선언 제2항에는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다.

조국통일운동은 어렵고 복잡한 사업인 것 만큼 민족공동의 투쟁목표와 방도를 전민족적 범위에서 확정하고 그에 의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투쟁목표를 상실하고 본 궤도에서 탈선할 수도, 우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따라서 제때에 목적을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겨레에게는 이미 오래 전에 온 민족과 세계여론이 공감하는 공명정대하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국가의 훌륭한 설계도가 마련되어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는 주체69(1980)년 조선노동당 제6차대회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제시하시어 북과 남의 두 제도를 서로 인정하고 용납하는 기초위에서 연방국가를 창립하는 방법으로 민족적 통일을 실현할 데 대한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시었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은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6.15공동선언은 남측이 북측의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당장 접수하지 못하는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여 전 민족적 범위에서 통일방도를 쉽게 합의하기 위해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갈 것을 선언하였다.

이것은 북과 남이 민족분열사상 처음으로 공동의 통일방도와 목표를 확정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그 어떤 북남당국사이의 협상에서도 통일방도문제가 논의의 대상으로 되지 못하였다. 그러던 북과 남이 서로의 통일방안에서 공통성을 인정하고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기로 합의한 것은 공동선언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의 하나이다.

북과 남이 민족공동의 통일방도를 합의한 것은 북과 남이 각기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그 공존에 기초해서 통일을 이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평화통일의 합리적 방도를 밝힌 것이다.

북과 남이 반세기이상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아래 존재해 오고 있는 실정에서 오직 북과 남의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의 공존에 기초한 통일방식만이 우리 민족의 의사와 이익에도 맞고 어느 일방의 이해관계에도 저촉되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이다.

6.15북남공동선언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려 장차 연방제통일에로 나가는 길을 명시함으로서 북과 남이 조국통일을 위한 공동의 설계도를 가지고 확신성있게 통일에로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여기에 공동선언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다른 하나의 근거가 있는 것이다.

셋째로, 6.15북남공동선언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것은 그것이 동족사이의 신뢰를 도모하고 화합을 이룩해 나가게 하는 민족단합선언이라는데 있다.

민족대단결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근본전제이며 본질적 내용을 이룬다.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면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되며 민족대단결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그것은 곧 조국의 통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6.15북남공동선언은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인 7.4공동성명의 민족대단결원칙을 구현하여 민족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명시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은 통일문제를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해결할 데 대해 명시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인도적 문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공영, 공리의 경제협력문제 등도 민족대단결의 원칙을 구현하여 구체적 방안으로서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공동선언은 통일문제해결의 당사자인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를 두터이 하는 민족적 화해, 단합의 실천적 문제들을 밝혀주고 있다. 그리하여 민족적 단합을 실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열려진 것이다.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이 민족자신의 위업으로 전환되어 공동의 과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풀어 나가느라면 반세기이상의 장구한 기간 쌓이고 쌓였던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화합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민족의 단합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서로 다른 민족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조국통일이라는 민족공동의 과제를 앞에 놓고 하나의 민족이 민족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문제이다. 그런것 만큼 통일과정에서 서로 접촉하고 협력해 나갈 때 화해와 단합을 쉽게 도모해 나갈 수 있다.

공동선언이 민족대단결원칙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구현하여 민족적 화해와 단합, 민족공조를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 방도들을 제시해 줌으로서 북남이 대결로부터 화해에로, 분열로부터 단합과 통일번영에로 나아갈 수 있는 넓은 길을 밝혀주었다는데 그것이 새 세기 조국통일의 이정표로 되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는 것이다.

참으로 6.15북남공동선언이야말로 나라의 통일문제를 민족의 자주적 지향과 요구에 맞게 성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원칙과 방안, 구체적 방도들을 뚜렷이 밝혀준 민족공동의 통일대강, 새 세기 자주통일의 대강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