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수도 평양에 대기념비적 건축물들이 한창 일떠설 때였다.

수도건설사업을 몸소 진두에서 이끄시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어느날 한 중요한 건물의 설계도면을 보아주시었다. 도면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검토하고 나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설계가를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문제는 설계가들이 어떻게 궁리를 하고 도섭을 부리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도섭?

설계가는 인민들은 물론 자기자신도 생활에서 늘 써오는 입말투의 그 낱말이 이 순간에는 선뜻 이해 되지 않았다. 설계에서 도섭을 부린다는 말을 듣기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가 어리둥절해 하자 그분께서는 동무들은 설계에서 직선이 아니면 반원이나 그릴줄 알지 엑스(X)자나 유선형은 그릴줄 모른다고 깨우치시며 다시금 이렇게 강조하시었다.

『설계에서 도섭을 부릴줄 알아야 합니다.』

그 순간 그는 속으로 환성을 올렸다. 그제서야 설계에서 도섭을 부린다는 것이 바로 기법의 변화, 다양한 양상과 형식의 추구를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처럼 장군님께서는 어렵고 까다로운 전문용어로 표현해야 할 개념을 「도섭」이라는 통속적인 표현으로 설계가를 깨우쳐 주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