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67(1978)년 8월 어느날 아침이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중요한 공사를 맡아 하고 있는 어느 한 구분대의 지휘관을 전화로 찾으시었는데 전화로 울려오는 그 일꾼의 목소리를 들으시고는 또 밤을 새운 모양이라고 걱정부터 하시었다.

그 일꾼이 그렇지 않다고, 잠을 잘 잤다고 말씀드렸으나 그분께서는 웃으시며 말씀하시었다.

『아니요. 잠을 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요.』

그분의 말씀은 옳았다. 그 일꾼은 공화국창건 30돌기념일전으로 그 공사를 끝내려고 요즘 계속 건설현장에서 밤을 밝히고 있었다.

그분께서는 설계도면이 다 준비되었는가를 알아보시고는 『그럼 오늘 보아주겠으니 도면을 가지고 여기에 1시까지 도착하시오.』 하고 지시하시었다.

그 일꾼은 그분께서 보아주실 도면에 미흡한 점이 있을세라 전화가 끝나자 관계부문 일꾼들을 모아놓고 다시금 세심히 검토해 나갔다.

그런데 이때 전화종이 또 울리었다.

또다시 걸어주신 경애하는 그분의 전화였다.

『내가 아까 오후 1시까지 오라고 하였는데 그러지 말고 9시까지 도착하시오.』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승용차를 보내주겠으니 타고 오라고 하시었다.

얼마후 그 일꾼은 그분께서 보내주신 차에 올랐다. 좀 시간이 급해진 것 같아 그는 더욱 긴장해 졌다.

그분께서 계시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기다리고 있던 한 일꾼이 그에게 침대가 놓여있는 방을 열어주면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말씀이 계셨으니 우선 목욕부터 하고 찾을 때까지 그 방에서 쉬라고 하였다.

서둘러 목욕을 하고난 그는 침대위에 걸터앉아 그 일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일꾼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느라니 자꾸만 졸음이 왔다. 며칠밤을 새운 뒤 목욕까지 하고 푹신한 침대에 올라앉은 몸이었다. 못 견디게 졸음이 밀려왔으나 그는 애써 참았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곧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건설장에서 쪽잠이 들 때면 요란한 발파소리에도 깨지 않던 그가 오늘은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그만큼 푹 잤던 것이다.

그는 황급히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보고 또다시 보았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9시는 고사하고 벌써 오후 1시가 넘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설계도면을 넣은 가방도 그대로 놓여있었다.

다음 순간 내가 무슨 실책을… 하는 생각이 가슴을 메우며 더는 방에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자리를 차고 일어나 문밖으로 나섰다.

때마침 아침에 안내해 주던 일꾼이 웃음을 띠우고 마주오더니 이제는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였다.

그는 자기를 깨우지 않고 내버려둔 그 일꾼을 원망하면서 식사부터 할 수 없다고,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먼저 만나뵈와야 한다고 고집했으나 그 일꾼은 빙긋이 웃으며 식사를 한 다음에 그분께서 만나시겠다는 말씀이 계셨다고 하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일꾼을 따라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서야 그분께서 계시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경애하는 그분께서는 보시던 문건을 밀어놓으시고 그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면서 좀 쉬었는가고 물으시었다.

그는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치 못하면서 오전시간을 내처 잠을 잔 사실을 말씀올렸다.

그분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한잠 자고 나니 기분이 어떤가고 물으시었다.

송구스러운대로 그는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렸다.

『기분이 좋고 힘이 솟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었다.

『기분이 좋고 힘이 솟는다! 좋은 일입니다. 내가 동무를 오전에라도 좀 쉬우자고 일찍 불렀는데 그렇게 한 보람이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몹시 만족해 하시었다.

그제야 자기를 오후 1시가 아니라 오전 9시에 오라고 하신 그분의 다심한 사랑을 가슴가득 느끼며 그는 뜨거운것을 삼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