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청년발전소 조업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발전소건설현장을 찾으시고 조업과 관련한 준비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해 주시었다.

발전기실을 돌아보시던 그분께서는 문득 발전소일꾼들이 밟고 선 발판을 유심히 내려다 보시더니 그것을 한번 굴러보라고 이르시었다.

그 발판은 발전기실의 바닥에 깐 얇은 철판으로 만든 쇠발판이었다.

한 일꾼이 그분의 말씀대로 힘껏 발을 굴렀다. 철판이 요란한 소리를 냈을뿐 별다른 점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분께서 몸소 발판의 한 모서리를 밟아 보시는 것이었다.

발판이 약간 노는 것이 알려졌다.

그분께서는 들리어 있는 발판 모서리를 두세번 밟아 보시며 일꾼들에게 발판이 든든한가고 물으시었다.

그때에야 그분의 뜻을 깨닫게 된 일꾼들은 사람들이 다니는데는 별로 위험할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었다.

그분께서는 다시 발전기와 쇠발판을 살펴보시며 이제 발전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진동이 심하여 발판이 더 움직일 수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동무들은 어찌다 한번씩 여기를 지나다니겠지만 노동자들은 하루종일 이 발판을 딛고 다니면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일에 정신이 팔려 무심히 지나다가 잘못하면 넘어질수도 있고 순간이나마 놀랄수도 있으니 발판을 든든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빨리 고쳐야 하겠습니다.』

일꾼들은 노동자들을 위한 그 세심한 관심에 머리가 숙어졌다.

이어 그분께서는 작업장의 여기저기에 매달린 전등의 알수와 촉수를 알아 보시고 구석진 곳의 계기판눈금도 들여다 보시면서 작업장의 조명상태를 살펴 보시었다.

그러시고는 전등불빛이 지내 어두운 것 같은데 작업장안이 어두우면 노동자들의 시력이 나빠질 수 있지 않겠는가고 걱정하시었다.

일꾼들이 미처 대답을 못하고 어물거리자 그분께서는 자기들의 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이악하게 전기를 절약하는가, 수십만Kw의 전력을 다루면서 자기들이 일하는 작업장에는 낮은 촉수의 전등을 달았다고, 한w의 전기라도 나라에 더 보내려는 그들의 뜨거운 심정은 참으로 자랑할만 하다고 하시면서 이런 동무들을 아끼고 이런 동무들의 건강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다.

『불을 밝게 해 줍시다.』

그분의 단호한 말씀은 다시금 일꾼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다음 변압기실로 걸음을 옮기신 그분께서는 출입문가의 벽체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었다.

장군님께서는 벽에 걸린 온습도계앞으로 다가가시어 그 눈금을 들여다보시었다.

『습도가 좀 높구만.』

혼자 말씀처럼 이렇게 뇌이신 그분께서는 다시 한 일꾼에게 물으시었다.

『배풍장치는 잘하였습니까?』

일꾼들은 배풍장치를 다 완성하였다고 보고드리었다.

『그런데 왜 정상습도를 보장하지 못합니까?』

일꾼들은 대답을 올리지 못했다. 그들은 건설초기 현상으로 그럴 수 있다고 그것을 심상한 일로 여겨 왔었다.

그분께서는 변압기실을 다 돌아보고 나오시다가 천정 한켠 구석을 가리키며 말씀하시었다.

『보시오. 저기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저렇게 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니 습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작업장에 습기가 차면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관절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일꾼들은 더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때 한 일꾼이 앞으로 꼭 고치겠다고 말씀드리었다.

『앞으로가 아니라 당장 고쳐야 하겠습니다.

나라의 전력사정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노동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우지 않고서는 발전기를 돌릴 수 없습니다.

조업식을 미루더라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철저히 담보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은 확고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