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85(1996)년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평안북도를 현지지도하시는 길에 어느 한 군에 있는 자그마한 못에 이르시었다.

장군님께서는 수행원들과 함께 물속을 들여다보시었다.

그런데 소낙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아니면 물속이 너무 깊어서 그런지 미풍에 가볍게 물결만 칠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침 장군님께서 오시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 온 그곳의 책임일꾼인 듯 한 사람이 그분께 정중히 인사를 올리었다.

그분께서는 그 일꾼에게 이 못에 고기가 있는가고 물으시었다.

일꾼은 고기가 있어도 많이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그런데 왜 고기가 보이지 않는가고 다시 물으시었다.

그제서야 일꾼이 물속을 들여다보니 어찌된 일인지 물고기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난처한 일이었다. 모처럼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 빈 못만 보여드리게 된단 말인가.

일꾼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수면위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고기떼가 나타났다.』

누군가가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수면위에로 집중되었다.

과연 잉어, 붕어를 비롯한 팔뚝같은 물고기들이 갑자기 물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나란히 떼를 지어 꼬리를 치며 못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하는 것이었다.그렇게 돌기를 몇번…

그런 후에 물고기들은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물밑으로 잦아들었다.

모두들 박수를 쳤다.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장군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고 말씀하시었다.

『그 고기떼들이 사열준비하느라고 인차 떠오르지 않은 것 같구만.』

인민들의 푸짐한 식탁을 그려보시며 너무도 기뻐서 하신 말씀이었을 것이다.

『물고기들도 장군님을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장군님을 수행하니 별의별 신기한 현상을 다 보게 됩니다.』

일꾼들은 이런 말을 서로 주고 받았다.

 

 

주체57(1968)년 7월 어느 날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한 여성항일투사와 함께 양강도안의 혁명사적지들을 돌아보시었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신 일행은 혜산과 보천보, 건창과 삼지연을 거쳐 백두산으로 향하였다. 

그분께서는 무두봉에서 백두산으로 오르시는 전기간 연로한 노투사의 팔을 꼭 끼시고 자주 그의 맥박을 짚어보시며 그의 건강을 염려해 주시었다.

그분의 부축을 받으며 백두산마루에 올라선 여투사는 사방을 둘러보며 간고했던 항일의 그 나날을 더듬어보며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해 하였다.

장군님께서는 다정한 시선으로 여투사를 바라보시며 백두산에 오르면 혁명을 하여야 하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고, 그래서 자신께서는 백두산에 오른다고 하시며 그에게 마안산밀영지가 어느쪽인가고 물으시었다.여투사는 먼 북쪽을 더듬어보다가 한곳을 가리켜 드렸다.

그러던 여투사는 갑자기 지난날 마안산에서 언손으로 눈을 헤치며 풀뿌리를 캐시던 김정숙어머님의 모습이 어려와 저도 모르게 눈앞이 흐려지며 조용히 어깨를 들먹이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여성투사의 속마음을 대뜸 알아차리시었다.

한동안 아무 말씀도 없으시던 그분께서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지으시며 여성투사에게 백두산에 올라왔던 기념으로 사진이나 찍자고 다정하게 말씀하시었다.

그러시고는 몸소 사진기를 꺼내시어 여투사의 독사진도 찍어주시고 그와 함께 나란히 서서도 사진을 찍어주시었다.

이윽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뽑아드신 장군님께서는 농섞인 어조로 『웃기도 하시고... 울기도 하시고... 정말 기념이 되겠습니다.』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시었다.

여투사가 그것을 받아보니 정말 사진속의 자기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변덕 많은 늙은이었다. 그것이 하도 우스워 여투사는 입을 싸쥐였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여투사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시고 일꾼들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혁명전통을 대를 이어 계승발전시킬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다음 백두산을 내리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