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쁨
 

 

주체71(1982)년 4월, 민족최대의 명절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다.

이날 저녁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곧 준공하게 될 어느 한 건물을 돌아보시며 구체적인 지도를 주시었다.

시간은 퍽으나 흘렀다. 이제 그분께서 참석하셔야 할 행사시간까지는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몇몇 일꾼들에게 자신의 차에 오르라고 하시며 『…지금 가서 문수거리를 돌아봅시다.』라고 말씀하시었다.

분초를 쪼개쓰다싶이 하는 그분께 있어 이것은 일정계획에도 없는 뜻밖의 말씀이었다.

그분의 사업을 보좌해 드리는 일꾼이 행사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문수거리는 다음 기회에 돌아보셨으면 하는 의향을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웃음지으며 말씀하시었다.

『문수거리에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일떠섰으니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인민들의 기쁨이자 우리의 기쁨인데… 시간이 없으면 한바퀴 빙 돌아보기라도 합시다.』

그러시고는 굳이 차에 오르시었다.

어쩔 수 없이 일꾼들도 그분을 따라 차에 올랐다.

승용차는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수도의 밤거리를 달리었다.

이윽고 문수거리의 강안도로에 들어섰다.

그분께서는 차창의 유리를 내리우시더니 새로 건설된 고층살림집들을 눈여겨보시며 일꾼들에게 집층수와 일광조건을 묻기도 하시고 대답을 들으시고는 머리를 끄덕이기도 하시었다.

문수거리 기본통로에 들어서시어서는 차를 멈춰 세우기도 하시고 세우셨다가는 다시 달리게도 하시었다.

상업유통망이며 학교망까지 다 헤아려보시며 이 통로, 저 통로로 차를 몰게 하시던 그분께서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시었다.

『문수거리에 건설한 건물들이 다 크고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도로도 윤환선으로 잘 뽑았습니다. 짧은 기간에 평양시에 새 거리가 하나 생겨났습니다. 문수거리를 일떠세우니 평양시가 더 환해졌습니다.』

그분께서는 문수거리 2계단공사를 다그칠데 대한 방향도 제시해 주시었다.

그런데 중심거리를 달리던 승용차가 창가에 불빛이 환히 비쳐 나오는 한 살림집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 불밝은 창문들에 미소를 보내시던 그분께서는 문득 차를 세우라고 이르시었다.

그러자 수행일꾼이 당황하여 말씀드렸다.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웃으시었다.

『아무리 바빠도 여길 그냥 지나갈 수는 없구만, 잠간만 세우시오.』

아직 그분의 의도를 모르는 일꾼들은 의아해서 거리를 내다보았다.

『?…』

승용차가 멈춰서자 그분께서는 차창에서 눈길을 거두시고 등받이에 몸을 기대시며 조용히 눈을 감으시었다.

차안은 조용해 졌다.

잠시 눈을 붙이시려는 것인지 일꾼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얼마후 그분께서는 눈을 감으신째 흥분된 어조로 말씀하시었다.

『동무들도 저 웃음소리를 듣습니까? 그전엔 개구리울음소리만 들리던 이 문수벌에 오늘은 현대적인 도시가 일떠서 저렇게 창가마다에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그제서야 일꾼들도 들었다. 그들의 귀에도 살림집들의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그것은 인민의 행복이 커가는 소리었다.

그것은 그대로 경애하는 그분의 기쁨이었다.

그 웃음소리에 만시름을 잊고 무한한 평온속에 잠기듯 눈을 감고 미소지으시는 그분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꾼들의 온몸에도 그분의 그 기쁨과 희열이 쩌르르 옮겨지는듯 눈굽이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