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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63(1974)년초 어느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대동강기슭에 자리잡은 기록영화촬영소에 나오시었다가 돌아가시는 길에 새로 일떠서는 필름현상소 앞길에서 차를 세우도록 하시었다.

당시 필름현상소는 한창 건설중이었다. 벌써 특색있는 형태의 벽체들이 3층으로 솟아올랐고 외부미장은 다 끝난 상태였다.

건물의 우아한 자태를 바라보며 건설정형을 요해하신 그분께서는 문득 한 일꾼에게 퇴수처리설비는 다 되었는가고 물으시었다.

그 일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올렸다.

『아직 퇴수처리설비가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필름을 현상하는 일이 급한 것만큼 조업부터 하고 그다음 퇴수처리를 끝내려고 합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단호하게 말씀하시었다. 

안됩니다. 퇴수처리를 완성하기 전에는 절대로 조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 퇴수에는 유해물질이 섞여있는데 그것이 대동강에 흘러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잠시 말씀을 끊으신 그분께서는 대동강쪽에 시선을 보내시었다. 

대동강물은 어느덧 얼어붙어 조무래기들이 스케트놀이터들에서 승벽내기로 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에 얼음구멍을 내고 낚시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대동강의 겨울풍치를 한층 돋구어주고 있었다.

그분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었다.

동무들은 아마도 공해로부터 평양시민들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수령님께서 얼마나 심려하고 계시는지 다는 모를 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전후 어려운 시기에 평양방직공장을 현지지도하시고 돌아오시어서는 퇴수처리문제 때문에 잠 못 이루시며 밤새 심려하시던
수령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빨리 여과장치를 완성하여 퇴수를 완전히 정화하여 대동강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대동강의 맑은 물에 고기떼가 욱실거리게 하고 수도시민들이 사소한 공해도 입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필름현상소 일꾼들은 그분의 가르치심을 새기며 많은 것을 느끼었다.

자기들이 공해가 없는 나라에서 살면서 그 은혜를 망각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대동강이 그토록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비결을 비로소 깨닫는 것 같았다.

그분께서 하신 그날의 말씀은 사람과 자연을 지켜주는 금언과도 같이 그들의 가슴에 깊이 간직되었다.

곧 시공순서는 바뀌어지고 퇴수처리설비완성을 위한 돌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필름현상소 조업은 퇴수정화장치가 완성되어 실험검사표에 공해 『0』이라는 수자가 표시된 다음에야 이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