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밤잠도 주무시지 않고 쉬임없이 집무를 보신다는 이야기가 사람들 속에 널리 돌아가던 주체69(1980)년 6월 어느 날 새벽이었다.

새벽꿈 속에 잠긴듯 조용한 한 일꾼의 방에 전화종소리가 울리었다.

어렴풋이 잠을 깬 그 일꾼은 연거퍼 울리는 전화소리에 정신이 든듯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송수화기를 들었다.

맑고 상냥한 교환수의 목소리가 울렸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찾으십니다.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곧 그분의 전화와 연결되고 귀에 익은 전파 흐르는 소리가 가볍게 들려왔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전화받습니다.』

그는 전화받는 시간이 지체된 것 같아 서둘러 말씀올렸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응답이 없으시었다.

한초한초 긴장한 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그분의 음성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감도가 좋은 수화기로는 그분의 숨결소리만 고르롭게 울려올뿐이었다.

『?!』

순간 그 일꾼의 가슴은 뭉클해 졌다.

그분께서는 수화기를 드신채 잠시 쪽잠에 드신 것이 분명했다.

그 일꾼은 입을 다물고 숨소리를 죽였다. 그분의 단잠을 지켜드리려는 파수처럼 부동의 자세로 한참동안 그 자리에 굳어져 있었다.

그는 한초라도 그 소중한 시간을 연장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15분이 지났을 때였다.

문득 수화기에서 그분의 음성이 울려 왔다.

『아- 미안합니다. 동무를 찾다가 잠깐 잠들었댔습니다.』

그분의 음성에는 피로가 가득 실려 있는 듯 싶었다.

그 일꾼의 목소리는 떨리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지금 몇시입니까? 이렇게 매일밤 주무시지 못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 동무가 또 그 소리군.』

잠시 동안을 두셨다가 그분께서는 오히려 미안하신듯 말씀을 이으셨다.

『…내일 아침 토론하자고 하였는데 동무들이 올려 보낸 문건을 보다가 몇가지 생각이 떠올라 갑자기 전화를 걸었습니다. 양해하십시오.』

그 일꾼은 뜨거운 것을 삼키며 말을 못하고 그분의 말씀만 듣고 있었다.

「0시부터 0시까지」라는 믿기 어려운 말은 이렇게 「쪽잠」으로 풀이되면서 만사람의 심금을 더욱 세차게 울려 주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장군님께서 쪽잠을 자고 일어나시면 고층집이 일떠서고 새 거리가 생겨나며 천지개벽이 일어난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다시금 발을 달고 널리 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