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화]
 

    이북도서 「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중에서  


앞으로 출출할 때면 정치부에 오겠으니

『말연회』를 계속 차리시오

 

주체51(1962)년 8월 20일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대학과정안에 따라 진행되는 군사야영에 참가하시기 위하여 이날 야영소에 도착하시었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맞이한 야영소는 기쁨에 설레였다.

그분께서는 마중나온 대대장의 안내를 받으시며 정치부에 들어서시었다.

정치부성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이렇게 기별도 없이 갑자기 나오시니 대접할 것이 없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법학부 학생인 자강도 산골내기 대대민청위원장이 먼저 올린 말씀이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웃음을 머금으시고 그렇소? 그럼 미리 알렸다면 뭘 준비할 수 있었소 라고 물으시었다.

『저, 오늘 아침에만 알았어도 여기 농장에 가서 첫물로 따는 풋강냉이를 얻어다 푸짐하게 삶아놓았을 겁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이것 보오. 이 자강도 촌사람이 뭐라고 하는가.… 실은 제가 풋강냉이생각이 나니까 나를 핑게대고 한번 톡톡히 맛볼 수 있었는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는거요.』

『아,아닙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양이 너무도 우스워 입을 싸쥐며 아니긴 뭐가 아닌가, 어서 솔직히 말씀드리라고 몰아대였다.

그러자 그는 하는수없이 자기의 심정을 이렇게 터놓았다.

『하긴 말씀을 듣고보니 그렇긴 합니다. 그전에 우리 집에서는 이맘때면 저녁마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온 식구가 모여앉아 토장을 넣고 끓인 구수한 호박장에 뜨끈뜨끈한 풋강냉이를 후후 불면서 먹는 맛이 참 별맛이었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풋강냉이에 호박장이라, 좋지, 말만 들어도 구미가 부쩍 동하누만, 그러니 오늘 우리 민청위원장이 『말대접』을 아주 멋들어지게 한셈이곤, 앞으로 출출할 때면 정치부에 오겠으니 『말연회』를 계속 차리시오 라고 말씀하시었다.

『아니, 다음번에 오시면 진짜연회를 차리겠습니다.』

한 대학생이 이렇게 말씀드리며 즐겁게 웃었다.

그분께서 가시는 곳마다에서는 이렇게 웃음이 그칠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