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85(1996)년 11월24일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판문점을 시찰하시었다.

판문점은 서슬푸른 총을 틀어쥐고 쌍방이 코를 맞대고 서있는 삼엄한 대결장이다. 이곳은 일촉즉발의 팽배한 긴장감 속에 날이 새고 날이 저무는 세계 제1의 열점이다.

이처럼 위험한 곳에 아무런 기별도 없이 찾아오신 장군님을 뵈옵는 판문점초병들은 너무도 뜻밖이고 놀라운 일이어서 한순간 주춤거리다가 모두가 달려 나왔다.

코앞에 적들이 도사리고 있어 터져 나오는 만세의 환호소리를 입안으로 삼키며 눈빛으로, 손을 들어 온몸으로 감격의 환호를 올렸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손을 다정히 잡아주시며 조국의 관문초소를 튼튼히 지켜가고 있는 최전방의 영웅들을 만나니 반갑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었다.

오매에도 그리던 위대한 장군님을 우러르며 자기들의 감정을 마음껏 터치지 못하는 그들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 되었고 흐느낌소리만 새어나왔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천만마디의 말을 대신했다. 하늘땅이 울리게 외치고 싶은 만세의 환호성이 그대로 눈물로 솟구쳐 올라와 병사들의 두볼을 적시고 있었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전사들의 이런 모습을 정겹게 바라보시다가 키가 얼마나 큰지 모두 농구선수들만 골라다놓은 것 같다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었다.

눈물어린 얼굴들에 일시에 웃음이 피어났다. 감격에 목메어하는 전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분위기를 밝게 하시려고 하신 말씀임을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군님의 말씀에는 키도 크고 끌끌한 전사들을 만나신데 대한 더없는 기쁨과 만족도 어리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