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김정일장군 일화집』 중에서

 

허물없으신 분
 

주체56(1967)년 무더운 여름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함경남도 영광군을 현지지도하실 때에 있은 일이다.

그분께서 장진강발전소 5호발전직장 언제가 솟아있는 흑림천가에 이르시었을 때는 한낮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강변에서 언제보수용막돌을 추고 있던 젊은 노동자들이 그분께서 계시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분께서는 땀을 훔치며 달려온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나서 점심시간도 다 되었는데 시원한 강기슭을 걸으며 이야기나 나누자고 말씀하시었다.

노동자들은 좋아서 환성을 올리며 그분을 에워싸고 따라걸었다.

노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즐겁게 이야기하시며 한동안을 거니시던 그분께서 갑자기 『저것 보오. 고기떼요. 고기떼!』라고 하시며 강물을 가리키시었다.

그분께서 가리키시는 곳을 바라보던 노동자들이 탄성을 질렀다.

『송어떼다! 송어떼가 오른다!』

과연 실한 송어떼가 은빛비늘을 번쩍이며 유유히 물결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볼만 했다.

누구나 갑자기 나타난 고기떼를 주시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강변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오는 사람들도 드물게 보는 일이라고 했다.

뜻밖에 장군님을 모시어 감격에 설레이던 흑림천가 강변은 떼를 지어 오르는 이 고기떼로 하여 더욱 흥성거리었다.

『그놈, 손으로 그냥 덮쳐도 잡겠군.』

그분의 말씀이었다.

순간 한 청년노동자가 맨손으로 한마리 잡아 그분께 기쁨을 드리고싶은 욕망을 참지 못하고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며 무작정 한놈을 덮쳤다.

하지만 허탕이었다.

물고기는 못잡고 어푸러지는 바람에 물참봉이가 되어버렸다.

모여섰던 노동자들이 박장대소하고 그 청년도 면구스레 웃고 말았다.

함께 유쾌히 웃고 계시던 그분께서 『그렇게 마구 덮쳐서야 송어를 잡나, 머리를 써야지.》라고 하시며 강복판에 그대로 가만히 서있다가 송어들이 발목에 와서 감길 때 살그머니 앉으면서 덮치라고 일깨워주시었다.

청년노동자는 그분의 말씀대로 물속에 버티고 서서 기다렸다.

아니나다를까 조금 있으니 고기떼가 다시 모여들어 발목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갔다.

그분께서 물으시었다.

『그래 발밑에 다 왔소?』

『예, 발을 막 쫏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살그니 앉으면서 덮치시오.』

그는 정말 그대로 살그니 앉으면서 덮치었다.

성공이었다.

『잡았다!』

그 소리와 함께 큼직한 송어 한마리가 두손으로 움켜잡아쥐고 번쩍 쳐든 그 청년의 손아귀에서 푸들쩍 거렸다.

그분께서 보시는 앞에서 맨손으로 커다란 송어를 잡은 그 노동자는 너무 기뻐 첨벙첨벙 물을 걷어차며 그분의 앞으로 뛰어왔다.

그통에 머리에 썼던 밀짚모자가 훌렁 벗겨져 강물에 둥둥 떠내려 갔다.

『저런, 저런… 모자가 떠내려가오.』

두손으로 송어를 움켜잡고 어쩔줄을 모르는 노동자와 떠내려가는 모자를 번갈아보시던 그분께서는 바지가랭이도 걷지 않고 신을 신으신째 물에 첨벙 뛰어들어 떠내려가는 모자를 잡으시었다.

물에 젖은 밀짚모자를 들고 웃고 계시는 그분을 우러르며 노동자는 『모자가 뭐길래… 옷을 다 적시시며…』하고 말끝을 맺지 못하는데 그분께서는 『옷이야 좀 젖으면 뭘하오, 더울 때 시원해서 더 좋소』 하시며 밀짚모자의 물을 터신 다음 그의 머리에 꾹 눌러 씌워주시었다.

물속에서 송어를 든 청년노동자와 함께 그분께서는 즐겁게 웃으시었다.

이날 그분께서는 젖은 신발과 양말을 해볕에 널어 놓으시고 강가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점심식사까지 나누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