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김정일장군 일화집』중에서


 그날은 주체55(1966)년 봄기운이 무르녹던 4월 말이었다.

평안남도 온천군에 대한 현지지도의 길에 오르셨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서화벌을 돌아보시다가 논뚝을 가로타고 서있는 한대의 트랙터를 보시게 되었다.

그분께서는 길가에 차를 세우시고 질쩍거리는 포전길에 성큼 들어서시어 트랙터가 서있는 곳으로 걸어가시었다.

알고보니 트랙터가 고장이 나서 운전수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분께서는 운전수의 기름묻은 손을 허물없이 잡아주시고 함께 고쳐보자고 하시고는 고장난 부분에 손을 대시었다.

자동차나 트랙터의 기관고장퇴치작업에 익숙되어 있는 그분이시었다.

이날도 그분께서는 트랙터운전수가 놀랄 정도로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며 일손을 다그치시었다.

손에 기름을 묻히며 노동자와 함께 일하시는 그분의 모습은 참으로 근로인민의 지도자의 참모습이었다.

퍼그나 시간이 흘렀다. 그분께서는 고장이 퇴치되자 운전수에게 발동을 걸어보라고 하시면서 기화기 옆으로 다가서시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따라 트랙터운전수는 마그네트를 가지고 나오지 않아 발동을 걸 수 없었다.

그는 급히 마을로 달려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자신께서 타고오신 승용차를 타고가서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시었다.

그러나 트랙터운전수는 진흙이 게발린 작업복차림으로 차에 오를 수가 없어서 사양하고 마을로 뛰어갔다.

그분께서는 함께 온 운전수에게 트랙터운전수와 같이 마을에 갔다오라고 이르시었다.

얼마후 마그네트를 가져온 트랙터운전수가 헤덤비면서 마그네트를 맞추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기화기는 자신께서 보아주겠으니 돌림대를 돌리라고 하시면서 공기조절변을 조작하시었다.

이윽하여 발동이 걸리자 요란한 동음소리가 서화벌에 울려 퍼졌다.

퉁퉁퉁…

그분께서는 운전수의 등을 다정히 두드리시며 아무리 갈길이 바빠도 동무가 써레질을 하는 것을 보고 가겠다고 하시었다.

그의 써레질솜씨를 한참이나 보아주신 그분께서는 운전을 잘한다고 하시면서 문제는 트랙터의 가동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자면 트랙터의 기술관리를 잘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트랙터의 수리정비사업을 제때에 하는 것이라고 일러주시었다.

그러시고는 농촌의 기계화초병으로서 주인답게 일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트랙터를 가지고 논밭도 갈고 김도 매며 운반작업도 하고 탈곡도 해야 한다고, 그러자면 여러가지 연결농기계를 갖추어야 하며 트랙터를 만가동시켜 농민들의 힘든 일을 트랙터가 대신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