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김정일장군선군정치 이론」중에서

 

군사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자본주의군대와는 달리 혁명군대에서는 군사기술사업과 함께 정치사업분야가 있다. 

그 의미에 대해서는 군사기술사업은 명령지휘체계에 따른 군사적 과제수행분야로, 정치사업은 정치조직체계에 기초하여 군인들의 정신력을 발동하여 군사적 과제를 수행하는 분야로 이해할 수 있다. 

군인에게 있어서는 전자의 경우 맹목적인 집행과정이 되는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자의적이며 목적의식적인 집행과정으로 된다. 하나는 시키는대로 움직인다는 피동적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과업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자각적으로, 열성적으로 하는 주동적 입장에 서게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군사기술사업과 정치사업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실천해나가는가 하는 것은 혁명군대건설에서 근본적인 문제의 하나로 제기된다. 

군건설, 군사활동에서는 군사제일주의, 군벌주의가 나와도 안되고 당권만능주의가 나와도 안되기때문이다. 

혁명군대의 본질적 우월성인 정치사상적 우월성을 최대한 발양시키는 방향에서 이 양자의 상호관계를 잘 결합시켜야 한다. 

주체의 군력관은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여기에 군사기술사업을 옳게 결합시켜 나가는 것을 무장력건설의 중요원칙으로 내세운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었다.

『수령님께서 가르치신바와 같이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행정실무사업, 기술경제사업을 이에 옳게 결합하여야 합니다.』 

『군사사업을 떠난 당정치사업이란 무의미하며 당정치사업을 떠나서는 군사사업의 성과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그에 행정실무사업, 기술경제사업을 옳게 결합시켜나가는 것은 모든 사업에서 사상을 기본으로 틀어쥐고 나갈데 대한 주체사상의 지도적 원칙의 하나이다. 

군건설에서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그에 군사기술사업을 옳게 결합시키는 것은 바로 사상을 기본으로 틀어쥐고 나갈데 대한 원칙의 구현인 것이다. 

이것은 선정치사업 후군사기술사업과 같은 선후차가 적용되는 제각기 분리의 구도가 아니라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군사기술사업의 위치를 그에 따라 세워 양자를 밀접히 결합시켜나가는 구도의 방식이다. 또한 정치사업선행의 목적이 철저히 군사기술사업의 성과적 보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써 군사기술사업에 복종되는 정치사업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정치사업을 앞세우면서 여기에 군사기술사업을 옳게 결합시켜나간다는 의미는 군인들의 사상을 개조하고 발동하는 사업을 앞세우면서 그와 밀접히 결합하여 군사기술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밀고나간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정치사업을 앞세우는 것은 군인대중을 군사노선과 정책으로 무장시켜 그들의 자각성과 적극성을 높이 발양시킴으로써 군건설과 군사활동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정치사업을 군사과업수행에 앞세우면 모든 군인들이 해당한 군사과업의 목적과 의의, 수행방도를 올바로 인식하게 되며 그로부터 주인으로서의 높은 책임감과 자각을 가지고 군사과업수행에 임하게 된다. 열정과 적극성, 창조성 등의 정신적 앙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군인대중이 주인으로서의 높은 자각을 지니고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군사과업일지라도 그 수행방도를 찾고 성공을 확신할 때 정신적 앙양이 일어난다. 

정치사업을 선행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정치사업의 선행은 주체사상이 밝힌 혁명과 건설의 근본원칙의 하나이다. 

혁명의 주체는 인민대중이며 혁명의 성공여부는 그 담당자인 인민대중의 창조력이 얼마나 발휘되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사상론의 견지에서 도출되는 혁명원리이다. 

인민대중이 발휘하는 창발성의 높이, 정신적 앙양의 높이가 곧 혁명의 성공의 높이가 된다는 이치는 군건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혁명군대의 위력은 전적으로 그 주체인 군인대중의 역할에 따르며 구체적으로 그들이 사상정신적으로 어떻게 발동되는가에 관련되는 것이다. 

군대는 대오안에 관등급에 따르는 명령복종관계가 뚜렷하며 어떠한 군사행동이든지 그것은 명령지휘체계에 의해 수행된다. 

지휘관의 명령은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수행되어야 한다는 법적 성격을 띤다. 왜냐하면 그 명령에 혁명의 요구가  담겨지고 혁명의 운명,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실려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명령에 대한 절대적 복종과 무조건적인 집행은 기계적인 움직임이나 수동적이며 피동적인 자세로는 원만히 이루어질 수 없다. 

명령의 무게를 심장으로 받아들이고 그 집행에 대한 영예감과 신심을 갖는 군인만이 그것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군인의 심장이 이렇듯 조국과 인민, 혁명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원수에 대한 적개심으로 불타며 사회주의와 혁명에 대한 수호의지, 수령결사옹위, 결사관철의 의지로 높뛰고 혁명의 이익을 위하여 한몸이 그대로 총폭탄이 되겠다는 각오에 충만될 때 군사지휘관의 명령을 조국의 부름으로, 혁명의 요구로 받아들이며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치사업의 선행은 군사기술사업의 성과적 수행을 담보하며 그것은 군대의 전투력강화로 나타난다. 

무릇 전투력은 전쟁에서 적을 제압하고 굴복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능력의 총체이다. 

인류군건설사를 소급하여보면 전투력제고에서 군인들의 정신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한 군사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고대중국의 병법대가로 알려진 손자는 전투력의 기본요소로 도(도덕인의), 천(시간성), 지(지리적 이점), 장(지휘관), 곡제(조직), 관도(교리), 주용(병참), 용간(정보) 등의 8개 요소를 들었다. 

서양의 근대군사사상가의 한사람인 독일의 클라우제비츠는 정신력, 물리적 요소, 수학적 요소(교리), 지리적 요소, 통계적 요소(병참) 등 5개 요소를 전투력으로 들었다. 또한 20세기의 유명한 전쟁학자 데오돌로프는 물리적 힘, 전쟁의지, 기술적 요소, 제도적 요소, 조직적 요소를 전투력의 기본요소로 제기하고 있다. 

현대군사학은 이러한 사항들을 물질기술적 힘과 인적자원 그리고 정신력의 3개 범주로 구분하고 전투력에서 기본을 이루는 것은 물질기술적 힘이라고 분석한다. 이전의 군사사상가들 속에서도 정신력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도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정신력이란 종교적 숭배의식의 함양이나 일시적인 기분전환, 사기를 높이는 것과 같은데 한정된 것이다. 

혁명군대건설에서 정치사업을 앞세우고 그에 군사기술사업을 옳게 결합시켜 나갈데 대한 문제는 선행고전가들도 제기하지 못한 것이다. 선행고전가들은 혁명군대건설에서 견지해야 할 일련의 원칙을 제시하면서 당적 영도실현문제를 들었으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정치사업을 선행시키고 그에 군사기술사업을 옳게 결합시켜 나가는 원칙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근본방법론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던 것이다. 

혁명군대건설에서 정치사업을 앞세우고 군사기술사업을 그에 옳게 결합시켜나가는 원칙의 견지는 방법론적으로 군정배합문제로 표현된다. 

군사와 정치의 올바른 배합은 혁명군대의 존재방식이며 위력의 원천이다. 

군정배합이란 군사사업과 정치사업이 언제나 장단이 맞고 군사지휘관들과 정치일꾼들이 서로 존중하고 도우면서 군사정치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해나가는 문제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시말하여 군사사업과 정치사업이 어느 하나도 눌리우지 말고 하나의 목적 실현에로 지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천에서 군사일꾼들과 정치일꾼들의 상호보완협력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군정배합이 잘되면 군사과업수행이 최선의 수준에서 수행되지만 군정배합이 잘 안되면 나사가 풀린 수레와 같이 삐꺼덕거리게 된다. 군사일꾼이 군권을 남용하여 정치조직, 정치기관을 무시하며 판을 치면 종당에는 「군사에 대한 정치의 불개입」주장으로 잇닿아져 군대가 자기의 혁명적 성격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정치일꾼이 당권을 휘두르며 사람들의 정치적 생명을 망탕 처리한다든가 군사행정사업까지 가로타고 앉아 좌우지하면 군대의 생명인 명령지휘체계를 마비시키고 군대의 전투력을 약화시키며 종당에는 군대가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 

군정배합은 혁명군대안에서 군사와 정치의 상호보완의 방식인 동시에 정치사업선행, 군사기술사업결합원칙의 구현방도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