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 중에서 

 

주체78(1989)년 11월19일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을 찾으시었다.

그날은 지방주권기관 대의원선거의 날이었는데 미곡협동농장원들은 자기 농장의 한 트랙터운전수를 도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거하고 있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도 미곡협동농장원들과 함께 선거에 참가하시기 위하여 그곳에 나가신 것이었다.

도와 농장의 책임일꾼들이 그분을 영접하였다.

여성관리위원장이 정중히 인사를 올리자 그분께서는 잘 있었는가고 뜨겁게 안부를 물어주시었다.

감격에 목이 메어 무엇이라 할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관리위원장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느라 여념이 없어하였다.

그분께서는 관리위원장이 진정을 하지 못하자 허리에 손을 얹으시고 앞벌판으로 눈길을 보내시었다.

그날은 맑은 날이어서 아득히 펼쳐진 논판들에서는 김이 물물 피여오르고 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 광경을 바라보시며 『멋있구만! 벌이 무연해서 러시아땅에 서있는 것만 같단 말이요. 러시아땅에…』라고 말씀하시었다.

모두들 소리내어 웃었다. 관리위원장도 따라 웃으며 마음을 좀 진정시킬 수 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관리위원장에게 논벌이 얼마나 좋은가, 동무네는 지원노력도 받지 않고 자체로 농사를 짓는데 나라에서 비료, 트랙터, 다이야, 기름만 넉넉히 대주면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다고 고무해주시고는 관리위원장에게 그렇지 않은가고 물으시었다.

관리위원장은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드리었다.

그제서야 관리위원장은 격정을 완전히 다잡아 가라앉히고 장군님의 여러가지 물으심에 제대로 답변을 드릴 수가 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의 답변에 만족하신듯 웃음을 지으시고 그와 여러 일꾼들과 함께 선거장으로 발길을 돌리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