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위인일화에 비낀 웃음의 세계」 중에서

 

어느 해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점심시간에 댁으로 들어가셨는데 식탁에 싱싱한 부루가 올라있는 것을 보시게 되었다.

대뜸 그분에게는 부루를 좋아하는 당중앙위원회의 한 일꾼이 떠오르시었다.

언제인가 그와 동석식사를 하실 때 동무는 남새를 좋아하는데 남새가운데서도 어떤 것을 더 좋아하는가고 물어보시었다.

그때 그는 부루만 있으면 밥 한그릇을 게눈감추듯 한다고 대답올리였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 생각이 부지중 떠오르시어 식탁에 앉으시려다말고 전화기 앞으로 가시어 그 일꾼의 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아직 하지 않았으면 곧 안해와 함께 댁으로 오라고 이르시었다.

그들부부가 도착하자 그분께서는 집에 점심 먹으러 들어오니 부루가 있지 않겠소, 그래 혼자 먹을 재미가 없고 해서 동무를 찾았소, 본인만 부르기도 멋하고 해서 아주머니를 함께 청했으니 자 앉아서 손들을 씻읍시다라고 하시며 자리를 권하시었다.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너무도 황송하고 어려워서인지 그들부부의 몸가짐이 자연스럽지 못하였다.

안해의 몸가짐이 더 부자연스러웠다.

그는 저가락으로 부루쌈을 먹으려고 하였다.

그것을 보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부루쌈은 저가락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팔소매를 걷어 붙이시고 몸소 먹는 방법을 보여주시었다.

그러시고는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돌아가는 우스개소리를 재미있게 윤색하여 들려주시었다.

옛날에 늙은 양주가 상추를 놓고 밥을 먹었다.

영감이 먼저 상추쌈을 볼이 미어지게 밀어넣고 우물거리면서 눈을 뚝 부릅뜨고 노친을 노려보았다.

『왜 그러슈?』

노친은 영감이 괜히 성을 낸다고 토라져서 중얼거리다가 자기도 상추쌈을 한입 물었다.

영감이 보니 노친이 눈을 지릅뜨고 곱지 않게 쏘아보는 것이었다.

입안의 것을 삼키고나서 영감이 숟가락으로 밥상을 딱딱 두드리며 말하였다.

『왜 눈을 부라리는거요?』

『누가 할소릴, 왜 눈을 부릅뜨고 날 봤수?』

노친도 상을 두드렸다.

『내가 언제 그랬소?』

『난 또 언제 그랬수?』

늙은 양주가 밥먹다말고 옥신각신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나그네가 상추쌈을 먹을 때에는 자연히 눈이 부릅떠진다고 일러주어서야 그들은 화해하였다.

그때부터 항간에서는 상추쌈을 『부루쌈』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였다.

그분께서 이야기를 어찌나 흥미있게 하시는지 내외는 입을 싸쥐고 웃었다.

그분께서는 우리야 점잔을 빼며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는가고 하시며 어서 많이 들라고 거듭 권하시었다.

장군님의 우스개말씀에 어느덧 그들의 굳어진 마음은 풀어지고 거동은 자연스러워졌다.

그들은 어려움을 잊고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부루쌈을 양껏 맛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