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김정일장군 일화집」 중에서

 

주체61(1972)년 1월1일 아침이었다.

만수대의사당에서는 뜻깊은 새해를 맞으며 국가적인 성대한 연회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예술인들의 경축공연이 진행되었다.

무대막이 열리자 소개자가 가볍게 치마자락을 끌며 걸어나왔다.

공연종목소개에 앞서 그는 어버이수령님께 새해의 첫인사를 올리고 올해가 뜻깊은 민족적인 경사를 맞는 해라고 말하였다.

이해가 바로 만민이 우러르는 수령님의 탄생 예순돌을 맞는 해였다.

그런데 연회참가자들은 무한한 감격을 안고 소개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예순돌을 맞는 뜻깊은 해』라고 해야 할 대목에서 너무 긴장했던지 소개자는 『쉰돌을 맞는 뜻깊은 해』라고 엄청난 실수를 했기때문이었다.

소개자는 자기가 너무도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힌째 안절부절 못했다.

해당부문 일꾼들도 같은 심정이 되어 가슴을 조이며 앉아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신 그 엄숙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니 소개한 당자는 물론 이날의 경축공연을 책임지고 지도하던 일꾼들도 당황하여 어쩔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연회장에 앉아계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일어서시더니 조용히 무대뒤쪽으로 걸어가시는 것이었다.

일꾼들은 얼굴을 들지 못한째 바늘방석에 앉은듯 더욱 초조해졌다.

이 경축공연을 그토록 중시하시고 수령님께 드리는 노래 『수령님의 만수무강 축원합니다』를 창작완성하도록 각별한 지도를 주신분이 바로 장군님이시었다.

이 노래가 완성되였을 때 그분께서는 몹시 기뻐하시며 이 노래를 위대한 수령님 탄생 예순돌을 맞이하는 해의 신년경축공연에 특별종목으로 내놓도록 정해주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정말 그분 앞에 면목이 없었다.

그 한마디의 실수가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 것만 같았다.

무대뒤로 가셨던 그분께서는 천천히 걸어나오시어 일꾼들의 옆에 와 앉으시었다.

일꾼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어떤 질책도 받아들일 마음가짐을 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경애하는 그분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뜻밖에도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그 동무의 말대로 올해가 수령님께서 환갑을 맞으시는 해가 아니라 쉰돌이 되는 해라면 얼마나 좋겠소.』

일꾼들은 모두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불쑥 가슴 속에서 괴여오르는 뜨거운 것을 삼키였다.

장군님의 간절한 그 소원을 안고 경축공연은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여 뜨거운 눈물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