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화]

되돌아 서신 천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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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10월 어느날이었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이른 아침부터 식사시간도 뒤로 미루어 가시며 희천시 안의 여러 부문 공장, 기업소들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시고 평양으로 향하시었다.

도의 한 일꾼은 노동자, 기술자들의 앙양된 열의에 걸맞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현지지도에서 제시해 주신 강령적 과업들을 무조건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조직하느라고 그 다음 날까지 현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자정을 가까이 하고 있는 깊은 밤 그는 정적을 깨는 전화종소리를 듣고 무심히 송수화기를 들었는데 뜻밖에도 경애하는 장군님의 음성이 울려 나왔다. 그이께서는 지금 어디서 전화를 받는가고 물으시고 아직 희천에 있었는가고 하시며 새벽 2시부터 3시 사이에 희천에 도착하겠으니 역에 나와 기다리다가 자신과 함께 만포로 가야 겠다고 말씀하시었다.

순간 일꾼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방금 어제 오후 늦게 까지 도안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다 풀어주고 떠나신 장군님께서 하루만에, 그것도 이 밤중에 또다시 자강도를 찾아 천리길을 되돌아 서시다니…

그 일꾼이 장군님의 건강이 염려되어 걱정의 말씀을 올리자 그분께서는 자신의 건강은 일없다고, 이제 당장 그곳으로 떠나야 할 사연에 대해 말씀하시었다. … …

희천시에 대한 현지지도의 길에서 돌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곧바로 집무실에 오시어 결론을 기다리는 산더미처럼 쌓인 문건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요해하시다가 어느 한 단위에서 올려 온 문건을 보시고 심중한 안색을 지으시었다. 그 문건에는 당장 긴요한 물자를 수입해야 겠는데 많은 외화가 필요된다는 것이었다.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나라의 경제형편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하신 장군님께서는 자강도의 어느 한 공장을 추켜 세워 수입물자를 국내에서 자체로 생산보장하도록 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시었다.…

그분의 말씀을 듣던 일꾼은 저려드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고 송수화기를 꽉 틀어쥔채 목메인 소리로 다문 하루라도 쉬시고 떠나실 것을 그분께 절절히 말씀올렸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 공장을 추켜 세우는 것은 자신의 결심이라고, 일단 결심한 이상 한시가 새롭다고 말씀하시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되돌아 서신 천리길, 그 길은   장군님께서 선군영도의 나날에 걷고 걸으신 험난한 천만리길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이 길들에 깊이 새겨진 위인의 거룩한 자국과 더불어 이북이 굳건하고 부강번영하는 것이며 그 길들이 이어져 강성대국건설의 휘황한 미래가 밝아 오고 있는 것이다.

<이 종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