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영]

그들은 왜 송전탑위에 올랐나

가을도 퍼그나 지나 이제는 아침저녁에 쌀쌀한 감을 느껴 사람들이 덧옷을 찾는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앞 송전탑에서 며칠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사무장과 최병승씨이다.

천씨와 최씨는 10월 17일 오후 회사의 불법파견 인정과 신규채용 중단을 촉구하며 송전철탑 농성에 들어가 고공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야당정치세력들과 수많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그들의 고공농성장을 찾아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무엇 때문에 천씨와 최씨가 15만 4천 볼트 전기가 흐르는 위험 천만한 송전탑에 올라 몇장의 합판에 목숨을 걸고 사나운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농성을 하는 것일가.

그 것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희롱하는 악덕재벌들의 후안무치한 행동을 더는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실시한 친재벌정책은 재벌들에게 막대한 이윤만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전례없는 횡포를 자행할 수 있는 특권까지 주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재벌들은 85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다 못해 용역깡패들까지 고용하여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불법을 마음대로 자행하는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우상수 사무처장은 불법파견 문제가 어느 정도 이슈화 됐지만 여전히 현대차는 꿈적도 안하고 있다고 성토했으며 한 조합원은 모든게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수 있게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법치국가라고 자처하는 이 땅에서는 재벌들이 법 자체를 꿈만하게 여기고 있으니 어찌 노동자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송전탑에 올라 농성을 벌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수세력이 권좌에 올라있는 한 노동자들의 처지는 달라질 것이 없다.

85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합세하여 노동자들을 죽음에로 몰아가는 현 보수패당 척결에 나설 때만이 초보적인 생존권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노동운동가 이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