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논평

지난 24일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자기의 과거사 망언과 관련한 비난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놀음이라는 것을 벌여놓았다.

이날 그는 『5.16과 유신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한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하면서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체제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니 뭐니하며 애비의 죄악을 극구 비호두둔하던 그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사과」놀음을 벌인 것은 빗발치는 민심의 항의와 규탄을 무마시키고 여론을 돌리기 위한 유치한 기만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우리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느니, 『60년대와 70년대에 북의 무력위협에 시달려 아버지가 국가안보를 가장 시급한 목표』로 했다느니 하면서 북을 걸고 드는 도발적인 망발을 연발한 것은 「사과」놀음의 허위와 기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떠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현대사」를 놓고 봐도 그렇다.

그가 말한 「현대사」는 바로 5.16 군사쿠데타로 이어진 유신독재시기이며 그것이 있어 「산업화」와 「국가안보」가 보장됐다는 것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장이다.

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고 이 땅을 피로 물들였으며 전대미문의 군사파쇼 독재사회로 전락시킨 유신독재자의 피비린 죄악을 「치적」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철권통치를 미화분식하고 암흑의 유신시대를 되살리려는 파렴치한 망발이다.

특히 「북의 무력위협」때문에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를 선포했다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난폭한 역사왜곡행위가 아닐 수 없다.

4.19 민중항쟁과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당시로 말하면 삼천리강토에 평화와 자주통일기운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던 시기로서 「북의 위협」이라는 것은 애당초 있어보지도 않았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우리 민중은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의 플래카드를 들고 통일의 함성을 외치며 노도치던 시기와 남북공동성명의 발표로 온 겨레가 통일의 밝은 앞날을 그려보던 가슴벅찬 환희를 잊지 못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민중의 민주화와 자주통일기세를 더러운 군화발로 짓밟고 대결의 장벽을 더욱 높이 쌓은 유신독재자의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5.16 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체제야말로 현대사에 치욕을 남긴 유신독재자의 정권강탈행위이고 정권유지를 위한 야만적 파쇼폭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그것이 「북의 무력위협」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은 동족에 대한 악랄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이 것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사과」라는 말이 아무런 진정도 없는 서푼짜리 술수에 지나지 않으며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체제에 대한 입장에서 지난시기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그의 대북관 역시 유신독재자와 이명박과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각계 민중은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교활한 술책에 넘어간다면 보수정권연장을 막을 수 없고 제2의 유신독재가 재현되는 것을 차단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고히 인식하고 보수패당을 단호히 심판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