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논평

최근 민주인사들을 비롯한 정계와 사회각계에서 『유신』독재집단과 맞서 싸우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선생의 유골에서 타살흔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울려 나오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얼마전 민주시민단체들은 새로 설립된 장준하 공원으로 그의 유골을 옮기는 과정에 두개골에 난 구멍과 파열흔적을 발견하고 감정을 의뢰한 결과 타살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1975년 사건 장소에서 장준하 선생의 시신을 옮기는데 참가했던 한 민주인사도 당시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리며 『날카로운 쇳덩이로 때린 것』같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는 처음부터 타살의혹이 제기되고 증거들도 발견됐지만 『유신』독재정권은 그가 등산도중 떨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것은 『유신』독재정권이 장준하 선생을 잔인무도하게 학살하고 그 진상을 가리우기 위해 얼마나 악랄하게 책동했는가 하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준하 선생에 대한 야만적인 학살사건은 『유신』독재집단의 잔학성과 포악성을 다시금 만천하에 폭로하는 뚜렷한 증거이다.

그것이 어찌 장준하 학살사건 하나뿐이겠는가.

김대중 납치사건과 「인민혁명당사건」, 「민청학련사건」등 무수히 감행된 각종 테러와 민중학살사건들은 『유신』독재정권이 집권안보와 장기집권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저들에게 반기를 드는 민주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애국인사들을 무참히 고문학살한 전대미문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 범죄행위들이었다.

장준하 선생도 『유신』독재집단에 의해 희생된 수천 수만의 무고한 국민들 가운데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유신』독재시기에 감행된 민중학살만행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은 시대와 국민의 절박한 요구이고 확고한 의지이다.

그러나 지금 이 땅에서는 국민적 요구와는 너무도 상반되게 『유신』독재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엄중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유신』독재집단의 후예인 새누리당 패거리들은 새 정치, 새 제도, 새 삶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파쇼독재정권의 민중학살만행을 미화분식하면서 재집권 야망실현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장준하 학살사건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이미 다 해결된 것』이라느니, 『이제 조사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느니, 『정략적으로 다루지 말라』느니 뭐니 하며 어떻게 하나 이 사건을 무마하고 올해의 대통령선거를 저들에게 유리하게 치르기 위해 책동하고 있다.

이 것은 새누리당이 장준하 학살사건을 비롯한 민중학살사건들에 면죄부를 주고 『유신』독재정권의 바통을 이어 받아 또다시 포악무도한 파쇼독재정치를 실시하려는 음흉한 기도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가 『유신』독재자의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쿠데타 찬미론을 거리낌 없이 주장하고 1975년 8명을 사형에 처한 「인혁당 재건위사건」이 2007년 재심에서 무죄판결로 결정한데 대해 『역사가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은 권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민중의 자주, 민주, 통일운동을 범죄시하는 새누리당의 흉악한 정체를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특대형 반북모략과 간첩단 사건들을 연이어 조작하며 이 땅에 암흑의 공포사회를 몰아온 『유신』독재자의 폭정에 시달려온 우리 민중은 『유신』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각계 민중은 올해 대선을 보수정권연장과 『유신』독재부활의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재집권 야망에 광분하는 새누리당 패거리들을 단호히 심판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