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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기획입국설 가짜편지' 관련자 전원 무혐의

최근 검찰이 이명박의 부정비리사건인 BBK주가조작사건과 관련된 가짜편지사건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전원 혐의가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이른바 '가짜편지'의 진위 여부 등을 수사하던 검찰은 신명(51)씨가 지인의 지시를 받아 해당 편지를 대필했을 뿐 편지 작성에는 '배후가 없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2일 '가짜편지' 대필자인 신씨를 비롯해 편지발신자로 알려진 신경화(54.수감중)씨, 편지를 전달하고 공개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홍준표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의 대필편지가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을 통해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던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에게 전달됐고, 이는 다시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신명씨는 형 신경화씨 등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달하며 상의하다가, 양씨로부터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후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받아 그대로 대필했다.

이 '가짜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으로, 언급된 '큰집'이 참여정부의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기획입국설이 불거지게 됐다.

양씨는 형의 구명을 바라던 신명씨의 부탁으로 당시 여권이던 대통합민주신당 측 인사들을 만나 신경화씨에 대한 무료변론 각서 등을 받고, 이를 당시 한나라당 측에 알려줘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어 '가짜편지'를 쓰게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가 애초 '가짜편지'를 들고 찾아온 김씨의 말을 믿지 않은 점 등에 비춰 편지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조사했다. 또한 검찰은 양씨가 자신이 편지 작성자임을 숨기기 위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을 허위로 언급했다고 보고, 이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BBK의혹과 가짜편지에 대한 검찰의 태도는 이명박 정부에서 권력과 검찰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자 국민 절망의 상징"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BBK 사건은 김경준(46.수감중)씨가 대표로 있던 BBK투자자문이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한 뒤 주가조작과 300억원대를 횡령한 사건을 일컫는다. 김씨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이자 주가조작 및 횡령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당시 이 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