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인 박근혜가 무슨 초청토론회에서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느니, 『5.16이 오늘의 초석을 만들었다』느니 뭐니 했는가 하면 유신독재체제에 대해 『역사에 맡기자』는 파렴치한 망언을 늘어놓았다.

이 것은 무력으로 권력을 강탈하고 우리 국민에게 해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덮씌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체제를 미화분식하고 애비의 범죄를 「치적」으로 만들어 보려는 어리석은 망동으로서 유신독재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용납못할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5.16 군사쿠데타가 국민이 피로써 쟁취한 4.19 민중항쟁의 고귀한 열매를 총칼로 빼앗고 무지막지한 철권통치가 시작된 첫 출발점이었다는 것은 내외에 공인된 사실이다.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항쟁용사들이 피나게 절규한 것은 자주, 민주, 통일이었지 결코 군사정권에 의한 친미예속과 파쇼적 탄압, 남북대결의 심화가 아니었다.

그러나 미일의 손때 묻은 주구였던 유신독재자는 민주화열망이 날로 높아가던 시기에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민정을 군정으로 뒤집어놓고 사상 처음으로 군사독재통치를 실시했으며 대미, 대일예속을 강화하고 남북대결과 북침전쟁책동을 더욱 노골화했다.

이 것은 5.16 군사쿠데타야말로 자주, 민주, 통일의 길로 향하던 역사의 전진에 차단봉을 내리고 총칼정치의 서막을 열어놓은 최악의 비극적 사건이었고 새로운 재앙의 화근이었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몸서리치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니, 「초석」이니 하며 무슨 자랑거리처럼 떠들고 있는 것은 유혈적인 군사쿠데타에 면죄부를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권야망을 이루어보려는 파렴치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우리 민중에게 아물 수 없는 마음속 상처와 한을 남긴 유신독재체제에 대해 『역사에 맡기자』고 떠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5.16 군사쿠데타에 이은 18년간의 유신독재체제는 모략과 음모, 남북대결과 파쇼독재집단으로서의 유신독재정권의 흉악한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유신독재정권은 북의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도인 조국통일 3대원칙과 민족대단결사상이 온 겨레의 열렬한 지지환영을 받으며 삼천리강토가 통일의 열기가 끓어 넘치던 시기에 『대화없는 대결에서 대화있는 대결』을 떠들며 남과 북이 합의한 조국통일 원칙들을 무참히 짓밟고 남북관계를 극단한 대결로 치닫게 했다.

『인민혁명당사건』과 『동백림사건』 등 각종 간첩단 사건들을 무수히 조작해 수많은 민주인사들과 각계 민중을 악명 높은 「국가보안법」에 걸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거나 부당한 옥고를 치르게 한 것도 모략과 음모의 왕초인 유신 패당이었다.

중앙정보부의 밀실에서 조작된 형형 색색의「간첩단사건」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핍박을 받은 사람은 얼마이며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또 얼마인가.

역사는 이미 근 20년간에 달하는 유신독재체제를 되새겨 보기에도 치떨리는 악몽의 시기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민족사적 치욕으로 낙인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박근혜가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죄악으로 점철된 유신독재체제를 『역사에 맡기자』고 하는 것은 역사와 민의에 대한 우롱이고 민주적 발전과 지향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찬미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최선의 선택』이니 『역사에 맡기자』 느니 하는 등의 반시대적인 망언을 연발한 것은 애비의 혈통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어떻게 하나 대권야망을 이루고 이 땅에 유신독재와 같은 암흑의 독재시대를 부활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박근혜가 유신독재부활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도 지난시기 『피해받은 분들에 대한 사과』를 운운한 것은 민심을 기만하고 기어이 대권욕을 이루어보려는 하나의 오그랑수에 불과하다.

각계 민중은 유신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게 되면 우리 민중의 불행과 고통은 더욱 커질 것임을 명심하고 그를 척결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