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당한 대접

지난 2일 이명박이 국회개원식에 참가해 연설하면서 단 한번의 박수도 받아보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 내외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이날 이명박은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체면도 살리지 못한채 수행원들 속에 뒤섞여 후줄근하게 회의장에 들어갔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여야의 국회의원들은 이명박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자기 할 바를 했다.

단상에 오른 이명박은 20분 가까이 대내외 상황을 설명하면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지만 거기에 호응하는 박수소리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무거운 침묵 속에 싸늘한 냉기만이 서려 돌았다.

이것은 진보정치인들은 물론 보수정객들도 이제는 이명박을 더이상 대통령으로 인식하지 않으며 한갖 폐기품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에도 이명박은 국회개원식에 참가해 연설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투쟁으로 보수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비등되고 여야의 대치상태가 극도에 달했지만 이명박은 연설도중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28번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시기와 비교해 볼 때 너무도 상반되는 이러한 현상은 이명박이 보수패당 안에서까지 완전한 배척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명박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샀으면 저들의 국회에서 대통령 예우는 고사하고 상가집 개 취급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는가.

그것은 이명박의 대내외정책의 총 파산과 직결된다.

종미, 종일에 환장한 이명박은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은 안중에 없이 정치와 경제, 군사와 문화 등 이 땅의 모든 것을 침략적인 외세에게 송두리째 섬겨 바치고 있다.

최근 일본과의 군사정보포괄 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밀리에 통과시킨데 이어 정식 체결하기 위해 음모적 방법까지 동원한 것은 그가 일본침략세력과의 군사적 공모결탁을 강화하고 그들에게 재침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얼마나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분노한 온 국민이 그것을 제2의 『을사조약』으로 단죄규탄하며 전면 폐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친미, 친일사대매국행위를 일삼던 새누리당 안에서도 오죽하면 도를 넘은 이명박과 심복졸개들의 매국역적행위에 반기를 들며 일본과의 군사협정체결을 반대해 나섰겠는가.

외세의존과 동족대결에 명줄을 건 이명박은 남과 북에 통일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장엄한 6.15통일시대의 진전을 가로막고 지난 군사독재시기보다 더한 냉전대결시대를 복귀시켰으며 진보세력을 비롯한 국민 각계의 자유와 권리를 마구 짓밟으면서 이 땅을 파쇼폭압이 난무하는 불법무법의 인권유린지대로 전락시켰다.

6.15시대의 활성화로 흥하던 수많은 기업들이 줄도산과 파산을 면치 못하고 실업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더이상 살래야 살 수 없어 생을 포기하는 자살자들도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가장 깨끗한 정부』라고 역설하는 얄미운 입술 속에 감추어진 권력형 부정부패와 부정비리사건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명박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책동은 민족 분열사에 일찍이 없었던 특대범죄행위이다.

임기 말에 이를수록 더욱 악랄하고 포악해지는 이명박의 독단과 전횡, 표리부동한 매국배족행위와 국정실패는 새누리당 안에서까지 등을 돌리게 했다.

그것이 결국은 이명박으로 하여금 의례히 있게 되는 눅거리 박수조차 한번도 받지 못하게 했다.

국회의원들 모두가 명색이 대통령인 이명박을 쓴 외 보듯 하는 것이야말로 웃지 못할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종미, 종일, 반북을 생리로 하고 반민중적 악정, 학정을 일삼는 이명박에게 차례진 응당한 대접이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행각에서 동족대결을 추구하다가 냉대받고 국민들의 저주를 받으며 자기 심복들에게서까지 외면당하는 이런 왕따 대통령이 아직도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수치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이명박은 더 큰 치욕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은 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