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아들  (1)

21세기연구위원회 위원 교수 최덕준이 1997년 2월에 쓴 글

세월은 빠르기만 하다. 바야흐로 21세기의 언덕에 다가서는 세월의 길목이다. 시간은 소리없이 새 세기에로 근접해가는데 우리 행성의 표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탈냉전이후 지구촌 정치는 의연히 분쟁과 갈등, 분열과 대결의 늪에서 헤여나지 못하고 있다. 인류가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한 오늘 절대적으로 요망되는 바는 새 세기의 지평을 열어갈 시대적 영웅의 역할이다.

이러한 대성인의 역할을 나는 기존 국제 정치질서의 구각을 강타하며 비범한 예지와 담대한 의지로 새로운 세계 정치구도를 편성해가는 걸출한 영수에게서 기대해본다. 그런 분이 바로 이북에서 정사를 펴가시는 김정일장군이시다. 그분은 만인의 뭇시선과 기대를 한몸에 모으시고 민족과 시대를 이끄시는 절세의 위인이시다.

변혁의 장검을 들고 엄청난 봉쇄를 무력화시키시며 초대국의 야망을 발아래로 눌러가시는 그 출중한 장군의 위상을 그려보느라면 마음에는 자꾸 소학교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해방후 나는 “해외조선혁명운동소사”를 펴낸 최일천 형으로부터 김일성빨치산의 무훈담을 자주 들은바 있다. 그때 나는 동심에 쌓여 김일성대장군과 그 자제분에 대해 최형에게 묻군했다. 그럴 때마다 최형은 자신있는 어조로 김일성대장군은 민족의 영웅이시고 태양이시며 그 자제분은 빨치산아들이시고 미래의 태양이시라고 정답해주군했다.

내가 작금에 김정일장군에 대한 책자들을 많이 구입 탐독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오는 것이라 하겠다.

빨치산의 아들, 이 뜻높은 호칭은 장군의 전무후무한 탄생과 비범한 가문, 영웅남아다운 기질과 무적필승의 위상때문이 아닐가.

그래서 오래 전부터 숙고해보며 꼭 쓰고 싶었던 이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전무후무한 가문

자고로 가문을 보고 위인을 안다고 했다. 인격을 형성하는 기초가 가문이요, 가문에서 터득한 기질과 품격이 인간의 높이를 알게 한다.

김정일장군은 절세의 빨치산장군들을 양친으로 모신 빨치산 아들이시다.

대대로 애국하는 명문가에서 탄생하신 김일성대장군은 10대에 해방의 웅지를 품고 반일의 길에 몸담으신 절세의 애국자이시고 항일빨치산을 결성하고 장장 15성상 백두영봉과 만주광야를 누비며 포악무도한 일제를 격멸하신 빨치산영웅, 빨치산사령관이셨다.

최형이 썼듯이 그분은 “동천에 높이 솟은 샛별과도 같이 일본제국주의의 근본적 타도와 동방 약소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치를 선명히 하고 나타"나신 구세제민의 태양이시고 만주에서 “남으로 가면 남만이 흩어지고 북으로 가면 북만이 물러난다”는 천변만화의 지략과 무비의 용맹으로 20대에 벌써 빨치산명장으로 이름 떨치신 전설적 영웅이셨다. 불굴의 의지와 훌륭한 영도로 천하대업을 이루어내신 위인 중의 위인이셨다.

그래서 그분께서 서거하셨을 때 온 행성이 곡성을 터뜨렸고 세인들이 그분의 서거로 지구가 가벼워졌다고 비분에 싸이지 않았던가.

장군의 모친이신 김정숙여사는 항일빨치산의 여장군이셨다. 일찍이 10대부터 반일 지하 혁명조직에서 활약하신 여사께서는 나어린 소녀의 몸으로 직접 손에 총을 잡고 10여년 세월 김일성대장군의 휘하에서 싸운 빨치산투사이셨다.

여사는 언제나 김일성대장군의 뜻을 제일선에서 충직하게 받들어온 충신이셨고 총알이 비오듯하는 위험한 고비마다 김일성사령관을 한몸으로 막아 보위하신 친위병이셨다. 빨치산시절 여사는 양손에 총을 잡고서도 명중탄을 쏘았다는 유명한 사격수로, 대민활동에 능숙한 뛰어난 정치 활동가로, 전우들을 위함이라면 하늘의 별도 따올 그런 동지애의 화신이셨다.

전설적 여장군으로 용맹을 날리시며 그렇듯 오랜 기간 혁명대업에 헌신하신 김정숙여사는 분명 세계 여성사가 길이 전해갈 만고의 여걸이시며 위대한 어머님이시고 다정다감한 현모이셨다.

김정일장군은 이런 천하제일 대장군, 천하제일 여장군의 위업을 이어받으셨다. 장군은 가장 첨예한 신구시대의 대결장인 항일대전의 화염속에서 빨치산이 울리는 총포성을 들으시며 조종의 산 백두산에서 빨치산아들로 탄생하셨다. 반만년 민족사에 처음 보는 백두산아들의 탄생이요, 인류사에 일찍이 없는 빨치산아들의 탄생이셨다.

역사에는 위인, 명장, 명인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출신과 경력은 천태만별이었다. 평민출신의 위인이 있는가 하면 자산가문의 위인도 있다. 귀족출신의 명장도 있고 학자가문의 정치가도 있다.

그러나 김정일장군처럼 민족의 거룩한 성산에서 빨치산 천하명장들을 부모로 모시고 탄생하신 빨치산아들은 없었으니 참으로 비범한 가문에서의 전무후무한 탄생이셨다.

그래서 한 천도교인이 김정일장군은 탄생부터가 위대하다며 그분은 태어나실 때 벌써 구세주의 사명을 운명적으로 타고나셨다고 주문에서 외웠던가 싶다.

거친 광야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혈전을 벌이던 빨치산 용사들이 장차 백두산에 걸터앉아 세상천지를 평정할 영웅이 출현하셨다며 장군께 “백두광명성”이란 아호를 드리고 김일성대장군과 꼭 같으신 태양이란 뜻에서, 가장 밝은 태양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바를정, 날일자 존함을 지어드린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