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 1 )

10.26재보궐선거를 치른 후 보수세력과 민주진보세력간에 판이한 두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대패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내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책임전가놀음이다.

참패결과가 나오자마자 이구동성으로 외쳐대는 지도부 총 사퇴과 당 전면쇄신, 당명바꾸기 등의 고함소리에 한나라당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누구나 부르짖는 책임이지만 정작 그에 대해 말하거나 책임지려는 자는 한 명도 없다. 있다면 저저마다 나서서 자기 성찰을 부르짖으며 이 기회에 제 몸값을 올리려는 것 뿐 이다.

여기에다 서울시장쟁탈을 위해 잠시 봉합했던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과 계파간 싸움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재오니, 정몽준이니 하는 대권주자들을 위시한 친이계들은 박근혜대세론은 허구라는 이번 민심의 판결을 부각시키면서 박근혜대안론을 내들고 친박계가 장악한 지도부 총사퇴와 쇄신, 공동선대위체제구축를 열창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당초에 승산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박근혜를 끌어들여 그의 대세론을 허물어버림으로써 친박계에게 밀리던 처지를 모면하고 당의 헤게모니를 쥐려는 친이계의 계교에 맛서는 친박계 또한 만만치 않다.

친박계가 총 결집하여 이번 선거대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정파탄과 반 민중적 국정운영만을 일삼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 이런 무능한 정부를 누가 믿고 지지하겠는가.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가 하면 이번 선거는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느니, 남은 희망은 박근혜뿐이다.느니 하고 다 꿰진 북통같은 박근혜대세론을 더 요란스럽게 두들겨 대면서 당내에서 저들의 기득권을 고수해 보려고 안깐힘을 쓰고 있다.

오죽했으면 언론들이 계파간 책임공방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 누구나 노래하는 당쇄신, 방법은 계파따라 각각등으로 야유조소하면서 선거참패로 인한 계파간 갈등과 모순, 기득권쟁탈의 암투극으로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신세에 처한 한나라당으로 일치하게 평하고 있겠는가.

이번 선거참패 책임은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보수세력 전체에게도 세력규합과 헤게모니 쟁탈의 기회로 되고 있다.

권력야욕 실현을 위해 동가식서가숙하며 대세에 따라 여기저기 안겨 들던 한나라당외의 보수세력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절호의 기회로 여기면서 한나라당에는 더는 기대할 것도, 의지할 곳도 없다.고 내놓고 떠들면서 새로운 보수신당을 창당하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책임전가 광대놀음과 계파간 싸움질로 날과 달을 보내고 있는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에게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는 들었다.

오직 권력을 위해 좋을 때는 서로 역겨울 정도로 배꼽을 맞추며 안겨 들고 불리할 때는 서로 물고 뜯으며 자기 계파와 제 목숨부지에만 환장이 되어 돌아가는 한나라당이나 보수세력의 모습은 그대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한나라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게 된 근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동상이몽, 양봉음위의 정치시정배, 권력사환군들의 집합체에 불과한 이런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에게 서민정치니, 민생복지니 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