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우연일가 필연일가.

이번 지방재보궐선거는 10월 26일에 진행된다.

10월 26일이 무슨 날인가.

유신독재자가 저승으로 간 날이다.

32년 전 궁정동에 울린 총성은 친미사대매국노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가를 유신독재자의 비참한 죽음으로 실증해주었다.

그런데 이 날의 의미를 권력승계의 유지를 받은 날로 인식했는가.

그 비참한 운명의 딸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후보를 지지해 여느 때 없이 극성이다. 한동안은 보수패당이 청탁해도 남의 일이라 손시려 하며 선거마당들에 얼굴조차 내밀지 않던 그였다. 그가 맘도 없는 나경원의 방패막이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데는 서울시장문턱을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자기의 대권문도 열린다는 나름대로의 속궁냥이 있어서이다.

과연 그 꿈이 이루어질 가.

10월 26일의 기이함을 반영하여 항간에서는 어젯날엔 그 애비 오늘은 그의 딸이라는 말이 신조어처럼 울리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이 날이 친 박계의 정치운명이 벼랑턱으로 향해지는 날로 자리매김될지 뉘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