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가 박두할 수록 한나라당 박 전대표의 서울시장선거 지원유세가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로 말하면 국민들의 불행은 나 몰라라며 일절 외면해온 것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석가처럼 행동하여 『공주병환자』라는 비난과 조소를 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서울의 골목길까지 싸다니며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는 데는 나름대로의 속 타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하는 경우 내년 대선에서 결정적변수인 「수도권 득표율」을 잃게 된다는 의구심, 당장은 비박보수(친박이외의 보수진영)의 도전에 직면하여 보수 내에서의 자기의 존재성이 뒤흔들린다는 불안감...

결국 언론들이 평하는 것처럼 내년 대선에서의 월계관을 바라고 맘도 없는 나경원을 『우리 후보』라며 치켜세우는 어색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박근혜 바람을 이용하고 앞으로의 박근혜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한 한나라당 친이계의 계획된 사전음모라는 것을 안다면 ...

한나라당의 여러 「대권주자」들의 나경원 지원유세도 이런 맥락에서는 조금도 차이가 없다.

얼마전 한 언론은 『박근혜, 홍준표, 정몽준, 이재오 물밑전쟁』이라는 기사에서 내년 대선출마를 위해 서로 물고 뜯을 기회만을 노려오던 이들이 나경원 지원유세에 총동원되어 떨쳐 나선 것은 이번 서울시장선거에 한나라당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분석하였다.

지금 한나라당의 운명은 집권기간 저지른 죄악으로 하여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신세에 처해있다.

자칫 하다가는 대권출마는 고사하고 저들의 기득권마저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공통된 위구심이 앙숙인 「대권주자」들 너나없이 입을 모아 박원순 흠집내기와 나경원 띄우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게 한 것이다.

서울시장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나라당의 유세놀음은 서로의 이익이 부합될 때에는 역스러울 정도로 배꼽을 맞추며 돌아 치고 수 틀리면 등 돌리는 보수패당의 이합집산기질을 직시할 수 있는 축도라 아니 할 수 없다.

오죽하면 사회각계가 한나라당의 행태를 두고 『사상 유례없이 더러운 선거방법』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겠는가.

썩은 정치를 매장하려는 것은 민심의 한결같은 지향이고 요구이다.

박근혜가 이러한 대세도 모르고 상대방 흠집내기와 같은 구시대적 정치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생으로서의 그의 전도도 가히 알만 하다.

명백히 하건대 한나라당의 유치한 선거유세, 서푼짜리 술수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하나도 없다.

민심은 「보수정권 심판론」으로 돌아선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