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신]
 


 

국정원이 「잠입탈출」, 「지령수수」, 「조직사건」등의 어마어마한 딱지를 붙여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노조 간부와 직장인 등 11명의 자택과 직장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했다.

그러나 11명의 당사자들 중에는 아직도 서로 모르는 사람도 있고, 만남이 뜸해진지 몇 년이 지난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이는 「황당」한 날조이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민중의 힘,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피해 당사자인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 조직국장 이태경 씨는 『회의 중에 느닷없이 국정원 수사관에게 압수수색을 하려 하니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다』며 『수사관들은 ‘노동당 지령에 따라 정치정세를 이메일로 보냈다’는 혐의의 영장을 보여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집안의 가구와 집기를 하나하나 먼지 털 듯 수색하던 수사관들이 가져간 것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노조 문건 등 9점 밖에 없었다. 통상 국가보안법 사건 압수수색의 경우 적어도 수십 점 정도를 압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9점은 대단히 적은 숫자다. 이 씨는 『과연 집에서 압수해간 물품 중 혐의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김모씨의 부인 A씨는 『발 딛고 선 이 땅이 무섭다. 7월 4일 저녁 이후 삶이 엉망진창이 됐다. 설마 내가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A씨는 김씨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며, 부모에게 지극정성을 다한 효자』라며 『어렵지만 정신을 차리고 남편을 지키고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공안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명박 정권의 반북대결정책이 있다』며 『남북의 교류협력은 어떤 것이든 장려돼야지 처벌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 입건 수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2009년 70명, 2010년 151명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권 말 레임덕을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으로 억누를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남은 임기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