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6.20 논평

 

최근 인천시 부평에 있는 미군기지에서는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진상조사촉구시위」를 가상하고 그를 진압하기 위한 훈련이 벌어졌다.

이 훈련은 기관총을 설치한 2대의 장갑차와 총기를 소유한 10여명의 미군이 철망을 흔들거나 기지 안을 향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총기를 겨누는 등 사격태세에 진입하는 훈련이었다.

이것은 날로 높아가는 우리 민중의 반미기운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치떨리는 국민학살을 또다시 감행할 기도를 스스로 드러낸 것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알려진 것처럼 수 십여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밝혀진 주한미군의 고엽제 대량매립사건은 지금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나서고 있다.

미국이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미군기지에 축구경기장만한 크기의 구뎅이를 파고 50여t에 달하는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를 매몰한 것은 1950년대 중반기부터 감행한 고엽제 대량살포와 매립의 일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한 미국의 환경파괴범죄가 아니라 이 땅을 한갖 북침전쟁연습장으로, 오물처리장으로 밖에 여기지 않으면서 우리 민중의 생명을 파리목숨처럼 치부하는 미군살인마들의 반인륜적 야만행위이다.

미군은 이 범죄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모른다고 뻗치다가 여러 체험자들과 문서들을 통해 여지없이 밝혀지자 부랴부랴 『조사』니 뭐니 하고 떠들고 있다.

하지만 그 「조사」라는 것도 저들의 범죄를 은폐, 축소하기 위한 기만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 「합동조사」의 명분을 세우고 미군범죄자들이 자기의 범죄를 「조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지금 고엽제 매몰지역에 대한 레이다탐지나 토양오염도 조사 등의 「합동조사」는 모두 수박 겉핥기식으로, 눈가림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엽제 매몰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조사하고 미군의 범죄행위들을 낱낱이 폭로하며 침략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우리 민중의 반미기세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금 미군이 저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응분의 댓가를 치를 대신 오히려 은폐, 축소하기 위한 오그랑수를 쓰는 한편 반미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모의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저들의 범죄를 가리우고 이 땅을 피비린 인간 살육장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어제날 미군살인마들이 우리 주민들을 「물오리」나 「노루」라고 하면서 야수적으로 사살하고 50여t에 달하는 장갑차로 나어린 두 여중생들을 무참히 깔아 죽였다면 오늘은 장갑차와 기관총까지 동원해 무차별적인 대중학살을 감행할 것을 획책하고 있다.

제반 사실은 미군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온갖 불행과 고통, 재난의 화근이며 한 하늘을 이고 같이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것을 다시금 실증하고 있다.

미군이 이 땅을 강점하고 있는 한 이 땅의 생태환경이 마구 파괴되는 것은 물론 현재와 미래의 생명안전도 담보할 수 없으며 전 민중이 침략자들의 총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각계 민중은 이 땅에서 천인공노할 범죄적 만행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면서 온 겨레에게 전쟁의 재난을 덮씌우려는 양키침략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반미반전, 미군철수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