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5.26 논평
 

지금 각계 민중은 맹독성 화학물질을 이 땅에 마구 내버린 미군의 처사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한 TV방송은 이전 주한미군 3명의 증언을 토대로 하여 1978년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롤에서 고엽제 50여t을 땅에 파묻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것은 우리 민중의 생명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인 동시에 미국의 제국주의적 오만과 전횡의 산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만행이다.

문제의 고엽제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 당시 유격대가 의거하는 정글을 없애기 위해 뿌린 화학물질로서 독극물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독극물이다.

당시 베트남에 뿌려진 고엽제에 의해 수많은 산림이 벌거숭이가 된 것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쳐 기형아들이 산생되고 있다.

베트남전에 참가했던 파월장병들속에서도 고엽제의 후과로 하여 수많은 암과 신경장애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이다.

이번에 사실을 밝힌 이전 주한미군의 퇴역군인들도 그 영향으로 하여 당뇨병과 관절염 등을 앓고 있다고 한다.

엄중한 것은 미군당국이 이러한 독극물을 자기 땅도 아닌 이남땅에, 그것도 낙동강본류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는 미군기지에 대량으로 묻은 사실이다.

낙동강은 아름다운 조국산천의 한 부분일뿐아니라 우리 민중의 식수원천이기도 하다.

30여년동안이나 땅에 묻혀있는 고엽제드럼통이 부식되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하수가 낙동강에 흘러들지 않았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미군당국의 처사가 우리 민중에게 어떠한 치명적 타격을 주겠는지 가히 짐작할만 하다.

미국의 이러한 만행은 우리 민중을 다 죽이더라도 저들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제국주의적 관점의 발상인 동시에 식민지예속민이 당하는 수치와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제반 사실은 미국이야말로 이남민중의 동맹자가 아니라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는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각계 민중은 우리 민중에게 죽음과 고통만을 강요하는 주한미군과 미군기지를 철거시키고 식민지노예살이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총 분기해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