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3.12 논평

 

지난 9일 서해상에서 표류됐던 이북주민송환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통일부를 비롯한 보수당국의 방해책동으로 무산되는 엄중한 사태가 빚어졌다.

실무접촉시기에 북에서는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주민들과 가족들을 배석시키자고 제의한데 반해 보수당국에서는 장소문제에 왼새끼를 꼬면서 당사자 4명을 참가시키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데 이어 저들의 부당한 입장을 고수하는 파렴치한 작태를 드러냈다.

이것은 이북주민 4명을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만들려는 보수당국의 불순한 기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귀순」을 결정했다는 이북주민 4명을 그들의 가족들과 만나 직접 확인하는 것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데서 가장 공명정대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통일부 장관 현인택도 『실무접촉에 귀순자 4명과 가족들을 참석시키는 문제가 관건』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당국이 이북주민 4명을 가족들과 만날 수 없게 만든 것은 그들이 떠들어온 『자유의사』니, 「귀순」이니 하는 것들이 한갖 내외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궤변이며 남북대결을 고취하기 위한 귀순공작을 얼마나 악랄하게 벌여왔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실증하고 있다.

근 한달동안에 달하는 오랜 기간의 합동심문과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을 데리고 다니며 「귀순」을 강요한 사실만 보아도 보수당국이 이북주민들을 국제법적 요구와 인도주의적 원칙에서 대한 것이 아니라 인권을 마구 유린하면서 온갖 위협공갈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같은 특대형 반북모략사건을 조작하고 모처럼 마련됐던 남북사이의 군사회담을 파탄시킨 보수당국이 남북대결을 격화시키기 위한 모략과 음모책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귀순」사건 역시 이북주민들을 인질로 억류시켜 우리 민중의 연북통일의지를 거세말살하고 남북대결을 극대화하며 사태를 더욱 험악한 지경으로 몰아가려는 보수당국의 서푼짜리 자작극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있어도 자기가 만든 화는 자기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보수당국은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귀순」공작으로 내외여론을 기만하고 남북대결을 심화시키는 것이 돌아올 파국적 악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귀순」책동을 중지하고 억류한 31명의 이북주민 전원을 즉각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