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영]

일체 비방중상을 중지해야 한다

악화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운명개척의 출로를 열어 나가는 가장 합리적인 방도는 대화와 협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비방중상을 근절하는 것이다. 비방중상은 상대방에 대한 악의와 불신의 표시로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관계개선에 백해무익하다. 비방중상은 남북사이의 불신과 대결, 긴장격화를 조장하여 대화분위기를 해치게 된다.

이북의 연합성명에서 이 문제가 중대제안의 한 조항으로 천명된 것도 이것이 남북관계개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내외여론을 충분히 고려한데 있다. 당국이 이에 호응하여 동족에 대한 비방중상과 자극적행동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와 협상의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고 현 사태 앞에서 남과 북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 외부의 시선들에게도 긍정적 신호로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국은 이북의 대화제의를 놓고 노골적으로 불신을 표현하다 못해 동족의 체제와 노선을 놓고 시비하는 심히 자극적인 망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요즘 통일부가 대변인을 내세워 이북의 제안에 대해 『책임성과 진정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느니 뭐니 하면서 깎아 내리는 불순한 언동을 하고 얼토당토않게 이북의 내부문제를 함부로 중상모독하는 험담을 늘어놓은 것이 그 대표적 실례이다.

남과 북이 대화분위기를 무르익혀 겨레를 기쁘게 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자면 일체 비방중상과 자극적인 모든 행동이 시급히 중지되어야 한다.

여기서 대화상대방인 당국의 노력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당국은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자각하고 이북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증대시키고 대결과 적대감을 고취하는 비방중상을 즉각 중지하여야 한다.

(대학교수 이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