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2.7 논평

 

지난 1월 31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는 통일부에 북의 고위급 군사회담제의로 남북대화의 장애물이 모두 제거되게 된 조건에서 남과 북의 당국이 마주 앉아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할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남북대화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것은 현재 조성되고 있는 대화의 분위기로 보나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시대의 요구로 보나 매우 시기적절하고 정당한 제안으로서 내외의 전적인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회담당사자인 통일부에서는 매우 온당치 못한 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북의 이번 제안에 대해 『기존에 북측이 주장해왔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느니, 『일방적 대화구애』니, 『특별히 대응할 계획이 없다』느니 뭐니 하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았다.

대화와 협상을 파괴하려는 흉심을 드러내놓다 못해 상대방을 자극하는 망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은 그들의 동족대결의식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올해에 들어와 북에서는 한반도에 조성된 극단한 대결과 전쟁분위기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선의있는 조치들을 연이어 취하고 있다.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과 중단된 적십자회담, 금강산관광 재개회담의 제의와 판문점적십자 연락통로개방, 개성공업단지에 있는 남북경제협력 협의사무소 동결해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회담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려는 이남당국의 부당한 『역제의』에 대해서도 탓하지 않고 아량을 갖고 대하였다.

아무런 조건부도 없이 오직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위기에서 구원하려는 북의 대화제의와 성의있는 조치들은 우리 민중들 속에서 커다란 지지와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런데 북의 대화제의에 대한 이남당국의 태도는 실망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위장평화공세』를 떠들며 불신을 드러내고 대결을 고취했다.

남북사이의 고위급 군사실무회담이 일정에 올라있는 지금에 와서까지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대화의 의지도, 격폐된 남북관계를 개선할 생각도 전혀 없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더욱이 북의 선의있는 대화제의를 『일방적 대화구애』로 매도하는 것은 대화상대에 대한 모욕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

선의에는 선의로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예외로 될 수 없다.

남북사이의 관계는 한 핏줄을 나눈 동족사이의 관계로서 서로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선의로 대한다면 아무리 복잡하고 첨예한 문제도 능히 해결할 수 있다.

통일부가 지금처럼 조건부를 내세우며 동족을 자극하는 언동을 일삼는다면 악화된 남북관계는 언제 가도 해소될 수 없다.

이남당국은 지금이야말로 동족의 선의에 선의로 대답해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