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민중은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의 관념을 과감히 털어 버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모든 문제를 시급히 풀어 나갈 것을 절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총화가 보여주고 있듯이 불신과 대결의 현 사태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지 않고서는 남과 북 사이의 첨예한 긴장상태를 완화할 수 없으며 평화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최대의 숙원은 조국통일이다.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는 본질에 있어서 외세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적 단합을 이룩하며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는 문제이다.

단일민족인 우리 겨레에게 있어서 단결문제는 민족의 생사존망과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이며 민족적 번영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우리 민족이 생존하자고 하여도 하나로 결합되어야 하고 민족적 번영을 실현하고 민족의 위용을 만방에 떨치자고 해도 단합하여야 한다.

온 민족이 화합하고 하나로 단결하면 그것이 곧 조국통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마주 앉아 오해와 불신도 풀고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여 조국의 평화와 민족의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방도들을 찾아내어 풀어 나가야 한다.

당국이 새 세기의 새로운 10년대를 맞이하는 지금에 와서까지 민족의 요구와 시대의 지향을 외면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대결과 분열을 꾀한다면 역사와 후대들 앞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당국은 대화제의에 맞지 않게 동족을 헐뜯는 모략소동과 외세와의 합동군사 연습소동을 철회하여야 한다.

현시기 남북대화를 위한 이북의 중대제의와 그 실천적 조치들이 훌륭한 결실을 맺는가 못 맺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