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민전 대변인 1.24 논평
 

얼마전 통일부당국자는 이북의 대화제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시비중상하던 나머지 『이제는 북이 대답할 차례』라느니, 『공은 북에 넘어갔다』느니, 『대화의 열쇠도 북 자신에게 있다』느니 뭐니 하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것은 이북의 대화제의를 회피하기 위한 생억지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8일 이북은 정부, 정당, 단체 연합성명을 발표하여 대화와 협상으로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 나갈 것을 이남 당국과 정당, 단체들에 열렬히 호소하였다.

뒤이어 이북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통지문 등을 발표하여 그 실천적 조치와 세부일정까지 당국에 구체적으로 통지하였다.

사실 남북간에 마주 앉아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의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현 당국이 이북과 마주 앉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이북의 대화제의를 『위장평화공세』니 뭐니 하며 깎아내리는 것은 어떻게 하나 대화와 협상마당에 나가지 않으려는 오그랑수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

세인이 인정하다시피 오늘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생사기로에 놓여 있다.

만약 이 땅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재난은 우리 민족자신이 들쓰게 될 것이다.

전쟁의 참화는 진보와 보수, 여야와 재야세력을 가리지 않는다.

이북이 이미 대화와 협상으로 남북간의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내외에 천명한 만큼 마주 앉아 토론한다면 당국이 요구하는 문제도 능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경향의 각계각층은 이북의 제의대로 대화와 협상으로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간에 얽힌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대화와 협상마당에 나설 대신 북을 걸고 드는 것은 날로 높아가는 내외의 대화요구를 모면하고 책임을 북에 넘겨 씌우는 한편 현존 대결상태를 유지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통일을 이룩하는 문제는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문제이다.

당국에 조금이라도 민족적 양심이 있고 통일의지가 있다면 이제라도 지체없이 이북의 대화와 협상제의에 응해 나서야 한다.

우리 민중은 당국의 금후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