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사]


 

진보세력의 연대연합과 분열, 성공과 실패가 교차된 지난 한해동안 이 땅에서는 진보와 보수사이의 치열한 대결이 벌어졌다.

그것은 지난 6월의 지방자치체선거와 7월과 10월의 재보궐선거에서 집중적으로 표출됐다.

6.2지방자치체선거는 단순히 지방권력을 놓고 여야 사이에 벌어진 지방정권 쟁탈전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 애국과 매국, 평화와 전쟁, 민주와 파쇼 사이의 치열한 대결전이었다.

지방자치체선거가 1995년부터 지금까지 5차례 진행됐지만 올해처럼 첨예한 대결구도속에서 치르어지기는 처음이었다.

그것은 극도의 남북대결과 북침전쟁을 추구하는 현 보수집권세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지가 비상히 높아진 한편 그를 거세말살하고 독재권력을 유지강화하려는 보수당국의 도전 역시 최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사상초유의 대립속에서 치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세력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극우보수당인 한나라당은 대참패를 당했다.

지방자치체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은 광역자치단체중 전통적인 지방인 제주도와 전라도만이 아니라 인천과 남강원도, 충청도 등 9곳에서 자기 후보를 당선시킨 반면 한나라당은 6곳을 가까스로 차지하는데 그쳤다.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228곳중 민주당과 진보세력이 141곳을 차지한데 비해 한나라당은 82곳밖에 당선시키지 못했다.

더욱이 6.2지방선거는 보수당국이 저들의 날조품인 「천안함 침몰사건」을 북과 연계시켜 대결광기를 부리고 각종 여론조사들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것을 뒤집은 것으로 하여 그 의미는 매우 컸다.

진보개혁세력의 연대연합은 지자체선거 승리에 커다란 작용을 하였다.

우선 민주개혁세력이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세력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거직전까지 후보단일화를 추진해 광역단체장 16곳 중 11곳에서, 기초단체장 228곳중 60곳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워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로 맞섰다.

많은 지역에서 민주세력이 당선된 데는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

패하는 경우에도 지난시기 한나라당 후보와 15%~20%에 달하던 격차를 0.5%~4%까지 줄이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

물론 보수당국의 오만과 독선, 역대 통치배들을 능가하는 사대매국과 반통일대결책동은 대다수 유권자들로 하여금 한나라당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현 정권을 심판할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게 했다.

특히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안보불안」조성은 이남사회를 전쟁 공포감에 사로잡히게 했으며 그것은 그대로 집권여당에 대한 반감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러한 민심을 하나로 합치고 진보세력의 연대연합을 이룩하지 못했다면 한나라당패거리들을 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극우보수세력의 공모결탁과 한나라당의 관권, 금권, 흑색모략선전이 기승을 부리는속에서도 진보세력이 압승을 이룩할 수 있은 것은 당선가능성을 위주로 하면서 민주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으며 유권자들속에 대결당, 전쟁당으로서의 한나라당의 정체를 깊이 인식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겼다가는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게 한데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있다.

새 것에 민감하고 정의에 투철하며 진취성이 강한 20대,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 참가한 것도 진보세력의 승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어느 만큼 참가하는가 하는 것은 진보세력의 승리를 보장하는데서 큰 몫을 차지한다.

진보세력이 당파적 이익에 사로잡혀 사분오열되고 자파세력확장에만 매달린다면 젊은 유권자들은 그만큼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선거에 불참하게 된다.이것은 지난시기에 한두 번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

지방자치체선거에서 야권후보들이 당리당략을 앞세우지 않고 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20대,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은 지난시기에 배해 훨씬 높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진보세력들이 선거운동의 초점을 20대, 30대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두고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여는가 하면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선전활동을 벌인 것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야권과 진보진영의 사회단체들이 연대연합을 통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 진보개혁세력이 6.2지방자치체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후 7월과 10월에 있은 재보궐선거에서는 분파적 활동과 파쟁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실패와 좌절을 면할 수 없었다.

한번의 선거결과에 자만하면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야권세력은 연대연합을 소홀히 했다.

야권후보단일화도 미비했으며 진보적 계층의 투표율도 높이지 못했다.

젊은 지지층을 비롯한 진보적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절박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선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보수당국의 반통일대결정책과 사대매국적이고 반민중적인 악정, 학정을 반대배격하는 기운이 높은데 비해 그것을 선거로 심판하기 위한 열의가 응당 발휘되지 못한 것은 반한나라당정치세력이 민의에 걸맞게 정치활동을 진행하지 못한 것과 진보개혁세력이 사소한 견해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당파적 이익에만 집착했으며 따라서 그들이 젊은 지지세력을 비롯한 진보적 유권자들을 선거에 적극 참가하도록 하는 선거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지 못한데 주요한 원인이 있다.

이것은 진보세력이 한나라당을 압도하고 그들의 기를 완전히 눌러버림으로써 자주, 민주, 통일운동을 활성화하려면 반드시 반한나라당세력의 연대연합을 실현해야 한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

진보세력의 단합과 공동보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지만 실천에서는 여러가지 난점들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단순한 정파들 사이의 권력쟁탈전이 아니라 민족민중의 운명과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로 보고 민족대업에 헌신분투하려는 열의를 가진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진보세력은 올해 투쟁의 성과와 실패에서 경험과 교훈을 찾고 민주정권수립을 위한 연대연합과 공동행동에 총 매진해야 한다.

권력의 기회를 이용하여 장기집권야망을 실현하고 이 땅을 전대미문의 친미독재사회로 만들려는 한나라당과 보수당국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책동은 날로 더욱 악랄해지고 있지만 보수당국의 민족반역행위를 단호히 심판하려는 국민적 의지 또한 비상히 높아지고 있다.

사회의 정의와 민주, 자주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각계 민중과 모든 진보개혁세력은 하나로 굳게 뭉쳐 반한나라당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임으로써 이 땅에서 민주정치를 실현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통일조국을 기어이 일떠세워야 할 것이다.